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3] 아르카나 하트 3 - 여캐는 많지만...2011.08.17 PM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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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PSN 스토어에서 구입한 아르카나 하트 3 영문판입니다.

아르카나 하트 시리즈는 PS2 시절 땐 아예 접할 기회가 없어서 관심 자체가 없었고, 이번 세대 넘어와서 3 일어판이 정발 됬을 때도 아크가 이식했다는 점 덕분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게임 퀄리티에 비해 비싸보이는 가격으로 그냥 넘겼죠.

그러다 이번 영문판이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으로 스토어에 올라왔길래 블레이 블루는 할만큼 하고 있겠다, 슈스파4AE는 밸런스 패치 기다리고 있겠다 재미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게임 모드는 아케이드 모드에 가까운 스토리 모드, VS 모드, 트레이닝 모드, 네트워크 모드에 갤러리 메뉴로 역시나 단순합니다.

아크가 이식했다곤 하지만 예상대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 일어판을 6만원 이상 주고 구입해서 플레이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대전 시 캐릭터와 아르카나를 하나씩 고르게 되는데 캐릭터마다 고유기가 필살기와 초필살기 포함해서 5~6개씩 있고, 아르카나도 공격력, 방어력과 같은 특성과 함께 각각 5개 정도씩 고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캐릭터와 아르카나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나올 수 있는 가짓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대전 자체의 템포는 블레이 블루에 비해 많이 느린 편이지만 캐릭터+아르카나 조합 전략이나 호밍, 엑스트라 포스, 아르카나 버스트 등 이런 저런 시스템들이 여러모로 생각할게 많은게 복잡하게 잘 만든것 같습니다.

문제는 게임 내에 튜토리얼 모드도, 챌린지 모드도 없는데다 트레이닝 모드도 은근히 별 기능이 없기 때문에 PSN 스토어에서 구입해서 설명서 없이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엄청 짜증났어요.

뭐, 편히 가려면 블레이 블루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버튼 두드리는걸로 콤보도 필살기도 해결되는 심플 모드도 지원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쪽으론 한계가 있으니까요.



또한 게임 모드에 따라 와이드 화면 대전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애초부터 4:3 비율로 플레이하라고 만든 게임이고 랭킹 매치에서도 4:3만 가능한데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볼거리인 링크 애니메이션이 사라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_-;






처음 구입하고 일단 전 캐릭터로 스토리 모드를 모두 한 번씩 클리어했는데 여캐만 23명을 모아두고도 어떻게 캐릭터 자체도 대전 스타일도 딱 맞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지 디자이너 센스가 여러모로 감탄스러웠어요.

게임 컨셉이 컨셉인만큼 노골적인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없고는 둘째치고 정말로 뭔가 딱 와닿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그럭저럭 취향에 맞다고 느낀 캐릭터는 위의 네 캐릭터 정도.




일단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제니아 발로프.

캐릭터 자체도 평범해서 좋고 대전 스타일도 기술들이 뭔가 묵직하고 해당 아르카나에 대쉬 능력이 붙어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스스로를 성령화해서 나이는 먹고 몸은 어린애인 안젤리아 아발론. 설정상 세번째 스샷 캐릭터인 밀드레드 아발론의 쌍둥이 언니입니다.

동생은 1편 보스, 자신은 2편 보스였다던데 캐릭터는 귀여워서 좋아도 대전 스타일이 안맞아요.






클라리체 디 란차. 스타일은 참 좋은데 실눈 캐릭터는 블레이 블루 CS의 다리찢는 뱀 한마리 이후로 정 다 떨어졌습니다.




주인공인 바이스. 일단 주인공인데다 그냥 캐릭터도 대전 스타일도 무난~한듯 싶어요.







스토리 상 위치가 블레이 블루 뉴랑 비슷하다면 그나마 가장 비슷한 캐릭터인 샤를라하로트.

하지만 애초부터 스토리에 깊이도 없고, 따라서 이 캐릭터도 깊이가 없고 딱히 보호본능 같은것도 안느껴져서 패스. 덤으로 난이도도 어렵다네요.






전작의 주인공인 아이노 하트와 전작의 히로인이자 "→모으고←+공격"이라는 커맨드가 참신했던 츠즈라 사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_-;



스코어 어택 모드의 보스인 파라세 르시아. 이 게임의 스코어 어택은 블레이 블루 시리즈와는 달리 컨티뉴가 가능한데도 보스인 이 캐릭터가 좀 일반적인 대전 보스의 범주를 벗어난 캐릭터라 난이도가 정말 더럽습니다.

덤으로 당연히 플레이 불가. 개인적으론 제일 취향에 맞는 캐릭터인데 아쉽게 됬어요.










스토리 모드는 풀보이스에 나름대로 이런저런 분기 이벤트도 지원합니다만 아무리 봐도 그냥 다른 게임 아케이드 모드 수준이지 블레이 블루 같은 게임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직접 대전 상대 고르고 때려잡고 스테이지 7까지 진행해서 최종보스인 신령병기 라그나로크를 때려부수면 되는데 처음 딱 한번 클리어하면서 요령만 익히고 나면 난이도를 아무리 올려도 좀 많이 쉽더군요.'

최종보스전은 제한시간 60초 내에 라그나로크에 박혀 있는 구슬 다섯개를 때려부수면 캐릭터별 일반 엔딩이 나오는데 라그나로크에게 타임오버로 승리할 경우 라그나로크에 의해 일본이 침몰하는 진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 모드에선 캐릭터의 일러스트, 컷인과 엔딩 일러스트, 스페셜 CG, 링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셜 CG와 링크 애니메이션 둘 다 언락 조건이 정확하지 않아서 다 모으기가 힘들었어요.

일러스트보단 링크 애니메이션을 모아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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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 5일 동안 전 캐릭터 스토리 모드 엔딩 보고, 제일 높은 난이도로 한 번 클리어하고, 스코어 어택 클리어하고, 일러스트 다 모으고, 링크 애니메이션 다 모으고...

아르카나 하트 3 플레이는 딱 이 정도까지입니다. 아직 네트워크 대전은 못해봤지만 인터넷 환경이 SK에, 우리나라 유저분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고, 저도 블레이 블루 가지고놀기 바쁘니까요.

사실 대전 스타일 자체가 블레이 블루 스타일의 대전을 스트리트 파이터식 템포로 플레이하는 느낌이라 제겐 잘 안맞았는데 그래서 처음 접하는 유저분들껜 블레이 블루보다는 조금 더 건드리기 쉬운 게임일지도 모르겠네요.

달랑 스토리 모드 한번 스코어 어택 한번 깨고 접기엔 그래도 진지하게 네트워크 대전까지 건드려보실 생각이 있다면 일어판 정발가 6만원까진 아니더라도 3만 4천원의 값어치는 할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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