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3] 데빌 메이 크라이 4.2012.09.08 PM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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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 메이 크라이 4 (Devil May Cry 4)

 

플레이 시작 : 2008년 11월

 

플레이 타임 : 약 50시간.

 

 

2008년 11월 플3을 구입하고 처음 플레이한 게임이 바로 이 데메크4입니다.

 

PS2 시절 전작인 3SE를 처음 접하고 95시간을 플레이할 정도로 몰두한 이후 시리즈의 팬이 됐는데, 1, 2편을 클리어하고 차세대기로 발매 예정이었던 4편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결국 플3을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했지요.

 

최초로 구입한 플3 게임이지만, 플레이 타임은 플3 처음 계정과 나중에 만든 본 계정, 이렇게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한지라 약 50시간 정도에, 중간에 플레이를 쉰 기간도 있었던 지라 꽤나 깁니다.

 

SOS 난이도까지 클리어하고 이런저런 추가점이 있는 PC판이 발매되면서 나중에 PC판으로 플레이하려고 플레이를 중단했는데, 그땐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으로 살았던지라 벤치마크 돌려보고 사양에 좌절하면서 결국 1년 뒤에야 본계정으로 모든 난이도를 클리어했네요.

 

 

전체 게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션 20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1~11까지가 네로의 미션, 12~18까지가 단테의 미션, 그리고 마지막 19, 20이 다시 네로의 미션입니다.

 

문제는 이게 네로편에서 1부터 11까지 쭉 미션을 진행하면 단테편에선 똑같은 스테이지를 상황만 살짝 바꿔서 역순으로 진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3 SE 단테, 버질 플레이와 비슷한 구성, 심하게 말하면 거기에 비해서 볼륨마저 부족한 엉터리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데메크4가 시리즈 팬은 물론 다른 유저들에게도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 미션 구성이죠. 게임 시스템 자체는 정말 잘 만들었는데...

 

아무튼 난이도는 전작인 3SE에 비하면 많이 쉬워서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플레이하시기 쉽습니다. 저기 D 하나가 보이긴 하는데, 아마 칼리버 쓰면서 상투스 쉴드를 깨기 귀찮아서 성수 던져버리고 때려잡았던 것 같군요. 

 

이번작에서 적들은 하드(SOS) 수준에 플레이어는 한대만 맞아도 죽는 헬 앤 헬이란 난이도가 추가되긴 했는데, 사실 기본적으로 골드 오브를 그자리에서 컨티뉴가 가능하도록 세개씩이나 주는데다 컨티뉴 제한도 아이템 제한도 없고, 심지어는 DMD를 클리어하면서 슈퍼 네로, 슈퍼 단테가 언락되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단테 형제의 아버지 스파다를 신으로 숭배하지만 사실 뒤가 구린 마검 교단을 단테가 박살내고, 네로가 단테를 뒤쫓으면서 교단에 얽힌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스토리는 애초부터 정리 제대로 못하기로 유명한 캡콤 게임이라 기대할게 없고, 특히 데메크는 이미 2편에서 크게 어긋나면서 3-1-4-2 순으로 끼워맞추게 된 만큼 근본부터 들려먹은 게임이라 시리즈로 이어지는 큰 줄기같은 걸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한편 한편을 독립된 작품으로 즐길 뿐.

 

 

4편의 가장 큰 볼거리라면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인 단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네로.

 

악마의 팔 데블 브링거를 가진 마검 교단의 검사로 디자인이나 성격이나 행동이나 3편의 단테를 떠올리게 하지만, 3편에서도 버질과의 최종전 정도를 제외하면 진지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단테에 비해 여러모로 훨씬 인간적인 캐릭터.

 

주인공인 만큼 4편의 스토리는 네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시리즈를 플레이해오면서 단테에게 든 정도 있고, 실제 게임 내에서도 단테가 훨씬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덤으로 데블 브링거는 여러모로 귀신잡는 선생님 지옥선생 누베의 귀신의 손을 닮았습니다. 생긴것도 그렇고, 쓰임새도 그렇고...

