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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창세인의 마법공방 : Chapter. 2 신들의 시대 (2) - 약속의 땅 이스라엘2014.07.18 PM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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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인의 마법 공방 Chapter. 2 - 신들의 시대 (2)
약속의 땅 이스라엘
기원전 13세기 경. 이집트에서 부역에 종사하던 일단의 노예들이 왕자인 모세를 따라서 홍해를 건너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노예들은 약 40년을 광야에서 방랑한 끝에 마침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해 자신들의 왕국을 세운다.
바로 이스라엘(헤브라이) 왕국의 탄생이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3대 왕인 솔로몬 대까지 번성했지만, 이후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의 유다 왕국으로 분열되었다. 결국 이스라엘은 BC 7222년 앗시리아의 침공을 받아 멸망했으며, 유다는 BC 587년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백성들은 바빌로니아로 끌려갔다. (바빌론 유수)
그러나 왕국이 멸망했다고 해서 이스라엘 왕국민인 유대인의 전통마저 끊긴 것은 아니었다. 바빌론 유수 이후 50년 만에 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에 의해 멸망하자, 유대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성전을 재건하고 신앙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유대인들은 이 지역을 정복한 셀레우코스 왕조와 로마 제국의 지배 하에 들어갔다. 로마 시대의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압제에 맞서 총 2차례 반란을 일으켰지만 모두 패배하여, 결국 AD 2세기 경,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지되고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노예로 팔리거나, 세계 곳곳을 떠돌면서 방랑하게 되었다. 이것이 유대 민족의 고난의 상징인 '디아스포라'이다.
유대인들은 로마와 지중해 연안 뿐 아니라, 일부는 인도 , 중국, 그리고 미 대륙으로 진출하였다. 그들은 대부분 이주한 사회에 녹아들지 않고 자신들만의 전통과 종교를 지켰기 때문에 심한 배척과 미움을 받았다.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학살은 사실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의 뿌리 깊은 증오가 표면화된 것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어난 시오니즘 운동의 결과로, 유대인들은 마침내 2천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들의 고향을 찾았으나, 아이러닉하게도 그들이 비운 2천년 동안 그곳에 정착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망국의 설움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방랑 기간을 거친 유대인들은 여러 인종과 핏줄이 섞였기 때문에, 혈연보다는 신앙을 민족의 척도로 삼고 있다. 2천년동안 지속되어 온 그들의 신앙은 당연히 다양한 분파를 낳았고, 신비주의적인 색채를 띈 분파도 다수 생겨나 중세 및 근대의 마법 계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율법의 계승자들
유대 민족의 종교인 유대교는 앞서 '광명의 제국 페르시아' 편에서도 언급되었 듯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한 다양한 당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교의 잘 정비된 율법과 경전은 이후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으로 영향을 떨치는 종교의 모태가 되었고, 따라서 그 영향력 면에서는 모든 종교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교는 현존하는 가장 뿌리 깊은 유일신교 중 하나이다. 그들이 모시는 신은 바로 야훼. 우리 나라에서는 여호와, 혹은 하나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신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은 가칭일 뿐으로, 히브리 고문서에 전해져오는 신의 이름은 ????(로마자로는 YHWH)의 4글자이다. 고대 유대인들은 신성한 신의 이름을 감히 함부로 부를 수 없다고 하여 신의 이름을 적을 때 이 4글자를 썼는데, 이를 '테트라 그라마톤(Tetra grammaton: 신성한 네 글자)'이라고 부른다. 야훼라는 이름은 이 4개의 자음에 편의상 모음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고대 유대인들은 신을 가리켜 나의 주님이라는 뜻의 '아도나이(???????)'라고 불렀다.
<유대교에서 신을 지칭하는 신성 문자. YWHW의 네 글자는 모음을 붙여 YaHWHe라고 발음되었다.>
본래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 성전이 있고, 그 성전에서 신께 예배를 드리는 제사장들이 있었다. 그러나 디아스포라 이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자 제사의 전통은 사라지고, 성직자들 역시 자취를 감추었다. 이스라엘이 재건된 현대에도 과거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자리에는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위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제사의 전통은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유대교는 야훼의 가르침인 할라카(????: 율법)를 공부하고 준수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유대인의 정신적 스승인 랍비(??????)는 성직자는 아니지만, 바로 이러한 율법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일을 맡고 있어 유대교의 실질적인 성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본인도 바로 이러한 랍비 중 한 명이었다는 설이 있다.
