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고백] 오타쿠의 연애#66 [12금] 연애는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2024.01.31 PM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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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만큼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어디 또 있을까 싶지만, 연애가 우리 삶의 구원이 되어서는 안 되더라.


실제로 연애를 구원의 도구로 삶는 사람들이 있어.


척박한 현재 내 상황을 잠시 벗어난 숨쉬는 시간이나 불행을 탈출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불륜 커플의 경우에도 현재의 연애나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해있을 경우에 이를 탈출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경우가 있어.


게임이나 애니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내가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덜어주는 취미의 영역에 둘 경우 우리는 게임을 통해서 삶이 더 윤택해지지만, 만약 이에 매몰된 삶을 살 경우에 마치 인생의 밸런스가 무너진 오타쿠의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어.

(아싸이자 오타쿠인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살면서 이러한 균형감을 가지지 못한 나와 주변의 사례를 보면 참 슬프더라)


결국 취미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듯, 연애도 내 삶의 목적이 되어선 안 되더라.


반대로 연애를 구원의 도구로 쓰는 경우 이성의 상대에게 기대는 일이 잦아지고, 성토나 원성을 쏟아내는 대상이 되고 말아.


현실의 어려움을 나누는 좋은 우군으로 쓰는 경우에는 내 삶이 눈에 띄게 윤택해지겠지만, 그 대상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그건 감정적 폭력이 되고 내 삶이 윤택해 지는 것과는 반대로 상대의 삶은 메말라 갈 수도 있는 것이거든.


나에게는 천국인데, 상대에게는 지옥인 상황이 발생하게 돼.


심지어 이런 상황을 '너도 날 사랑하는데, 그 정도 감당해야 하는 것 아냐'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있기까지 하지.


육체적 관계 역시 마찬가지야.


육체적 관계를 통한 쾌락이 내 삶을 지배하지 않을 정도로 통제해야 내가 바로 설 수 있는데, 육체적 관계에 탐닉하는 순간 내 삶은 육체적 쾌락에 휘둘리고 말거든.


남자는 육체적 관계를 자주 원하고, 여자는 육체적 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깊이있는 쾌감을 원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남자가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는 정도가 커서 연애에도 이러한 쾌락이 영향을 미치거든.


예를 들자면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내가 상대를 원하니까 그러면 같이 관계를 가져줘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요구를 하더라.


개인적으로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커플을 많이 봤어.


속마음을 그대로 꺼내서 얘기를 하자면, 남자가 여자의 쾌감을 크게 끌어낼 수 있다면 남자가 여자를 원하지 않는 순간이라도 여자는 남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원하게 돼.


이걸 끌어내지 못하고 혼자 즐기고 있으니, 상대에게는 고역이고 뒤에 시간이 지나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남자가 되는거라고 봐.


또한, 반대로 여자의 만족을 이끌어 낼 경우 상대 역시 이러한 관계에 매몰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많이 겪었어.


상대가 나에게 매달리면 좋기만 할 거 같지만,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 시간 및 여러가지 활동 배분에 있어서 악영향이 많거든.


그래서 취향과 빈도가 맞는 것이 진짜 연인간의 궁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내가 원하는 취향, 상대가 바라는 취향, 두 사람이 원하는 적절한 빈도가 맞으면 연인간에 한 쪽의 희생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관계가 되거든.


세상에 공부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숨쉬는 것과 눈 뜨는 것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모든 행위는 학습이라는 사전 노력이 수반되는데, 남자도 여자도 연애나 관계에 있어서 끊임없이 학습해야 더 나은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겠어?

 

조사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관적 행복도는 100점 기준으로 60점을 넘긴 적이 없어.

지나치게 바라는 것이 많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현재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사회 전체와 다수가 성공은 열망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내가 글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내용은 결국 그러한 연인관계에 있어서 상호간 특히 상대방 여성에게 만족을 주기 위함인데, 상대가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 방법을 찾아야 연애는 길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어.


더욱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만 나에게 사랑을 주기를 강요하거나, 상대의 감정이 내 부족한 맘을 채우는데 사용이 된다면 연인관계는 한 쪽의 탐닉만으로 불행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가 되고 말어.


그게 집착이나 파멸의 단계로 들어서고, 중독이 되면 나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는 삶이 되고, 부족한 내 인생에 무엇이든 도구로 가져다 쓰려고 하고, 그러면서 더 망가지는 삶이 되더라.


나 역시 초반에 같은 문제를 겪었고, 그러한 문제로 부터 자유로워졌던 것은 결국 나를 온전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서였어.


상대가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라면, 상대가 있으면 더 행복할 수 있더라.


상대가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라면, 상대가 없으면 언제나 공허함에 시달리고, 나는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뭐든 채울 것을 찾게 되지.


그게 술이든 쾌락이든 취미든 뭐든 자꾸 채워넣고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도 인간의 만족이란 것은 쉽게 채울 수 없으니까 더 내 삶은 망가지더라.


그러니, 우리가 온전하게 연애하고 싶으면 우리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그 행복함을 추구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가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더라.


연애를 통해서 우리는 많이 배울꺼야. 배울려고 연애하고, 연애하려고 배우겠지.


하지만, 이렇게 내가 바로 설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춘 이후의 삶에서 연애는 내 삶을 더 나은 존재와 단계로 이끌어주는 괜찮은 깃발이 되어줘.


그게 우리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행복한 삶의 방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그러니 연애로 내 맘을 채우기 전에 나라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무엇을 더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해.


내가 온전한만큼 온전한 상대를 만날 기회가 생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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