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 역사] 진보와 보수의 본질 1부 – 5장. 보이지 않는 힘: 세계관 22020.11.04 PM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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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본질 1부 – 5장. 보이지 않는 힘: 세계관 2
 
 
 
타고난(생물학적) 세계관은 생물학적 영역에서 영향을 받는다.
앞서 세계관이 다르면 인식체계가 달라진다는 걸 설명했는데,
인식체계가 다르다고 해서, 양극단의 두 가지 형태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 중간쯤도 존재한다.
그래서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 남자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개념은 좌파와 우파의 중간쯤인 중도에게도 해당된다.
앞서 설명한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서도, 유럽은 그 중간쯤의 성향을 보인다.
모든 지표가 가운데라는 의미가 아닌, 이쪽저쪽 뒤섞여 있다는 의미다.)
 
 
 
 
■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고,
대화나 학습 등 여러 가지 활동에서 반응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면캡쳐: EBS다큐 [아이의 사생활] 1부 – 남과 여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2rvTBVHbg8
 
 
남성의 뇌를 ‘체계화의 뇌’, 여성의 뇌를 ‘공감의 뇌’라 부르기도 한다.
각각의 특징에 맞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두 뇌가 반응하는 양식이 다른데, 양쪽 뇌의 특성을 모두 가진 사람도 있다.
비율은 각각 17% 정도다.
 
 
화면캡쳐: EBS다큐 [아이의 사생활] 1부 – 남과 여
 
 
 
이렇게 뇌의 특성과 성별은, 임신 8~14주경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에 따라 결정된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면 더 남성적이 뇌를 가지고, 적게 분비되면 더 여성적인 뇌를 가진다.
물론 이에 따라 세계관의 강도도 달라진다.
화면캡쳐: EBS다큐 [아이의 사생활] 1부 – 남과 여
 
 
즉,
더 남성적인 뇌를 가질수록, 대상 중심적 사고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더 여성적인 뇌를 가질수록, 자기 중심적 사고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남성형 뇌를 함께 가진 여성은 운전도 잘하고, 쉽게 삐치지도 않으며, 남자와 대화가 잘 통한다.
여성형 뇌를 함께 가진 남성은,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좋으며, 여자와의 대화도 잘 통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형 뇌가 강할수록 더 논리적, 이성적이며, 개발자, 수학자, 공학자 등의 직업군이 많고,
여자의 감성을 감당하기 힘들어 한다.
여성형 뇌가 강할수록 더 감성적, 여성적이며, 공간 지각력도 떨어져 운전을 힘들어 한다.
이런 특성은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가 아닌, 각자의 역할과 필요에 맞게 진화한 결과다.
특이한 점은 뇌성향이 가까울수록 대화가 잘 통하는데 비해,
이성적 매력이나 끌림은 약하게 나타난다.(거리가 먼 쪽에 더 강하게 작용한다)
나에겐 없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여성적인 남자라 해도 여자가 될 수 없고,
아무리 남성적인 여자라 해도 남자가 될 순 없다.
양쪽 뇌 성향을 모두 가졌다 해도, 본연의 세계관은 바뀌지 않는다.
단지 그 강도만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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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세계관이론은 독자적인 것으로 같은 류의 책은 없다.
같은 맥락의 참고할만한 책은 뇌과학과 진화에 관련된 것들이다.
[브레인 섹스] - 앤 무어, 데이비드 제슬, 북스넛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 - 사이먼 배런코언, 바다출판사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김영사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사이언스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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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 틀
 
세계관이 다르면 인식체계도 달라진다.
세계관의 충돌은 ‘당연함’과 ‘당연함’의 충돌이고, 이는 곧 서로 다른 인식체계의 충돌이다.
각자의 당연함이 자신에게는 [바른 길]이라고 느껴지는데,
상대가 안 그러면 ‘이게 당연한데, 저 사람은 왜 안 그러지?’라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
 
더 강한 세계관일수록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른 채, ‘당연하다.’는 인식만 더 강해진다.
‘진보와 보수의 세계관’도 마찬가지다.
세계관의 강도로 보면
‘남자와 여자 >>>> 진보와 보수 >>>>>>>>>>>>> 동양과 서양’ 순이다.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세계관일수록, 더 강하게 작용한다.
 
본능과 세계관의 차이를 궁금해 하는 분도 있을텐데,
본능은 주로 생존과 종족보전을 위해 유전자에 기록된 단순한 행동패턴이다.
배가 고프면 식욕이 돋고, 멋진 이성을 보면 성욕이 자극된다.
절벽위에 서면 현기증이 나고, 뱀을 보면 두려움을 느낀다.
이처럼 육체적 문제에 직접 관련된, 한 번에 한 가지 반응을 보이는 게 본능이다.
 