 

 

3편에서 버질의 무기였던 염마도를 이용해 데블 트리거를 발동시킬 수 있는데, 트리거 발동 시 뒤에 나타나는 실루엣은 바로 마인화 버질.

 

이름에서부터 1편의 네로 안젤로, 버질과 연관이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는데, 게임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로도 이녀석은 설정상 버질의 아들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네로의 기술 중 스트릭과 △ △ 후 잠깐 쉬고 △ 로 이어나가는 기본 콤보를 보면 1편의 네로 안젤로의 돌진 베기와 2타 후 비스듬히 두번 베는 기본 콤보가 떠오르더군요.

 

 

주인공 자리를 내준것도 모자라 네로만한 나이였던 3편은 물론이고 1편에 비해서도, 심지어는 시간 흐름상 뒷이야기는 2편에 비해서도 어째 폭삭 늙어버린 모습의 단테.

 

사실 수염만 밀면 일반적인 20대 후반 아저씨 다운 모습에 저 모습도 처음에나 적응 안됐지 계속 보니 정들고 좋더군요. 

 

성격도 1편에서 마계의 제왕이자 원수였던 문두스를 때려잡고 난 뒤라 그런지 뭔가 초탈한듯한 느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것도 이번 작의 외모와 잘 어울려요.

 

물론 저렇게 만사 귀찮아 할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4편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데다 실제로도 역시 네로 이상의 활약을 합니다.

 

 

1편 이후 애인이자 동업자가 된 트리쉬와 3편 이후 마찬가지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인 레이디. 모델링 발전의 가장 큰 수혜자들. 이번작 그 난장판을 벌인게 사실은 트리쉬의 작품이죠.

 

문제는 시간적으로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2편에서 둘 다 등장이 없기 때문에 2편을 묻어버리지 않으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려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인물들...

 

이번 작의 히로인으로 네로의 연인인 키리에.

 

사실 네로는 상투스나 교단의 계획따위엔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냥 키리에를 구하는게 목적이죠.

 

트리쉬랑 레이디는 모델링이 그렇게 끝내주는데 왜 얜 스토리 몰입 덜 되게 네로보다도 안 예쁜가 의문입니다. 

 

 

키리에의 오빠로 마검 교단의 기사 대장인 크레도.

 

기본적으론 교황 상투스에게 충성하고 있기 때문에 네로 플레이 중간에 보스전도 있지만 상투스가 키리에를 이용하려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상투스를 배신해버리고 결국 살해당합니다.

 

괜찮은 캐릭터고 보스전도 나름 재밌긴 했는데 얘도 뭔가 인간형 디자인이 조금 정이 안가게 생겨서 아쉽네요.

 

덤으로 성우가 3편 버질의 성우였기 때문에 4편 제작 당시 팬들이 많이 낚였다고 합니다.

 

 

이번 작의 악당들이자 둘 다 짜증나기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교단의 과학자 아그너스와 교황 상투스.

 

이번 작의 최종보스전인 상투스와의 전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방해하는 자 없는 1:1 대결이란 점에선 구성이 같지만, 버질과는 캐릭터성부터 비교가 안되는데다 패턴도 영 싸보이면서 귀찮긴 더 귀찮아서 영 싸울 맛이 안납니다. 특히 개인적으론 이녀석하고 싸울 때 베리어 깨고 나서 땅으로 떨구는게 너무 귀찮더군요.

 

덤으로 단테편인 미션 18 거대 석상 구세주와의 전투는 데메크4의 틀려먹은 미션 진행 구성과 더불어 이 게임 최악의 오점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없는 전투에요.

