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멍] 문득 생각난, 몇 년 전 일본 갔을 때의 얘기.2011.09.04 PM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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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성우덕질이 절정에 달하고 있을 때 좋아하는 성우가 애니메이션 관련 대형 이벤트에
출연한다고 해서 없는 돈 털어서 대책없이 첫 일본행에 나섰습니다.
지금이야 일어로 일상 회화도 스무스하게 되는 편이지만 그 당시엔 영 아니었지요.

으쨌거나 일본 도착 첫 날은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에 가서 그동안 대행업체를 통해서
비싼 바가지 가격을 주고 사던 물건들을 원가로 살 수 있다는 기쁨에 쩔어서 마구 사댔지요.
그 당시 PC로 야겜--;을 주로 하면서 일어를 공부하던 참이었던지라 구입한 물품의 80%는 야겜.
나머지는 음반과 코믹스 정도고 동인지는 1회성에 가깝다는 생각에 샵에서 구경만 해봤음.

아무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호화로운 1200엔짜리 편의점 도시락도 사서
먹으면서 TV에서 틀어주는 일어로 더빙된 외화도 보고 마음 편하게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관광 겸해서 후다닥 나갔습니다.
아사쿠사라던지 메이지 신궁, 우에노 공원 등등 걍 유명하다는 몇 군데만 돌아보고 목표였던
치바에 있는 이벤트 장에 가서 이벤트를 보고 난 후에 바로 아키바에 또 들러서 한바탕 쇼핑.
호텔에 귀환을 했는데... 방에 들어간 직후 완전 패닉 상태로 빠졌음--;


전날 구입했던 야겜이나 만화책, 음반들은 그 날도 쇼핑할 예정인지라 정리는 따로 안 하고
테이블 위에 늘어놓고 옷도 대충 침대에 늘어놓고 이판사판으로 해놓은 상태에서 외출을 했는데
들어왔더니 방 안이 완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음...
침대 시트 다 갈아져 있고 그 위에 옷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뭣보다 충격이었던 건 에로게는 에로게대로, 만화책은 만화책대로, 음반은 음반대로 가지런히
쌓아서 테이블 위에 정리를 해놨음....
다음 날 방 빼면서 봤더니 방 정리하는 사람은 다 아주머니들.
그나마 다행인건 야겜 취향이 순애, 개그 쪽이라서 커버가 하드한 능욕물이 없었다는 점?


그 뒤로 1년 후에 그 성우 개인 콘서트 보러 다시 일본에 갔을 땐, 나가기 전에 몇 번씩
방을 확인한 후에 나갔을 정도로 약간 트라우마가 되기도 했네요...
정리 안 해도 된다는 푯말을 문고리에 걸어도 되는 것 같긴 했는데 그 당시엔 그럴 정신도
없는 상태고 그런 곳에 가본 적도 없었으니;
댓글 : 5 개
ㅠ_ㅠ 일본이란나라 무섭군요...
일본이 무섭다기보단 원래 호텔서비스가 그러하지요

보통은 말그대로 청소하지마라고 뭔가 표시를 하던가 아니면 팁을 보통 두고 갑니다.

아 참고로 문 잠궈도 따고 들어가서 청소함 @_@;
우와..대단하다.
아그리고 개발도상국 호텔의 경우 팁 안두고 가면 더 개판으로 해놓거나 (레알임) 지갑두고 갔을경우 지갑에서 팁만큼 가져가기도 하는 엽기적인 상황도 일어나곤 합니다. =ㅅ=;;
하루루루루루루 // 대부분의 호텔들이 저렇긴 헌데 제가 전혀 몰랐었지요;

블랙살라딘 // 비지니스 호텔이긴 했지만 처음이다보니--;
아직 일본 외의 지역에선 호텔 근처도 안 가본지라 다른 곳 갈 때는 조심해야겠네요.

데니시 // 청소하시는 분들이 내공이 생긴 모양이더군요--;
가지런히 정리를 해놓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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