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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 20년 후면 美 백인 과반시대 끝난다…히스패닉·흑인↑2023.08.08 PM 01:37
백인 인구, 고령화 추세도 뚜렷
히스패닉 평균 연령 31세 불과
2045년 이후 미국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을 비롯한 여러 인종 및 혼혈인의 약진 때문이다.
미국 정치 매체 '더힐'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 "2045년이면 백인(히스패닉 제외)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백인 비중은 75세 이상의 경우 77%, 55~64세는 67%를 차지한다. 35~44세에선 55%이며, 18~24세 그룹은 50% 수준이다.
인구조사국은 2050년이 되면 18세 미만 백인 비중은 4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윌리엄 프레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매체에 "(현재) 미국의 아이 중 백인 비율은 47%"라고 전했다.
즉,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끝으로 미국의 백인 과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뜻이다.
인종별 연령 통계를 자세히 보면, 백인 인구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도 확연히 관찰됐다. 미국의 평균 연령은 38.9세이지만, 백인 평균 연령은 43세다. 히스패닉 평균 연령은 31세에 불과하다.
다만 인구학자들은 이런 '인종 분석'이 미국의 실제 인종 구성을 단순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인들은 더 이상 일반적인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미국인 중 1800만명은 두 개 이상의 인종 정체성을 가졌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백인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응답한 이들까지 백인 인구로 포함하면, 2045년 백인 인구 비중은 49%에서 52%로 상승한다.
다만 현재와 같은 인종별 구분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처드 알바 뉴욕시립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매체에 "인구 조사 자체가 20세기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며 "한 사람이 단 한 개의 민족성과 인종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혼혈인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졌다"며 "그들은 자신이 백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소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혼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바 교수는 "백인은 그럼에도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인종 그룹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백인은 이미 미국에서 다양한 주류 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며, 사라지거나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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