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적인 이야기::] 2ch에서 보기드문 감동스토리2009.04.20 PM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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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모가 돌아가셨어. 내 말좀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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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로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
마음도 좀 안정되었어.
왜 쓰레드 만들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얘기좀 들어줄래?



2 A0i7gqJS0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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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엄마를 대신하게 된 것은 내가 3살때부터.
부친이 교통사고, 모친이 뒤를 이어 자살해서 갈 곳이 없어졌다.
조부모가 시설에 맡기자는 이야기를 하자, 불처럼 화를 내며 나를 맡아준게 이모였다.



6 jJN+gkWs0
부친은 시쳇말로 양아치고, 모친은 임신했으니까 결혼해버렸다 정도의 인간이었다고 한다.
해서 친가쪽 조부모도 외가쪽 조부모도 나를 싫어했다.
이모는 모친의 언니되는 사람이고.
내가 지금 25세. 이모는 나를 맡았을 때 22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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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맡아서
조부모는「그럴거면 집에서 나가라」라고 했다는 모양이다.
극성부모 수준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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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스낵바인가 뭔가 야간업소에서 일해서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바로 날 데리고 집을 나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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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여유라고 해도, 진짜 작은 아파트에 산 기억이 있어
방이랑 부억이 하나, 요컨데 원룸
욕실은 없어서 가까운 목욕탕에 다녔다.

그러다, 내가 6살 정도 되었을때 이모가 남자를 데려왔다.
「이모 결혼하기로 했단다」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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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모를「누나」라고 불렀던거 같다.
그러니까 누나를 빼앗기는 것 같아서 싫어한건지,
그 남편될 사람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다고 한다.
그다지 기억은 없지만.

해서, 스무스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이모는 결혼했다.
물론 그 날 부터 이모의 남자친구는 의부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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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적어 다 읽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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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곧 동생이 태어났다.
저학년 무렵엔 그다지 문제는 없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문제가 생겼다.

「[나]군의 엄마는 남자랑 야한 짓 해서 돈을 번대~」

같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뭐 물장사긴 해도 풍속(매춘)이 아니니까 야한 짓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늦게 들어오는 날도 있었고하니 잠자리 영업을 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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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다.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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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아니나 다를까 이지메 같은게 스타트.
처음엔 신발을 숨기는 정도의 괴롭힘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내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린다던가
급식에 지우개가루를 넣는다던가 심해져간거야.
이모가 하는 일 때문에 괴롭힘당한다는걸 이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이모가「학교 재밌니?」라고 물어도「재밌어」라고 대답했지

덧붙여 의부는 날백수가 되어서, 이모가 벌어야 되게 되어있었다.
나에 대한 폭력같은건 없었지만, 여동생의 육아도 방치했었고,
지금 떠올려보면 최저의 아저씨라고 생각해.
당시에는 형아 정도의 연령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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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에 갈 때 마다 다른 이지메를 체험했어.
연필이 전부 부러져 있다던가, 창문을 일부러 깨고 내 범행이라 한다거나
가방에 고양이 시체를 넣는다거나말야.
매일 바뀌는 이지메라는 느낌이었어.

요즘 초등학생의 이지메는 그보다 더 심하다니까 진짜 가여운거같아.....

해서, 어느날 이모가 갑자기 나에게 닥달을 한거야
「학교에서 무슨 일 있지?」라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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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들키기 싫고, 걱정시키기 싫다는 것도 있어서'
「아무 일 없어, 숙제도 꼬박꼬박 하고있고, 시험점수도 나쁘지 않고, 선생님에게 혼나지도 않고」
라고 횡설수설했던거 같다.