 

사실 아그너스는 나름 개그도 터뜨려주고, 이벤트씬에서 하는짓이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들어서 볼때마다 때려주고 싶은게, 악당이란 개념으론 어떻게보면 버질보다도 잘 만든 캐릭터들이기도 한데 역시 버질이 너무 멋진 캐릭터라...

 

 

덤으로 엑스트라 벨리얼.

 

디자인 하나만 보면 위압감으론 역대 데메크 일반 보스들 중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게임에선 너무 약해요.

 

 

또 덤으로, 프로스트에 블레이드에 하급 악마들마저 재탕이 넘쳐나는 가운데 그나마 가장 괜찮은 적이었던 블릿츠.

 

익숙해지면 네로로는 풀 차지샷과 버스터, 단테로는 판도라 오멘과 리얼 임팩트로 가볍게 끝장낼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싸웠을 땐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스토리 자체는 그럭저럭이지만, 새로 주인공이 된 꼬마 네로와 이미 모든 일에 달관한 자세인 단테가 함께 나오는 이벤트는 확실히 볼만합니다.

 

처음 네로를 얕보고 가지고 놀다가 얻어맞으며 "이걸 죽여 살려" 하는 것처럼 마인화 했다 풀었다 하는 장면 같은 개그도 볼만하지만, 미션 10 이후 서로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이후의 이벤트를 단테가 네로의 삼촌이라는 사실과 연결해서 보면 상당히 훈훈한 장면도 많습니다.

 

특히 엔딩에서 네로가 염마도를 돌려주려고 하자 단테가 선물이라며 그냥 주고 떠나는 장면은 3편 버질과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조금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이 둘이 함께 활동하면서 둘 사이 관계도 뭔가 진전되는 훈훈한 후속작을 기대했는데 막상 데메크 이름 달고 나오는 최신작은 아놔...

 

게임 플레이에서 보스전의 경우도 네로 미션 10의 단테전이 최고로 재미있는 싸움인데, 이 보스전을 하려면 귀찮게 스테이지를 마지막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3편 버질전만큼 자주 플레이하진 못해서 아쉽습니다.

 

 

 

 

뭐, 미션 구성을 포함해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게임임엔 분명하지만 적어도 게임 시스템 하나만큼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선 물론이고, 지금까지 제가 플레이해본 비슷한 형식의 3D 액션 게임 중 최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새로 플레이 가능 캐릭터가 된 네로 플레이가 전작 3 SE의 버질 플레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개성이나 완성도가 높습니다. 

 

네로는 버질과 마찬가지로 따로 스타일같은게 존재하진 않지만, 기본 콤보부터 여러 공중기, 회피기를 포함해 단테와는 다른 여러 기술들, 프레임 계산까지 하면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익시드, 리볼버 주제에 황당할 정도로 높은 위력을 보여주는 블루 로즈 3단계 차지샷, 마인화 전용 필살기 맥시멈 뱃,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인 악마의 팔 데블 브링거를 이용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데블 브링거로는 적을 날려버린 뒤 쫓아가기만 하던 전작까지와는 달리 시리즈 최초로 멀리 있는 적을 스내치로 자신에게 끌어오거나 보스급의 몬스터에겐 직접 다가갈 수 있으며, 가까이 있는 무방비 상태의 적을 잡아다 고유의 액션으로 큰 데미지를 주는 버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다른 기술과 곁들이면 단테보다 기술 수 자체는 적어도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데블 브링거 시스템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한 마디 덧붙이자면 비슷한 게임들끼린 서로 참고도 한다고 아마 갓오브워의 체인 블레이드 액션과 잡기를 데메크식으로 적용한 시스템이 아닐까 싶네요. 

