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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대화의 비중/ 시제 통일에 대해2014.08.20 PM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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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화의 비중/ 시제 통일에 대해
비가 많이 내리네요. 날씨도 안 좋고 나라 안팎으로 사건 사고가 많아서 그런지 맘이 뒤숭숭한 날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소설 한 편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창작에는 치유의 효과도 분명 있으니까요.
Q: 소설에 대화는 얼마나 넣어야 적당 할까요?
A: 필요한 만큼입니다. 여기서 필요하다는 건, 그 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이야기 합니다. 대화보다 묘사나 서술이 더 적합하다면 굳이 대화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묘사나 서술보다 대화가 더 적합한 대목에서는 대화를 써야 합니다. 이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 또한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서술이 서술자를 통해 한 단계 걸러서 ‘이야기(Telling)’해주는 것이라면, 대화는 직접적으로 그 상황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Showing)' 작업의 일환(묘사 또한 이 부류에 속합니다.) 입니다. 특히 대화는 보여주기 방식의 가장 극단화 된 모습이지요. 여러분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이 요소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을 독자들에게 바로 곁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해줘야 할 부분에서는 대화를 넣어야만 하겠지요. 반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시 되는 부분이나 거리감을 두어야하는 부분에서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예시는 가장 기본적인 상황을 말 한 것이고, 실제로는 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말은 현실에서든 글 속에서든 늘 주의 해야 하는 법.
이러한 선택은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적 성취와도 연관이 있습니다.(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점은 변함 없습니다.) 헤밍웨이는 보여주기를 극단적으로 추구하여 오로지 대화문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었지요. 현대 문학 또한 보여주기 기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가, 혹은 서술자의 개입을 부정하고 독자들에게 직접 체험하게끔 만들지요. 그런 작품들은 대개 묘사와 대화가 많으며 설명 없이 독자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해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작을 하는 작가지망생들의 경우에는 대화문을 남발하기보다 서술과 묘사를 통해 문장을 강화하는 편이 더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문학적 소양을 다진 후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Q: 시제가 헷갈려요. 꼭 시제를 통일 시켜야만 하나요?
A: 반드시 통일 시켜야합니다. 시제는 약속이고 기본입니다. 간혹 시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 된 문장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를 때가 많죠. 시제를 지키지 않는 것도 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독자를 헷갈리게 만들지 마세요. 현재는 현재형으로 과거는 과거형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혼용하지 말고요. 예시를 들어볼까요.
<옳은 예>
①나는 담장을 올라 그녀를 몰래 지켜본다. ②그녀는 빨래를 하고 있다. ③하얀 그녀의 손등을 보고 있자니 오래전 그 날이 떠오른다. ④그 날 나는 늘 그랬듯이 언덕 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여기서 ①~③은 담장을 올라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 시점입니다. 때문에 현재형으로 서술 했지요. 반면 ④는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입니다. 당연히 과거형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나쁜 예>
①나는 담장을 올라 그녀를 몰래 지켜본다. ②그녀는 빨래를 하고 있었다. ③하얀 그녀의 손등을 보고 있자니 오래전 그날이 떠오른다. ④그 날 나는 늘 그랬듯이 언덕 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눈치 채셨나요? 정답은 ②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형 시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옳은 예에 비해 얼마나 어색한 문장인지 감이 오시죠?
▲배배 꼬인 시제를 풀어봅시다!
한 문단 안에 여러 번 시제가 옮겨가는 경우, 기성 작가들도 잘못 된 시제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프로들도 그렇게 하는 데 뭐가 문제냐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건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실수 한 거니까요. 실수나 잘못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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