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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 젤렌스키 '600만 가구 이상 정전'…EU, 발전 설비 긴급 지원2022.11.27 PM 05:31
러시아 폭격에 키이우 비롯해 우크라 전역 정전
EU집행위원장과 젤렌스키 통화…긴급 지원 나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600만 가구 이상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발전 설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를 비롯해 오데사, 리비우, 드니프로 등의 지역에서 전력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만 60만 가구가 전력이 끊겼다"며 "수도의 많은 시민들은 20시간 이상, 심지어 30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러시아의 전력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력과 난방 부족으로 추운 겨울을 보낼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운영업체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력 요구량의 70% 이상이 충족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우크레네르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부분적으로 복구됐다"며 "EU와 전력선도 다시 연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우크라이나 인구 절반이 계속해서 전력 공급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우크라이나가 겨울철 난방과 전력을 가동할 수 있도록 긴급 추가 지원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야만적인 폭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연대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민간인들을 위한 전력과 난방을 복구하는데 필요한 긴급 지원을 준비하고, 신속히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수 있도록 파트너와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 지원에는 중형 변압기 200대와 리투아니아의 대형 단권(單捲) 변압기, 라트비아의 중형 단권 변압기, EU가 루마니아에 비축한 발전기 40대 등이 포함됐다.
그는 "해당 설비가 중소규모 병원 전력을 가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전력 설비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발전기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이 지원하는 5000만파운드(약 800억원) 규모의 방공망이 러시아의 폭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방공망을 포함해 24대의 구급차와 장갑차를 포함해 11대의 군용 차량을 지원한다.
클레벌리 장관은 "겨울이 되면서 러시아는 민간인, 병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결의를 깨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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