유대교의 율법서에는 모세가 남겼다는 5편의 경전인 <토라(혹은 펜타튜크)>, 예언서인 <네비임>, 성문서인 <케투빔>이 있으며, 이 세가지 율법서의 첫머리를 합쳐 <타나크>라고 부른다. 이 타나크는 곧 크리스트교의 구약 성경에 해당한다. 또한 유대교의 율법, 윤리, 철학, 관습, 역사를 담은 랍비들의 저서로 <탈무드(?????)>가 있는데, 이 탈무드는 전기 울법서인 <미슈나>와 후기 토론서인 <게마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 구세주)로 생각하고 숭배하는 크리스트교와,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 중 하나로 보는 이슬람교와는 달리, 유대교는 예수를 선지자의 반열에 넣어주지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유대인들에게 있어 메시아란, 그들의 잃어버린 왕국을 재건해줄 다윗왕과 같은 존재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유대교 원리주의자들은 현재 재건된 이스라엘 역시 메시아에 의해 건국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유대인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깐깐한 놈들)
- 진리에의 탐구, 카발라
모든 종교에는 이면이 있듯이 유대교 역시 음지에서 뻗어나간 신비주의 종파들이 있었다. 이러한 종파의 성향을 통칭 '카발라(????????)'라고 한다. 카발라에서는 타나크 중에서도 모세가 집필한 <토라>를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치며, 그 안에 신이 모세에게 준 술법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본래 유대교에서의 해석학은 크게 ① 페샤트(겉으로 나타난 뜻의 해석), ② 레메즈(비유나 은유를 찾음), ③ 데라쉬(랍비다운 고차원적인 해석), ④ 소드(토라에 내재한 비밀스러운 신비를 발견)의 4단계로 이루어지는 데, 카발라는 이 중 4번째 단계인 소드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본래 유대교에서의 카발라는 토라의 깊은 내면을 연구하는 일종의 해석학으로, 신비주의적 성향은 짙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트교와 그 뿌리인 유대교의 영향을 받은 중세 신비주의자들이 이러한 카발라를 당시 유행하고 있던 영지주의, 악마주의, 연금술 등과 혼합하면서 카발라는 그야말로 중세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둔갑하고 말았다.
카발리즘은 르네상스 시기인 15~16세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크게 퍼져나갔으며, 현대의 신비주의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신세계 에반게리온' 등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세피로트)나 소설 '가즈나이트'에 등장하는 대천사 메타트론은 바로 이러한 카발라에서 유래한 존재들이다.
카발라의 마법사인 카발리스트가 행하는 술법은 정령을 통해 자연계에 변화를 시키는 것이다. 단, 그 마법은 반드시 신의 율법을 기초로 하고 있다. 카발리스트는 언어의 힘을 통해 신의 힘인 열 개의 세피로트를 현실로 끌어내 그 힘을 빌려 술법을 행하는 것이다. 카발리스트는 관용, 인내, 용서, 동화, 분노의 억제, 박해자에 대한 자비, 복수심의 제거, 선행, 동정, 정직, 초월적인 자비, 성장, 그리고 순수라는 13가지 덕목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개발할 수 있으며, 생명의 나무를 통해 신과 접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자격을 갖춘 카발리스트는 목욕 재개를 한 후 신의 이름이 씌여진 법의를 입고 신의 이름을 영창하게 되는데, 이 때 그의 영혼은 신에게 이르는 일곱 궁전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를 메르카바(Merkabah)라고 부른다. 이 7궁전을 모두 거치고 나면 술자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자연을 직접 지배하는 권능을 얻게 된다.
토라 외에 카발라의 경전으로는 <세페르하 조하르(광휘의 서)>, <세페르 예치라(창조의 서)>, 그리고 여러 외경(성경으로 인정되지 않는 유대교의 경전들)이 있다.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진리의 문. 세피로트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 카발라의 용어들
세피로트(Sefirot): 통칭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지만, 북구 신화의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실제 나무인 것에 비하여 세피로트는 그저 뻗어나가는 모양이 나무처럼 생겼을 뿐이며, 세피로트라는 말 자체는 숫자, 혹은 글자를 의미한다. 세피로트는 이 세상에 현현한 신의 힘을 나타낸 것으로, 총 10개의 세피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케테르(Keter: 왕관), 호크마(Hochma: 지혜), 비나(Binah: 이해), 헤세드(Chesed: 자비), 게부라(Gevura: 힘), 티페레트(Tiferet: 아름다움), 호드(Hod: 위엄), 네짜흐(Netzach: 영원), 예소드(Jesod: 기초), 말쿠트(Malchut: 왕국)이 그것이다.
메르카바(Merkabah): 신의 전차라는 의미. 메르카바에는 상승 혹은 하강이 있는데, 상승은 7개의 궁전을 거쳐 천상으로 도약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하강은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인소프(??? ???): 무한함을 의미한다. 신 그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엘리야(Elijah): 네비임의 열왕기(상)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예언자. 모세, 사무엘과 함께 3대 예언자로 불린다. 바알과 아세라의 마법사들과 마법 대결(!)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카발라에서는 카발리스트의 술법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의 대리인으로, 술자는 반드시 엘리야와 만나야만 마법적이 힘을 행사할 수 있다.
골렘(Golem): 카발라의 비술 중 하나로, 진흙으로부터 살아 움직이는 인조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의 판타지에서는 돌로 만들어진 스톤 골렘의 이미지가 더 대중 사이에 굳어져 있지만, 원래의 골렘은 야훼가 흙으로 인간을 빚은 행위를 모방한 것으로, 완성된 골렘은 완전히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골렘을 만드는 법은, 우선 진흙을 사람 모양으로 빚고, 주문을 외우며 반시계 방향으로 그 주위를 7바퀴 돈 뒤, 마지막에 'emeth(???: 헤브라이어로 진리)'라고 쓰여 있는 양피지를 입에 붙이는 것이다. emeth라는 글자에서 e자를 지워 meth(??: 헤브라이어로 죽음)라는 글자가 되게 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골렘에 관한 전설은 주로 동유럽 쪽에 퍼져 있는데, 부로 유대인의 사이함과 음험함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쓰였다.
<블리츠크랭크(증기 골렘): 야, 너 기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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