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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서태지씨, 아직 당신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어요(종합)2014.10.31 PM 12:29
- 서태지, 9집 '콰이어트 나이트'로 5년만에 컴백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과분해요. 누군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지켜보며 편하게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돌아왔다.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귀환이다. 서태지는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기자회견'에서 "내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다"라고 자평했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가장 빛나는 아이콘 '서태지'는 왜 컴백 기자회견에서 왜 이런 말을 했을까?
"2000년 이후는 마니아적인 음악을 했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다. 대중을 많이 버리게 된 셈이다. '서태지와아이들'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이번 앨범인 '나인틴스 아이콘'에 나온 것처럼 (나의 시대가 끝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거부할 수 없는 현상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음악을 하고 싶다.
'문화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과분하다. 자랑스럽지만 족쇄같은 느낌도 든다. 내가 지금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미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독재자가 된 느낌도 든다. 누군가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다. 선배로서 지켜보고 편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
서태지의 컴백은 실로 오랜만이다. 2009년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5년 만이다. 서태지는 지난 18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로, 첫 컴백 무대를 가졌다. 공연에 앞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를 통해 컴백 신고식을 치뤘다. 방송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사생활(배우 이지아와 이혼, 이은성과 재혼, 딸 삐뽁이 출산)도 언급했다.
"이번 컴백이 특별히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앨범 발매 때마다 토크쇼에 출연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유재석 씨와 함께 했을 뿐이다. 9집이 예전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이라,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활동 방식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다. 가수이기 때문에 음반을 발표하고, 공연하고, 방송도 하는 일련의 활동만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안하고, 5년이라는 공백이 있다보니 어린 친구들을 나를 모를 수도 있다. 그 문제는 내 작업방식을 탓해야한다. 마음 같아서는 매년 음반을 내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래서 '신비주의'라는 얘기를 듣는 것 같다. 하지만 '신비주의'란 얘길 들어도 음악만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사생활에 대한) 악플?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2000년 이후에 안티사이트가 처음 만들어졌다. 여전히 쭉 이어져오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이 나를 이끌어오고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내가 떡밥을 많이 드렸다. (안티들에게) 진수성찬을 차려드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나머지(사생활 논란 등)는 가십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질 일이다. 그런 것으로라도 내 음악을 한 번이라도 들어볼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서태지의 정규 9집은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포함해 9곡이 수록됐다.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은 음원차트 정상을 밟았다. '크리스말로윈'은 독특한 일레트로닉 장르의 곡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소격동'은 아이유의 덕을 많이 봤다. 업고 다니고 싶다. 10대들에게 많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사실 아이유가 데뷔했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었다. 락킹하다고 생각했고, 보이스 컬러가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젊은 여성가수가 그런 감성을 갖고 있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그 기적이 '소격동'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노래에 대한 영감은 여행에서 얻는다. 이번 앨범의 강렬한 이미지는 2세에게 받았다. 9집 앨범의 뮤즈는 나의 딸 '삐뽁이'다. '크로스말로윈'을 비롯해 '소격동', '나인틴스아이콘' 등은 내 딸이 들으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음반 재킷도 딸의 모습이다. 6~7세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들었다.
새 앨범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느낌을 담았다. 와이프(이은성)가 딸을 가졌을 때 배에 대고 노래를 들려주곤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느낀 감정을 많이 담았다. 이번 음악은 앞으로도 새 생명을 갖게 되는 어머니, 아이가 같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뱃속에 있는 아이들도 들으면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
서태지의 음악은 늘 변화를 추구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로 채웠다. 치열한 사운드 실험과 '서태지'스러운 독특한 노랫말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 매번 바뀌는 음악에 서태지는 '음악의 변절자'라는 소리도 들었다.
"변절자라는 얘기는 시나위 이후 '난 알아요'로 데뷔할 때부터 들었다. 성격이 워낙 변화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과 지내면서 여유가 생기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이 음악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9집은 내 딸 '삐뽁이'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 내가 잘하는 음악이고, 제일 관심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음악, 쉬운 음악 대중적이라는 반응이 기쁘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신드롬까지는 아니라도 어린 친구들이 '서태지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구나' 정도만 알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팬들이 공연장에 찾아와줘서 감사하다. 지금도 공연을 생각하면 울컥해진다.이번 음악이 대중적으로 어느정도 어필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내 음악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분위기가 좋다. 누군 이 노래가 좋고, 누구에겐 이상할 수도 있다. 이런 토론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뷰티한국 연예팀 이수아 기자 2sooah@gmail.com / 사진=서태지(윤지원 기자)
출처: http://www.beautyhankook.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78
댓글 : 5 개
- CELTICS
- 2014/10/31 PM 12:32
뭐 한물갔다 어쩐다 해도
개인적으로 서태지9집은
저에겐 올해의 앨범 중 하나네요.
개인적으로 서태지9집은
저에겐 올해의 앨범 중 하나네요.
- 브로게이머
- 2014/10/31 PM 12:34
태지형 해탈하고 해달라는거 다해주니까 좋은기사들도 많이 나오네 ㅋㅋ
- 마호로바
- 2014/10/31 PM 12:35
꼭 그 사람의 시대여야 하는건지 모르겠다능
걍 좋은 음악만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은거지.
걍 좋은 음악만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은거지.
- 쳇젠장할
- 2014/10/31 PM 12:41
근데 계속 그 사람의 시대면 다른인간들은 뭐한거죠?
- 소격동
- 2014/10/31 PM 01:12
9집은 첨에 들었을땐 귀에도 잘 안감기고 그냥 그랬는데
곱씹을수록 긴 여운이 팍 남더군요. 특히 가사들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의미들이 전부 자신의 시대가 끝났고 늙어가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들을때마다 디게 뭉클해요
90s icon이 절정이었는데 신해철형님까지 돌아가시고나니 더욱 울컥하게 만드네요
곱씹을수록 긴 여운이 팍 남더군요. 특히 가사들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의미들이 전부 자신의 시대가 끝났고 늙어가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들을때마다 디게 뭉클해요
90s icon이 절정이었는데 신해철형님까지 돌아가시고나니 더욱 울컥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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