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 역사] 빈살만 核도 갖나 … 美·이스라엘, 우라늄 농축 지원 논의2023.09.22 PM 05:19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www.mk.co.kr/news/world/10835586

WSJ "유력검토" 보도

사우디, 이스라엘과 수교 정상화 조건으로 美에 핵프로그램 요구 

중동지역 군비경쟁 과열 속 사우디 핵 보유 우려도 커져

바이든·네타냐후 회담하고 빈살만은 美 방송과 인터뷰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은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한 지 9개월 만에 이뤄졌으며 백악관이 아닌 뉴욕에서 진행됐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재에 나선 가운데, 양국 간 수교 조건으로 미국이 운영하는 민간 핵 프로그램 운영을 사우디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공개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한 두 번째 중동 국가가 된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복잡한 3자 거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이 미국이 운영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 설치 방안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조용히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WSJ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핵·안보 최고위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타협안과 관련해 미국 측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사우디와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대가로 이란의 위협이라는 안보 불안을 해소해주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 미국은 사우디와 한미 또는 미·일 간 군사동맹과 유사한 상호방위조약 체결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 다른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이 이를 따를 수 있는 길을 열어 1948년부터 이어져온 유대국가에 대한 배척을 효과적으로 끝낼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직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계획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만약 이 방안이 실현되면 중동 국가들의 핵능력 개발을 꺼려온 이스라엘과 사우디 정책의 대전환을 의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 추진은 이번 수교를 추진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핵무장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 달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내 경쟁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우디도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란의 핵 보유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가지면 안보상 이유와 힘의 균형 때문에 우리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게 되면 중동 내 군비 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미국 당국도 다른 대안들도 고려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구상을 승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중동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선 이슬람 수니파의 좌장인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이 필수다.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아랍 국가들을 끌어들여서 이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도 견제해야 한다. 다만 사우디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핵확산 방지 원칙을 깨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양국 중재를 서두르는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한 지 9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 핵 개발 문제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외교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국 간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인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 문제보다 중동 내 영향력 유지가 우선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 인근 한 호텔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 저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이후 대법원의 권한과 기능을 축소하는 사법개혁안을 추진하자 그와의 만남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 간 국교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등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통적 우방국인 이스라엘과의 협력이 긴요해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울 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와의 수교 협상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과 관련해 "핵 이슈에 대해서는 우리는 처음부터 무엇을 할 수 없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견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의 어떤 농축 프로그램에든지 '많은' 안전장치를 넣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 틀에 대한 합의가 내년 초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원전  

댓글 : 2 개
말세네요
  • Pax
  • 2023/09/22 PM 06:06
빈살만 너무 튀는데...
어째 CIA가 대체할 왕족 준비하고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