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야기] 일본에서의 10년 : 치히로짱과 스즈키짱2018.04.11 PM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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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팔레스21 한국지사의 계략에 휘말려 결국 매일매일 편도 한 시간 반씩 걸려서

 

신주쿠에 있는 어학교를 통학하게 되었지만 그 또한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학교가 9시까지라서

 

일본의 지옥전철에 저도 편승해야했었죠. 정말 이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진짜 엄청나고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와... 지금 생각해도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네요 -ㅅ-

 

 

 

아무튼 아침에는 늘 지옥철로 한 시간 반을 가야 학교였는데,

 

가면 거의 녹초였죠. 오전반이라 오후 1시쯤에는 수업이 다 끝나고 점심먹고

 

노닥거리다가 오후 4,5시쯤되면 귀가합니다. 이때 전철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죠.

 

 

 

그날도 5시쯤 귀가하려고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저는 앉아있고 제 앞에 아주 귀여운 

 

아가씨가 서있더군요. "아 귀엽다~~" 생각하면서 히히히 거리는데 제 옆사람이 내리더군요.

 

그리고 그 귀여운 아가씨가 앉았는데, 앉으면서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서 펼치는데,

 

거기에는 한글이 써있었습니다.

 

 

 

 

순간... 한국인인가???? 

 

그런데 생김새나 스타일이 한국인이 아니었습니다.  뭐지뭐지.. 하면서 곁눈질로 

 

노트를 살펴보니 한국어 단어들을 반복해서 쓰고 있더군요. 당시는 엄청난 한류였던 터라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허접한 일본어로

 

일본인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인이라면서 저보고 한국인이냐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인이라했더니......... 역시 그랬구나~ 이러면서 갑자기 한국어를 하는데

 

 

 

 

정말 저는 한국인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아는 일본인 중에서 치히로짱처럼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어요. 유일무이였죠. 게다가 나이도 어렸는데 당시 치히로는 20살.

 

대학생인데 놀랍게도 한국어과를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었고, 한류가 정말 대단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오래전부터 있었더군요 ㅋㅋ

 

아무튼 그렇게 알게된 귀여운 치히로짱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만나서 차를 마시거나 가끔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습니다만,

 

치히로는 얼굴도 굉장히 귀여운데 무엇보다도 하는 짓(행동)이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정말.. 살살 녹아요 녹아 ㅋㅋㅋㅋ 근데 희안하게도 남자친구가 없더군요. 제가 관심이 많아서

 

몇 번 대쉬를 해봤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만 했습니다.

 

 

 

 

결국 그러다가 제가 그냥 포기를 해버렸는데 희안하게도 모든 걸 놓고나니 

 

저한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느날 늦은 밤에 전화가 왔는데 저희집 근처라면서 

 

나와달라고하여 무슨일인가... 해서 나가봤습니다만, 남자문제였습니다 -ㅅ-....

 

 

 

아무튼 그날 달래주고 둘이서 술을 진창 마시고 워낙에 보수적인 아이였던 터라

 

아침 첫 차까지 기다려주려고 술집에서 같이 시간 때우고있는데 갑자기 졸립다면서 나가자더군요.

 

굉장히 보수적인 아이였던 터라.. 모텔을 간다거나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제 손을 이끌고

 

간 곳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본 러브호텔이었습니다 -ㅅ-

 

 

 

 

어안이 벙벙했죠.

 

좌우지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에 돌려보내고 집에 오면서 

 

이렇게 귀여운 일본인이랑 사귀게 되는건가!!! 하면서 어찌나 기뻐했던지........

 

하지만 그 후로 아무 말이 없는 겁니다. 사귀자거나 뭐 그런 거.

 

 

 

그리고 이후에도 몇 번 관계를 가졌지만 사귀자던가 그런 이야기를 안하길래

 

제가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사귀는거냐고. 그랬더니... 아직 아니라는거에요!!!! 쿠궁!

 

고려중이긴하지만 아직은 아닌 거 같다길래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에도 계속 관계는 유지하면서 사귀는 건 아닌 기간이 계속 이어지다가

 

치히로짱에게 남친이 생기면서 제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근데 웃긴 건 남친 생기고 나서도

 

몇 번 관계를 가졌다는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 그냥 섹파가 아니었나 싶네요 ^^

 

 

 

 

 

 

 

 

다음은.... 스즈키짱.

 

스즈키짱은 제가 살던 레오팔레스21 옆옆방에 사는 역시나 귀여운 일본인 아가씨였습니다.

 

키가 저랑 비슷한 170정도로 일본여자사람 치고는 큰 편이었는데, 얼굴이 굉장히 예뻤습니다.

