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미래를 상상하다.2012.12.13 PM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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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는 시간에
내가 차릴 가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크게 넓은 가게를 하고 싶지는 않다.
먹으러 온 사람들 하나하나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주방을 설치하고
나와 반갑다는 눈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루리웹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는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다.
루리웹 회원들은 인증만 하면 여러 가지 혜택도 주고
처음에는 무료로 시식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래서 회원들이 많은 수도권에 가게를 차리는게 좋을 듯 싶다.

다만 음식값은 쉬이 공짜로 해 주진 않을거다.
잘 먹었다는 최소한의 예의 표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최대한 해 줄 수 있는데까지 해 주되,
음식값은 내고 가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자꾸 공짜로 먹게 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못 오는 친구들도 많을테니까.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하고 싶다.
디자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품 하나하나도 정성이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면 좋을 것이다.
빌리헤링턴 피그마도 한 쪽에 고이 모셔놓을 생각이다.
날 아는 사람이라면 피식하고 헛웃음이라도 한 번 웃게 만들도록.
먹으면서 가게를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는 그런 가게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정말 좋은 인생의 파트너와 함께 가게를 했으면
다른 소원이 없겠다.

같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와 가게를 했으면 좋겠다.
힘든 반죽밟기나 주방에서의 조리는 내가 하고
소소한 일이나 음식 나르는 정도만 해도 좋을 것이다.
한번에 돈을 많이 못벌더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는 벌이에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말이다.
집이 넉넉한 편이긴 해도 집안의 지원 없이
나와 내 파트너가 꾸려도 이 정도로 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주말-특히 일요일-은 쉬고 싶다.
식당 돈벌이에서 주말을 뺀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만
내 반려자와 하루 정도는 남들 쉬는 날에 쉬면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며 살고 싶다.

혼자 가게를 하게 된다면
주말이나 밤도 딱히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만
좋은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이런 상상들로 이리저리 뿌듯한 하루였는데
갑자기 손님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나는 시망 ㅠㅠ
댓글 : 15 개
오~ 꼭 가보고 싶습민아
공허의 방민아♥ // 열면 꼭 놀러오시는겁민아! 두 번 오시는 겁민아!
어... 심야식당이다!!!!
아... 근데 심야식당은 혼자서 하는거니... 좀 다른가?????
충전완료 // 뭐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할 때랑 같이 할 사람이 있을 때랑 컨셉도 둘로 생각해봤어요 ㅋㅋ 심야식당처럼 이것저것 해 주는 식당도 좋을 것 같네요. 자신 있으니까.

식당이름은 첨부터 생각해 놓은 게 있지만 일단 비밀 ㅋ
次元大介//찰진 우동이 먹고싶다... 근데 부산 넘 멀어...ㅜㅜ
충전완료 // 열면 수도권이나 울집 근처로 할 생각이에요. 그 때 놀러오셔도 늦지 않음요 ㅋ 대신 다른행님들 다 데리고 오셈 ㅋㅋㅋ
기대되는군요.ㅎㅎ
서울 사람이긴 하지만
오픈하면 한번 가보긴 해야겠군요 ㅋㅋㅋ

맘같아선 우리 고양이들도 동행하고 싶지만 식당이라 GG ㅋㅋㅋ
구름 _ // 구름님은 무조건 오셔야되요. 이미 그렇게 결정했음.

wingmk3 // 아직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서두르지는 않으려구요.
윙님같은 경우엔 늦게 마칠 때 쯤 연락하고 오세요. 고양이들도 박스나 편안하게 있을 곳을 제공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꿈과 비슷하네요.전 동네에 조그만한 치킨집 하나 채려서 오순도순사는게 꿈인데 말이죠.ㅎㅎ지금도 현실적으론 가능하지만 그 전에 제 인생에 해결할 사안들이 좀 있어서 그 사안들을 해결하고 난 후 꿈 따라 떠나고 싶군요.
개뿔행운은무 // 가게를 한다고 하면 대박 내지는 부자가 되는 꿈만 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차분하게 밥벌이하면서 살겁니다. 매상 안나온다고 징징짜는 스타일도 아니고 별로 크게 하고싶은 생각도 없거든요.

그저 친한 사람 제 가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 찾을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해결할 문제들, 하나씩 하나씩 차분히 풀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랑 기태는 단골손님~
앙대 일단 경대에 차리고 제가 수도권에 취직하면 이때 이전을 생각해 봅시다
마이피 루시스 // 기태를 훌륭한 붕탁인으로 만드는 스승이 되겠다.

thㅔ종대왕 // 붕탁의 마음을 더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곳에 개업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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