 

 

단테의 경우 3편을 바탕으로 리벨리온과 총기인 에보니&아이보리, 샷건, 트릭스터, 소드 마스터, 건슬링어, 로얄 가드 네개의 스타일에, 새로운 무기인 길가메쉬와 루시퍼, 판도라, 엄청나게 기능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무튼 버질의 다크 슬레이어 스타일 등 여러가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3편을 기준으로 한다면 추가되었다기보단 잘려나간 부분이 훨씬 많긴 한데, 이번 작에선 모든 무장을 한꺼번에 들고다닐 수 있으며 모든 스타일을 실시간으로 체인지하며 싸울 수 있기 떄문에 오히려 3편보다 더 화려하고 더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마인화의 경우도 단순히 체력회복, 공격력, 스피드 상승에 그치는게 아니라 기술 액션과 스타일 액션까지 강화되기 때문에 전작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특히 마인화 스팅거와 마인화 리얼 임팩트의 묵직함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마인화 스팅거의 경우 지금까지 플레이 해본 모든 액션 게임 중에서 최고의 손맛을 자랑합니다.

 

정말 이렇게 게임 시스템만 놓고보면 엄청나게 잘 만든 게임인데 그걸 적극 활용하면서 플레이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그나마 블러디 팰러스가 이번에도 있어서 다행이랄까요.

 

 


 

시스템, 스토리, 난이도, 스테이지 구성, 보스전, BGM 등 모든걸 통틀어서 제가 이 분야 최고의 게임으로 치는 게임은 지금까지도 전작인 3 SE지만, 적어도 게임 시스템 하나만을 따지면 이 4편이 3SE를 확실히 능가합니다.

 

유저들의 지적이 정말 하나로 뚜렷하게 모이는 작품인 만큼 제작진도 이번 작이 뭐가 문젠지 파악해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3 SE를 완전히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거라고 기대했는데...

 

정작 데메크 이름달고 내년 1월 발매 예정 잡혀있는 DmC란 최신작은 그냥 요즘 정신 못차리는 캡콤도, 뭐같은 헤븐리 소드나 계속 건드리지 괜히 하청가져간 닌자 씨어리도, 캐릭터가 되고 싶어서 캐릭터를 자신으로 만들어버린 신선한 발상의 디렉터도, 멀쩡한 시스템 갈아엎은 것도 모자라서 30프레임 고정으로 게임 컨셉을 망가뜨려놓은 기획진도 다같이 땅파고 묻어버리고 싶은 작품이라 열이 뻗치네요.

 

아주 닌자 가이덴 3편과 좋은 경쟁상대가 되어 줄거라고 예상이 되어서 팬으로서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설사 DmC가 모두의 바람, 아니 최소한 제 바람대로 닌가3만큼 욕먹고 완전히 묻혀버린다고 해도 지금의 캡콤이라면 다시 자신들이 시리즈를 맡아서 발전시킨다기보단 아예 묻어버리고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록맨에 이어서  좋아하던 시리즈가 둘씩이나 사라져버린 입장에서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서러워질것 같네요.

 

잊지 않을게요. 데메크. 단테. 네로. 진짜 네로는 기껏 괜찮게 데뷔했더니 이게 무슨 꼴이야... 하다못해 단테랑 버질은 얼티밋 마대캡 3에서라도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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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가 불편해서 제대로 된 블로그 열고 올리는 첫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이미지 캡쳐할 때 사이즈를 고려하지 않은지라 직접 올리진 못했고, 일단 외부 링크가 된다길래 수정하기 귀찮아서 소스째로 퍼왔네요.
댓글 : 6 개
긴 글 잘 읽고갑니다:)
내용이 하나같이다 공감가는군요 정말 잘읽고 갑니다~
저도 전체적으로 공감되네요 정말 보기힘든 루리에 걸맞는 글 잘봤습니다
사실 2편은 흑역사라 굳이 연결 안시켜도 뭐...
정말 레벨디자인은 플스만으로도 360시간을 플레이한 저도
감싸주기 힘듬;
잘봤습니다. 저도 님이랑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이유로 플삼과 데메크를 삿습니다.
슈퍼 네로/단테 는 처음 듣는 정보네요.
이제와선 플레이 할 마음도 별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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