이모가「그럼 다행이지만,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곧바로 말하기다?」라고.
이 때는 이미 이모는 자신을 누나라고 하지 않고, 엄마라고 하게 되었다.
나는 그래도○○이모 라고 불렀지

참고로 괴롭힘은 초6까지 확실히 계속되었어.
닥달한건 초5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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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를 당했지만, 나 은근히 무지각 무결석이었다구
조퇴도 한 적 없고

그리고, 중학교는 옆동네 학교에 가게 되었어.
이모가 역시 눈치챈건지, 옆동네에 아파트를 빌렸다면서.

중학교에 올라간 것과 동시에 이모는 이혼했어.
이혼이유야 말 안해도 알겠지
여동생도 내년에는 초등학교 들어간다고 할 무렵에 이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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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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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는 이지메도 없어서, 스포츠를 하고싶다는 생각에 농구부에 들어갔어.
신장도 나름 컸으니까 2학년땐 레귤러도 되었고.

레귤러 되고 첫 중학체전 전날
이모가 반짝반짝하는 농구화를 사온 걸 기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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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맥주뚜껑 따고 차분히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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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는 딱히 별 일 없이 졸업했지만, 고등학교때 또 문제가 발생해 버린거야.
시골과 도시의 중간정도인 지역인데,
역시 고등학교쯤 되면 같은 초등학교 나온 놈이 꼭 있잖아?

같은 반에 있었던거야. 이지메의 주범격이던 놈이랑 그 친구 A랑B가.
입학식 후에 첫 조회에서 그놈들 양아치근성을 발휘해서

「저 자식[나]아냐? ㅋㅋㅋㅋㅋ같은 고등학교라니ㅋㅋㅋㅋ시간때우기 딱 좋겠는데ㅋㅋㅋㅋㅋ」

라고 큰소리로 지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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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는 사멸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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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까놓고 고교생활 재미 없었어. 짧기도 했고.

농구부에 들어갔는데, 이모가 사준 농구화를 나이프인지 뭔지로 걸레를 만들어놔서말야.
아무리 물장사하는 이모라도, 고등학생이랑 초등학생을 먹여살리는건 고생일테고
새 농구화 사달라곤 못하니까
부활은 그만둔거지. 참고로 고교는 공립이야.

부활 그만두고 나서, 어쩐지 거칠어져서말야, 이모에게 엄청 폐를 끼쳤어
이지메 주범격이던 놈과 진짜로 싸움해서 말이지.
주범격은 전치2개월의 중상. 나는 멀쩡. 뭐 신장차나 체중차를 생각하면 당연한거지만 말야.
물론 고등학교라 근신처분. 주범격은「아무짓도 안했는데 두들겨맞았다」라고 말한듯 처분없음

이모는 나를 몇번이나 따귀를 날렸어.
「남에게 상처를 주지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지. 넌 안그래도 덩치가 크니까, 손 대면 안된다고!」

빰이 새빨갛게 될 정도로, 울면서 따귀를 맞았어. 이모의 눈이 먼저 새빨게졌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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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근신이 풀린 후에 저지른거야.
이모가 피던 담배, 세븐스타인데, 2개비만 필통에 넣어서 학교에 갔어.
필통을 여자애가 보고 선생님에게 신고했지.

뭔진 몰라도, 불량아가 되면 이지메당하지 않는다고 착각한 거겠지.
그래서 담배에 손을 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결국 이 때는 한개비도 피진 않았지만말야

다음날 이모랑 교감이랑 담임이랑 나랑 면담같은걸 했어.
무기정학인가 자주퇴학을 고르라더만.
학교는 언제까지고 니가 필요없다.라는 소릴 들었다.
이모는 죽어라 고개를 숙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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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교를 1학년 12월무렵 중퇴.
조금 지나서부터 이모가 아는 토목작업 일을 하게 되었어.
학교에도 안가고 집에 있어봤자 그 날백수처럼 될 뿐이니말야.
이모는 싸움에 대해서도, 담배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어.
줄곧 말하지 않게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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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시킨 작업을 할 뿐
체력이라던가 힘쓰는 일은 자신 있었고, 금방 견습급료에서 보통의 급료로 바뀌더라.
나는 집에 돈도 보태지 않고, 매일 일이 끝나면 동료랑 시내로 놀러다녔지.

