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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천문학뉴스] 강입자충돌기 `지구 파괴 우려'2008.04.06 PM 01:46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세계 최대 핵입자가속기인 강입자충돌기(LHC: Large Hardron Collider)가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며 가동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이 미국 법원에 제기됐다.
29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공무원인 월터 와그너와 스페인인 루이스 산초는 지난 21일 하와이 호놀룰루 연방지방법원에 미 에너지부와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를 상대로 안정성과 환경평가가 마무리될 때까지 LHC의 가동을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유럽에 설치된 LHC가 조그만 블랙홀을 만들어내 결국 지구를 집어 삼킬 가능성을 CERN이 간과하고 있다면서 블랙홀은 아니더라도 마주치는 모든 물체를 이상한 물질로 바꿔버리는 '스트레인지렛(Strangelet)'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CERN이 미 환경정책법이 규정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99년과 2000년에도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를 상대로 상대론적 중입자 충돌가속기(RHIC) 가동금지 소송을 제기했었던 와그너는 스위스에 있는 CERN의 재판 참여 여부는 모르겠지만 LHC를 지원하고 있는 에너지부와 페르미연구소에 대한 금지명령이 LHC의 가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ERN 공보책임자인 제임스 질리스는 하와이에 있는 법원이 유럽에 있는 국제학술단체에 대한 재판관할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도 LHC의 안정성은 이미 확인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질리스는 LHC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안전성을 확인받았으며 다음달 6일 연구소 오픈하우스 행사 때에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지대 지하 100m에 설치되는 길이 27㎞의 LHC는 지난 달말마지막 부품이 성공적으로 조립됐으며 올 여름쯤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4년에 시작돼 13억유로가 투입된 가운데 유럽연합 20개국의 6천여명을 비롯,전 세계에서 약 1만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LHC는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빅뱅 직후의 상황을 재현할 계획이다. (연합)
/ 입력시간: 2008. 03.31. 08:24
출처: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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