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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가 저질렀던 큰 실수 두 가지2013.01.07 AM 10:35
1. 나는 정장의 복식을 굉장히 중시한다.
그래서 정장만큼은 기본을 지켜서 입는 걸 좋아하는데
20대 초반 어느 날, 별로 안 친한 형이랑 길을 걷고 있다가
정장에 백팩을 한 남자를 보게 되었는데
'저렇게 다니는 거 우습지 않아요?'하고
그냥 나오는대로 말을 했다.
그 형이 물끄러미 보다가
'저렇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고 하는데 난 그 형을 조금 무시하던 터라
속으로 그럼 그렇지 정도로 생각을 했다.
한참이 지나고 미국이나 호주에는
정장을 입고 백팩을 한 사람이 무척 많다는 걸 알게 된 후에야
뭐 그럴 수도 있는 건데 왜 내가 그런 다양성을 무시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 형을 무시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다.
2. 20대 중반 일이다.
강아지들이랑 해안도로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독일말이 들리기에 보니 독일 노인 몇 분이 걸어가고 있었다.
내 특기인 이상한 장난기가 발동한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나치당가인 호르스트베셀리트(Die Fahne hoch)를 흥얼거렸다.
그걸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흥얼거려졌다.
'Die fahne hoch Die Reihen fest geschlossen~♬'
그 때, 앞에 가던 독일 노인들이 전부 다
정말이지 섬뜩한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정말 섬뜩한 눈빛으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노인들을 앞질러 갔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미안한 일이다.
여행을 왔든 여기에 사는 사람이든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을 부끄러운 일을
한국에 있는 웬 좀만한 총각때문에 다시 꺼내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을 일이다.
그 노인들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직까지도.
댓글 : 10 개
- 빠이엔티무르
- 2013/01/07 AM 10:47
팔순 넘은 시골 영감님들 앞에서 황국신민서사 외우는 격
- 次元大介
- 2013/01/07 AM 10:48
빠이엔티무르 // 그러니까 제 말이!ㅜㅜ
- 루리웹-304379438
- 2013/01/07 AM 10:50
근데 굳이 나치당가 동영상까지 올리실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요...
- hanzoumadbro
- 2013/01/07 AM 10:51
이분 무섭다
- 次元大介
- 2013/01/07 AM 10:53
루리웹-304379438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걍 암 생각없이 또 올렸음 ㅋ 이런 노래다 이거죠 뭐.
hanzoumadbro // 해치지 않습니다.
hanzoumadbro // 해치지 않습니다.
- 에로에로열매
- 2013/01/07 AM 10:53
1번은 좀 웃기고..2번은 레알 실수했다.
그래도 반성하니...누구나 실수는 있는 법이니 너무 자책하지마
나도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반성하니...누구나 실수는 있는 법이니 너무 자책하지마
나도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ㅠㅠㅠㅠㅠㅠ
- 次元大介
- 2013/01/07 AM 10:58
에로에로열매 // 돌이켜보면 20대에는 정말 똥꾸멍으로 생각을 하고 살았던 때가 많은 것 같다. 빌리헤링턴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도...
그나저나 루시스 어쨌니? 왜 니가 와.
그나저나 루시스 어쨌니? 왜 니가 와.
- 적월화[赤月華]
- 2013/01/07 AM 11:03
사람마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그 트라우마도 극복하면 추억이 되는거겠지요?
- 次元大介
- 2013/01/07 AM 11:04
적월화[赤月華] // 모를 일이지요. 모든 걸 극복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 적월화[赤月華]
- 2013/01/07 AM 11:05
次元大介//그것도 그렇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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