• [과거이야기] 문득 생각난 군대에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2013.12.16 PM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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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경이었는데 부안 방폐장 시위 막으로 내려갔었다.

그때 막 막내여서 어리버리 사고치고 갈굼도 당하고 그랬는데,


숙영지로 방갈로에서 머물게 되었다.



방갈로에서 청소를 하는데, 나랑 동기가 좀 부실했는지 곧 악마 4대 천왕들이 째지는 목소리로 지랄발광을 하며



윗고참들을 소환하는것이었다.



그리곤 한명한테 바닥을 닦게 하면서 악마중 하나가 내 귀에 속삭이더라



'너 쟤가 보이냐?'



그때 진짜 0.0000023초동안 머릿속에서 계산이 돌아갔다.



-저게 진짜 눈에 보이냐는 말일까? 아니야 그럼 죽는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보인다고 말하자!!!





안보인다고 말하자



악마들이 웃으며 '짜식 개념은 있네' 라며 어깨를 툭툭치는 것이었다.





진짜... 그때 보인다고 답했으면 난 어떻게 됐을까 ㅋ
댓글 : 7 개
ㅎㄷㄷ
먼소린지 설명좀
  • NA-JI
  • 2013/12/16 PM 09:04
보인다고하면
고참들 뺑이 치는거 보고있으니까 재미있냐?
재미있지?
하며 죽음의 낭떠러지로 추락합니다
보인다고 하면

선임 털리는 거 보게 돼있냐? 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안보인다고 하면 존나 빠져가지고 눈에 뵈는 게 없다고 갈굴 거 같은데.
전 초소서
벽에 붙어서 야간 근무서다가 잠시졸았는데
노크소리에깨보니 창문밖에 대대장서있었음

진짜 영혼이 쏙빠져나가는느낌받은건 처음
전 초소에서 선임이랑 탐조등 돌리면서 수다를 같이 떠는데 파도소리랑 탐조등 돌아가는 소리가 워낙 시끄러운지라 목소리도 자연히 커지고 그냥 막 수다를 떠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길래 기겁해서 선임이랑 거치대 총까지 떨어뜨리면소 보니까 소대장이랑 다른 병사들이 문소리로 놀래킨 거였음....

자는 건 아니었으니까 봐준다고 해서 좋게 넘어갔는데 등뒤에서 갑자기 큰소리 나서 레알 깜짝놀랐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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