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 역사] '사무직이 사라진다'... AI發 화이트칼라 일자리 위기 가속2023.05.19 PM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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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실률이 치솟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 WSJ



미국에서 대기업의 사무직으로 일한다는 건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는 길로 여겨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대량 해고가 미국 화이트칼라에 집중되면서 이같은 믿음은 깨지고 있다. 여기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화이트칼라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백만 명의 미국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이 영구적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경영진, 경제학자의 입을 빌려 “사무직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경기 침체기에는 제조업, 건설업처럼 금리 변화에 민감한 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리해고는 화이트칼라에 집중되면서 경제 구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정보기술(IT) 분야의 정리해고는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했다. 금융과 보험 분야 정리해고 역시 같은 기간 55%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정리해고는 25% 증가하는 데 그치며 화이트칼라보다 적었다.


기업 경영진이 최근 내놓은 발언을 모아보면 화이트칼라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는 지난달 20일 2차 정리해고를 완료하며 직원들에게 “빈자리는 다시 채우겠지만, 과거와 같이 빠르게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많은 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셔 리프트 CEO는 관리자 계층을 8단계에서 5단계로 줄였다. 관리자 계층을 줄인다는 건 그만큼 인력을 줄인다는 뜻이다. 리프트는 지난 4월 정리해고 당시 1000개의 사무직 일자리를 없앴다. 맥도날드와 볼보에서 최고디지털책임자로 일한 아티브 라피크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절정에 달한 상태”라며 “앞으로 화이트칼라 업무를 하기 위해 더 적은 인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0년 동안 화이트칼라 직군의 고용은 급속도로 늘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관리 및 전문 직종 일자리는 40년 동안 약 150% 늘었다. 이 중 2007~2009년에만 약 3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발사, 보육사 등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일자리는 1983년 이후 72% 증가하며 화이트칼라보다 적었다. WSJ는 “수년 동안 이어진 화이트칼라 과잉 고용으로 인해 최근의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다 AI의 급속한 발전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위협한다. 현재 시장에선 AI가 회계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인적자원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화이트칼라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5년 이내에 인사 관리 등을 담당하는 7800명을 AI로 대체할 것”이라며 “AI로 인해 일부 채용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체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린 CEO는 “AI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뉴욕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 WSJ



반면 블루칼라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화이트칼라보다 많은 편이다. 블루칼라 중에서도 레스토랑 직원, 창고 직원, 운전기사 수요가 높은 편이다. 채용 사이트인 링크트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사원, 출납원을 포함한 소매업 종사자, 간호사, 운전기사 수요가 늘었다.


홀푸드와 월트디즈니가 정리해고를 한 방식을 봐도 화이트칼라보다 블루칼라를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홀푸트는 식료품 점원을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월트디즈니는 테마파크 직원을 정리해고 대상에서 뺐다.





미국 노동부는 2031년까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20개 직종을 꼽았다. 이 중 3분의 2가 가정 건강 및 간병 보조원, 식당 요리사, 패스트푸드 요식업 종사자, 화물 운송업자로 블루칼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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