 

그런데 좀 선머슴같달까.... 남자같은 구석이 있었어요. 저랑 친해진 계기도, 스즈키가 이름답게(?)

 

오토바이를 좋아하는데 제가 마침 대형스쿠터를 타고다니는 걸 보고는 마구 뛰쳐와서는 멋지다고

 

초고속 일본어를 구사하는데 엄청나게 당황했습니다. 거의 못알아들었으니까요 ㅋㅋ

 

 

 

뭘 자꾸 물어보는데 제가 막 버벅거리니까 그제서야 외국인이냐고 물어보는 스즈키짱 -ㅅ-

 

한국인이다 했더니.. 자기도 한국 엄청 좋아한다면서 친구하자고 방방 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길로 또 전화번호 교환하고 자주 보자고 그랬는데 정말 자주 봤습니다. 옆옆방이었으니까요.

 

 

 

 

혼자사는 스즈키짱은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놀러오곤 하더군요. 그런데 자주 싸우는지 허구헌날 저한테 문자로 

 

커피마시러 가자고 그래서 같이 나가서 집 뒤에 있는 수로변에 있는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펑펑 울면서 헤어졌다고..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ㅅ-) 그래서 달래주고 -ㅅ-.... 정말 그럴 땐 

 

애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울기도 잘울었지만 금새 또 풀려서 갑자기 텐션 업 되가지구

 

노래방 가자 그러고... 아무튼 정말 천방지축인 아가씨였습니다.

 

 

 

이 아가씨는 아무 별볼일 없는 저를 볼 때마다 멋있다고.. 한국인은 다 이렇게 멋지냐면서

 

자기도 한국인이랑 사귀고 싶다는 이야기를 평소 자주 했었습니다. 다만 남친이 있는 상황이었기에

 

제가 대쉬를 하거나 다른 한국인 남자를 소개해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저보고 소개를 

 

해달라고 할 때마다 "너 헤어지면 해줄게" 라고 하면 오빠도 괜찮다고 ㅋㅋ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이 스즈키짱이랑은 제가 한국에 오기 직전까지도 연락을 하고 종종 만나기도 했으며

 

아주 잠깐 사귀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어 능통한 치히로짱과도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제가 한국오기

 

3여년 전까지는 만나기도하고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안뜸해지면서 지금은 연락을 못하고 있네요.

 

 

 

 

 

번외편 : 기무치짱

 

 

제가 사는 방 옆옆방에는 스즈키짱이었고,

 

제 방과 스즈키방 사이에는 김지혜라는 한국인 유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무치라고 불렀죠. 왜냐하면 지혜가 어디가서 소개할 때마다 "키무치헤데스" 이러는데

 

이상하게도 "키무치"밖에 안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별명으로 기무치라고 부르게 되었죠.

 

 

 

저보다 한~~~참 어린 아가씨였는데, 금수저였습니다 ㅋㅋㅋㅋ

 

저희 셋이서 얻어먹을 정도였죠. 이 아가씨는 1년만 있다가 한국으로 가게되었는데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꾸만 자기 방으로 절 불러서는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는겁니다 -ㅅ-;;;;;

 

저는 그 아가씨가 싫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꼭 원하는 타입도 아니어서 미리 선을 그어놨습니다만,

 

자꾸만 함정을 파서(김치전을 만들어놨다던가, 게임을 사다놨다던가..) 절 불러내서는 결국

 

원하는 걸 얻어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 돌아보면 많은 여자들과의 조우가 있었는데,

 

저는 여자 보다는 일본이 더 관심이 많아서 시간만 나면 혼자 돌아다니고 

 

동네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던 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멍청했던 거 같습니다 ㅋㅋ

 

 

 

댓글 : 8 개
여자들은 어디에 가야 자연스럽게 만나지려나..
저는 야마구치사는데 어디서 만나야하는지 감도 안잡혀요ㅠㅠ
야마구치면 야마구치현 말씀이신가요????
거기 예전에 야마구치현립대학인가 동생이 교환학생으로 있었는데 완전... 시골인데다가 유학생 자체가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요~~ 와.. 멀리 사시네용!
집중해서 잘 읽었습니다~~
길고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생기시기도 했겠지만, 여성이랑 인연을 만들어가는 능력이라 해야되나? 그런 것도 부럽네요ㅋㅋ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못생겼어요 ㅋㅋ
그리고 저 당시가 이미 10여년 전이었을 뿐더러
제가 원래 들이대는 거 못하는데 외국이라 그런지 막 해보고 보자! 이렇게 되더라구요 ㅎㅎ
170정도 여자도 있군아...
일본에서는 정말 보기 힘들죠 ㅎㅎ
몸매가 좋아서 모델처럼 보였어요 당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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