이런 본능을 기반으로 ‘사고(생각)의 기초’를 마련한 게 세계관이다.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삶의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패턴이 본능으로 안착되었다면,
그 패턴을 바탕으로, 다시 세상을 해석하는 틀로 자리 잡은 것이 세계관이다. (마음속 깊이 깔려 있는 심상(心象: Image))
그러니 더 오래된 패턴일수록, 더 강한 세계관으로 자리 잡는다.
 
 
이런 본능과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다시 성장과정에서 학습하는 것들이 무의식에 쌓여 새로운 틀이 만들어진다.
반복되어 누적되거나, 비슷한 것끼리 모여 새로운 패턴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진 틀을 바탕으로 직관, 습성, 느낌(feel), 감정 등의 무의식적 자동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반응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다.
그렇지만 대부분 자신의 의지라고 인식한다.
 
강렬한 자극(놀람, 충격, 고통, 깨달음)도 외상장애(trauma) 같은 새로운 틀을 만든다.
이런 반응기제들이 먼저 작동하고, 그에 따르는 ‘동기화된 추론’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가지는 생각(의식)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모두 언어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선천적 개념)
태어나 자란 곳의 언어를 익힌다.(후천적 개념, 학습)
그럼 생각을 하거나, 꿈을 꿀 때도 해당 언어를 사용한다. (자동 반응)
1차적으로 생물학적 능력을 바탕에 깔고,
2차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언어라는 새로운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과 홍콩에서는, 남자의 ‘주는 이미지’와 여자의 ‘받는 이미지’가 더 강화되어 있다.
이는 환경(후천적 학습)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또, 조너선 하이트가 언급한 6가지 도덕성이나,
진보와 보수의 다른 인식들도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환경의 영향이 보태어진 결과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학습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 중도다.)
 
이처럼 성장과정에서 환경이나 학습 등 외부자극을 통해서무의식에 새로운 틀이 형성되는데,
그 바탕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성장하는 동안 무의식에 많은 틀들이 형성되면, 이후부터 들어오는 자극이나 정보는,
연관성 있는 틀과 만나 자동으로 반응하고 의식에서는 동기화된 추론을 만들어 낸다.
 
 
 
 
 
 
이제 대충 원리는 이해했을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무의식도 다양한 종류와 여러 층으로 나눠져 있고,
새로운 틀이 형성 및 소멸되거나 변화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한 건 아니니, 이정도만 알고 넘어가자.
 
 
 
 
 
 
 
 
마지막으로, 세계관이 다르면 사고의 틀이 달라지는데,
정말 중요한 건 우리가 이 힘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단지 그로 인한 영향만 ‘당연하다.’고 느낄 뿐이다.
이 당연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가 가진 당연함’이 ‘타인의 당연함’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
 
‘같은 세계관 + 같은 환경’이면 비슷한 당연함을 가지지만,
‘다른 세계관 + 다른 환경’이면 전혀 다른 당연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같은 사회에 살지만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의 충돌이다.
이러한 충돌을 완화시키기는커녕, 더 조장하는 세력들(기득권)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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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무의식의 작용
 
무의식적인 인지과정들은 그 수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규정한다.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이를 닦으며, 자동적으로 눈을 돌리고,
습관적으로 자동차 기어를 바꾸며, 대화중에 거의 자동적으로 생각을 문장이나
우리의 언어기관으로 옮긴다.
따라서 패서디나의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의 인지생물학자인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는
[의식 – 신경생물학적인 수수께끼]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대부분 좀비다”라고 썼다.
(한국번역서명은 [의식의 탐구-신경생물학적 접근])
 
우리는 살아 있는 정신이 없이, 기계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좀비처럼 행동한다.
계산에 따르면 신경 사건들의 95%가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며,
단지 뇌 활동의 5%만이 우리에게 의식된다.
더 극단적인 숫자로 표현하자면, 바이트 단위로 따져서 우리는 1초에 기껏
10~50 바이트를 처리 할 수 있을 뿐이다.
(책을 읽을 때 1초에 스물다섯개의 철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50바이트를 처리한 것이다.)
이에 반해 무의식적으로 활동하는 우리의 감각기관은 1초에 최소한
10,000,000~100,000,000 바이트를 처리한다.
 
출처: [의식의 재발견]-마르틴 후베르트. 프로네이스 출판.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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