그런 생활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이모는 35세였다.
이젠 물장사도 지칠 연령이라고 생각해.
18세 때 부터 계속하고 있는 일이라 그만 둘래야 그만둘 수가 없다. 고 말하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
내가 있어서 그만두지 못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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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위해 드는 비용은 한국보다 훨씬 높아
평균적으로 연령X만엔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나는 18세가 되어서, 면허를 땄다. 이모의 돈으로.
나는 저금도 하지 않고 놀러다녔으니까, 돈이라곤 없었어

하지만 이모가 28세가 되기 조금 전에「자동차 학원 다니렴」이라고 하더라.
이모에게 저금은 있었지만 있으나 마나 한 정도였고
그래도 나는 남자니까 라면서 운전면허정도는 갖고 있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하다면서.

토목 일당도 올라서, 같은 18세 알바생이랑 비교하면 배 이상이랄까,
어지간한 대졸 초임 이상 받았던거 같다.

그러나, 어느날 토목하는 대목(이모의 지인)에게 호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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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모가지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농담인가 싶어 웃으면서「○○씨, 그거 안웃겨요ㅎㅎ」라고 말했던가.

「아니, 우리 회사는 너에게 돈벌게 하고 싶지 않아
니가 놀러다닐 돈을 벌게 할 바에야, 다른 종업원 급료를 올려주고 싶을 정도다.」라고

나도 젊었고. 빡쳤지
「뭔소리야 그게! 내가 번 돈 어디 쓰던 내맘아냐!」라고
그랬더니 술집에 있었음에도 괸계없이 두들겨 맞았어
코피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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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하면서 논걸까…


42 F6CQWsXC0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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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돈 안들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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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엄마, 아니 이모가 번 돈 어디에 어떻게 쓰던?」

「니가 일하는 낮에도 반찬가게에서 파트타임하고,
니가 노는 밤에는 스낵바에서 일해서, 그렇게 번 돈을 어디에 써왔냐?」

대목이 술집에서 진심으로 고함을 질러댔다

다른 손님들도 깜짝 놀란 모양이지만, 대목도 그 지역에서는 유명한 사람이고,
그 술집도 개인경영으로 대목이 아는 사람의 가게라 딱히 경찰을 부르거나 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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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반찬가게에서 파트타임 한다는건 몰랐어.
내가 일하는 낮에는 자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더랬고.

정신차리고보니 울고 있었다.
얻어맞고 아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뭔진 몰라도 울었다.

이모가 22세에 집을 나온 것도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가혹한 스케줄로 일하는 것도.
전부 내 탓이란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진짜 목놓아 울었더랬지.

대목은「울면 땡인줄 아냐!!」라면서 다시 멱살을 잡고 내 안면을 때리고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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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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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모가 술집에 와서, 대목한테서 나를 떼어내고는 대목의 배를 하이힐로 걷어찼어.

「당신, 우리 아들한테 무슨짓 하는거야!!」라고 말야

「이보라고. 나는 널 생각해서 이녀석을 ・ ・ ・」라고 말하는 순간, 이모가 대목에게 싸대기

「누가 그런거 부탁했는데? 난 얘랑 ○○(여동생)을 위해서 좋아서 일하는거라고! 아들딸 위해서 고생하는게 뭐가 나빠!」라고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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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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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이번에는 나를 돌아봤다.
이모는 눈물때문에 화장이 마구 번져있었다.

「다친덴 없니? 얼굴이 이게 뭐야」라면서 웃으며 내 얼굴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대목은「너무 오나오냐한다고!」라고 말하며 술집 주인에게 2만엔 정도 건네고 돌아갔다.

이모와 피투성이가 된 나는 택시로 집에 돌아갔다.
동생이「오빠 괜찮아?」라고 했고,
이모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 날은 금방 잠들어서 그다지 기억이 안나.


나는 다음날부터 일하러 가지 않게 되었다. 라기 보다 짤렸고 말이지.
이모는 대목과 절교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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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이 좀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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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생활도 계속 할 수는 없으니까, 근처 편의점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급료는 확 줄었지만, 집에 5만엔 보태고,
면허비용이랑 고등학교 학비를 월 3만엔씩 이모에게 드렸다.

이모는 돈을 건넬때마다 「돌려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들의 학비랑 면허비용을 부모가 내는건 이상할게 없다고.

일도 순조로워서 시급도 올랐고, 저녁에도 일하려고 술집 알바도 시작했다.
여동생이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 나는 성인이 되었다.

이모는 이제 40이 코앞이었다.
일은 여전히 반찬가게 파트랑 스낵.

나는 몇번이나「이제 슬슬 일 그만두지?」라고 말했지만
「네가 버는걸로 생활이 될 리가 없잖아 ㅎㅎ」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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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가 되어 나는 겨우 사과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전부 이야기했다.

초등학교의 이지메에 대한 것. 고교에서 농구화가 나이프에 찢긴 것. 싸움한 것. 담배 가져간 것.
매일밤 놀러다닌 것. 이모에게 줄곧 폐만 끼친 것.

전부 전부 죄송해요 라고, 그랬더니 이모가 뭐라고 했을거 같아?

「사과할 건 하나도 없잖아」라더라. 진짜 웃으면서 말이지.

난 울면서 무릎꿇고 있고. 이모는 웃으면서,라고 생각했더니 조금 눈물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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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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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갑인 놈들은 봄에 대학 졸업해서 취직하는데.
나는 고교중퇴에 알바생활이고, 제대로된 취직따위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어.
계약직 파견사원으로 아이치현의 도요타공장이라도 갈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모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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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3년전이네.
간장의 병이라더라. 나 바보니까 아직도 자세한 건 하나도 모르지만.
요컨데 술이 원인이래. 그야 그렇지. 18세부터 20년 이상 남보다 술마시는 일했으니까 말야.

여동생도 고교올라갈 때였고, 여러모로 바쁜시기라, 아이치에 갈 때가 아냐 라고 생각했어.
뭐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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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일을 그만두고 입원.
입원비랑 생활비랑 여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서는 내가 본격적으로 알바가 아니라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어.

이모도 어느정도 저금이 있어서
(내가 집에 돈을 보태게 되고부터 꼼꼼하게 저금을 개시한 모양)
한동안은 생활 가능한 상태이긴 했지.

이모가 병실에서 「너도 다 컷구나 」라고,
「○○이모, 나 이제 곧 22살이거든? 크고 자시고 ・ ・ ・」라고 말하니
「너 몸이 크다보니 특별주문했다」라고.

엉?하고 생각하는데 봉투에서 정장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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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왠지 눈물이 나서 안그래도 느린 타자 더 느려졌다

비싸보이는 정장이었어
그것도 2벌. 무슨 사회 초년병이 입는 취직용 정장같은 싼게 아니라, 평범한 정장

사실은 고교졸업했을 때 선물하려고 생각했다는 듯해
그치만 이래저래 일이 있다보니 건네주지 못한 모양

22세고, 나 쓰러져버렸고, 마침 좋을때 아닐까? 라면서 웃으며 건네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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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고마워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미안해요」라고
이모에게 울며 매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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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이모의 입퇴원을 반복하는 투병생활이 시작되었고,
나는 알바를 계속하면서 받은 정장으로 제대로된 직장에 면접을 거듭해,
겨우 24세로 제대로된 기업에 취직했다. 최근이랄까 작년이네.

그동안에 악덕기업에서 정사원이 되기도 했고, 자위대의 시험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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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안되겠다. 읽다보니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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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졸업자격인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도 따서
자격조건이 고졸이상, 보통면허소지자라는 기업에 있는데로 전화했더랬지.
뭐 의외로 있는 법이더라. 출근은 좀 힘들지만, 잔업수당 칼같이 나오고, 일도 쉬운 곳.

이모도 엄청 기뻐해줬어.
「좋아. 너도 이제부턴 명색이 샐러리맨이니, 힘껏 고생하렴」이라고 웃었다
참고로 여동생은 성실하게 고교생활을 보내고 있어.
졸업하면 일할거라고 했지만, 이번 봄부터 전문학교 학생이다.


83 jJN+gkWs0
해서, 일도 궤도에 올랐고, 승진했어라, 승진.
고졸자격은 갖고 있어도 중퇴인 내가 승진이어라,
뭐 부주임이지만 말야. 3월부터.

그 승진기념으로 이모랑 동생을 여행이라도 데려갈까 하고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말야.
겨우 1주일 전이라구

병원에서 전화가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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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태가 급변했다고.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

병자라곤 해도 거의 평범하게 생활했잖아
언젠가 나을거라고 생각했더니, 설마 하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용태가 급변이란 말은 드라마에서밖에 들은 적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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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있는 여동생을 깨워서 차로 병원에 갔어
회사에도 바로 전화해서 내일 쉬겠습니다라고 전했고.

병원에 갔더니, 엄마 돌아가셨더라.

엄마랑 마지막으로 이야기한거 언제더라?
나 결국 엄마라고 말하지 못한채 엄마 돌아가셨어
이모를 한번도 직접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돌아가신거야.

이모는 병원의 선생님에게
「제가 혹시 죽을 것 같으면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건네주기 바란다」
고 말해둔 듯

그 편지를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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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앞으로 한 통. 내 앞으로 한 통
아들에게 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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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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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직 그 편지는 개봉하지 않았어.
읽을 시간도 없었고, 왠지 무서워서말야.

동생은 편지 보고 펑펑울었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해. 오빠랑 같이 힘내는거야」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던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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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편지 읽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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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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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모 대단하다
>>1사랑받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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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떠올랐다……
안경집에 (내 이름)이랑 (여동생이름)을 만나고 싶어
라고 적혀있었다

왠지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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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읽고 왔다.
뭐 편선지 2장이었고.

엄마 은근히 글씨 잘쓴단말야.
눈물로 번진 글자라던가, 떨려서 읽을 수 없는 글자같은걸 연상한 만큼 깜짝놀랐어.

편지 내용을 살짝 적어볼게
내 컴퓨터도 어째 망가진건지 번져서 보기 힘드니까말야.



131 :J2s/o1QiO
그 편지는 너만의 것으로 해둬


144 jJN+gkWs0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것은~(서두는 일반적인 거였습니다)

중략

당신이 태어났을 때. 여동생은「나는 바보로 컸으니까 이 아이 만큼은 지키고 싶다」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작은 당신을 남기고 자살했을 때는. 동생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바보같은 동생을 대신해 내가 당신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는 참 많이 외롭게 했더랬죠.

중략

앞으로는 당신이 ○○(동생)을 지키며 살아 주세요.
젊은 당신에게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빠로서 아버지로서 ○○을 지탱해 주세요.

중략

당신은 나에게 있어 소중한 아들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있어 어머니었습니까?
그러면 천국인지 지옥일지 모르겠습니다만, 80년정도 후에 보기로 해요.


이런 느낌이었어.
한번도 엄마라고 부른 적 없으니까 말야.
역시 고민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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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상대를 엄마처럼 생각했다면
전해졌을게 뻔하잖아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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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후회해도 늦었다고!!
앞으로 매일 불단을 향해 엄마라고 불러드려 ・ ・ ・알았냐


150 SdXH/BE10
80년후에 엄마라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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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너네들도 엄마, 혹은 엄마 대신인 사람은 소중히 하도록 해
나는 여동생을 제대로 학교에 보내서
좋은 남자랑 결혼시켜서 결혼식비용을 부담하는 정도가 엄마에 대한 보은이니까말야.

아아 엄마. 고마워. 바보라서 미안.
1주일동안 울기만 하느라 일도 제대로 못했지만서도, 앞으로는 안울고 힘낼게.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장소에서 봐줘.

좋아. 말하고 나니 기분이 풀렸다.
너네들이 있어서 편지도 열어볼 수 었었어.


159 A9TRqs5u0
뭐라고 해야 좋을까 ・ ・ ・
아무튼 힘내라

지금의 나는 그말밖에 못하겠다.
죄다 번져서 보이는걸 ・ ・ ・


169 sYWPIFB40
이렇게 이야기를 듣든 것으로 영향을 받는 인간도 있다.

왠지 굉장한걸. 인간이란


175 jJN+gkWs0
이런 쓰레드는 처음인데, 랄까 보통 몇번이고 쓰는 게 아니지만
>>1인 나는 이대로 사라지는 편이 좋을까?
할 수 있는 말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는 것 뿐이야.


180 vTEmAmz60
니가 만든 쓰레드니까 좋을데로 하면 돼.
오늘 일은? 잠오면 자둬


181 jJN+gkWs0
오늘은 쉬는날이야.
제대로 주5일근무인 직장이니까말야.
급료도 25일에 받았고, 여동생이랑 어디라도 갈까.
우리 여동생, 반항기가 아직이라 좀 무섭단 말이지 ・ ・ ・.


187 vTEmAmz60
>>181
무슨소리 하는거야, 오빠겸 아버지가 될거잖아?
니가 삐뚤어졌을 때의 엄마의 기분을 알 좋은 기회잖아.

사치는 못부리더라도 밥이라도 먹으러 다녀와


191 jJN+gkWs0
그럼 낮까지 잘테니까, 밤에라도 그 술집에 데려가야겠어
물론 술은 못마시게 할거지만


193 sYWPIFB40
왠지 좋은데 ㅎㅎ
그런 추억이 깃든 장소라는 존재가


200 jJN+gkWs0
좋아 그럼 자련다.
오늘은 고마워.
편히들 쉬어.


203 8K8Ge2F30
>>1수고했어! 이쪽이야말로 고마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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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힛겔에 올라온 이 글을 읽고..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저와는 틀리지만..저 또한 3살때 모친을 잃고 지금 나이 26..이제막 스물 초반인 23살에
부친까지 떠나보내드리고...참..그렇더라구요...한창 부모님 건강해보이시고
부모님말씀에 반항도 하고..부모님은 자식에게 아픈기색을 보이시지 않죠....
내가 여유가있을때 부모님 건강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더라면.....그렇게 가시진않았을텐데...
암인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뇌손상으로 제대로 말도 못하셔서...겨우 하실수있는 말씀이
이름만 부르실수있고..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셨을텐데...자식에게 한마디도 못하시고..돌아가실때 뭐가 그리 한이 맺이셨는지..눈도 못감으시던..우리 아버지..
혹시라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웃고 넘기시더라도 부모님 건강 잘 챙겨드리시길 바랍니다..
댓글 : 4 개
후우....슬프다
이넘의 글은 대체 몇번을 봐야하는지...
봤던 글이지만 정말 맘이 찡한 것이 눈물이 맺히더군요.ㅠ_ㅠ)
아... 저두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임종을 지키지못하고..
손한번 못잡아드리고 돌아가시게 해서 이 못난 죄인도..이글을 읽으며..
또한번 가슴에 파도가 치네요..어머니는 살아계시니..아버님에게 못한효도
꼭 어머니에게라두 해야할거같습니다.. 모두 부모님에게 못다한 사랑
전해보는 시간 되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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