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야기] 일본에서의 10년 : 사기를 당하다! 최종회2020.01.14 PM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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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10년 : 사기를 당하다! 1부

 

 

일본에서의 10년 : 사기를 당하다! 2부 

 

 

 

 

일본에서 환전 사기 당한 썰입니다! 1,2부 내용은 위에 클릭하시면 됩니다 ^^

 

 

 

 

 

여러분! 드디어 최종회입니다!!

 

 

 

 

결국... 저는 사기범들을 찾았지만 아무 도움 안될 거 같았던 일본 경찰들이

 

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여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사기당한 돈을 합의 말고는 받아내기 힘들다는 것과, 애당초 제가 신고했을 땐

 

신경도 안쓰던 일본 경찰의 태도가 기분이 나쁘더군요. 근데 이제와서???

 

 

 

 

 

어찌되었든..

 

신주쿠경찰서에서 사기꾼들 얼굴 확인을 해달라하여 다음 날 경찰서로 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해주는데, 여러 사람을 보여줄거다. 범인이라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지목해주고 없으면 없다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라더군요.

 

 

 

 

 

1차적으로 사진을 먼저 보여줍니다.

 

20명 정도 되는 인물 사진을 보여주는데, 거기서 두 명을 골랐습니다. 

 

모습이 제가 기억한 거랑 많이 달랐지만,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명을 고르고나니

 

이번에는 실제 사람을 보여주더군요. 왜 영화에 자주 나오는 거 있잖아요? 난 보이는데 쟤들은 안보이는 방에

 

들어가서 뭐 번호 적힌 거 들고 있는 거. 그걸 똑같이 하더군요. 총 5명씩 두 번 보여줬는데, 각각 한 명씩 

 

찍었습니다. 실제 인물은 딱 봐도 알겠더군요.   

 

 

 

 

 

다 하고나니, 확실하냐고 제차 물어보길래 확.실.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좀 있으니 형사가 와서 사진도 실제 인물도 정확하게 찍었다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확인해줘서.

 

그리고 대충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일본 경찰도 저처럼 동유모 카페에 환전 한다는 글을 올려서 잡았다는 겁니다.

 

즉 저랑 같은 방법으로 잡은 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피해자가 저 포함해서 10명 정도 되는데, 일본에 남아있는 사람이 

 

저 포함 두 명 뿐이라더군요. 총 피해액은 천만 엔 정도 되는데, 피해 금액은 제가 가장 컸습니다 ㅜㅜ

 

 

 

 

그리고 두어달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날 검찰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리검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우편으로 연락을 한번 받긴 했는데, 전화로 그것도 검사가 직접 연락와서

 

이야기를 좀 듣고싶으니 검찰청에 올 수 있냐고 하더군요. 외국인이 일본 검찰청 검사실에 들어갈 기회가 

 

정말 희박할 거 같기도해서 간다고 했습니다. 

 

 

 

 

약속날, 바이크를 타고 검찰청으로 갔습니다. 

 

놀랍게도 일반인들의 주차장이 없더군요. 없는건지 안들여보내주는건지.. 못들어가게해서 어쩔 수 없이

 

육교 밑에 주차를 해두고 검사실로 갔습니다. 안내를 받아서 검사실로 들어가 모리 검사를 처음 만났었죠.

 

 

 

 

상당히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생긴 것도 좀 무섭게 생겼고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꺼렁꺼렁해서 위압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무튼.. 인사를 했더니 앞에 앉으래서 앉았더니, 제 복장을 보고 바이크를 타고 왔냐더군요. 

 

자기도 바이크 좋아한다면서 바이크 이야기 한참 하다가 육교 밑에 바이크 세워두면 위반 스티커 붙을거라면서

 

농담도 해주고 ..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쓴 조서 내용을 확인하고 틀리거나 수정할 내용 혹은 추가할 게 있으면 알려달라하여,

 

두 시간 정도 있으면서 수정도 좀 하고 추가내용도 알려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뜸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범인들이 국선 변호사를 이용중이긴하지만, 아무튼 합의를 하려할 거라고. 정말 처벌 받기를 원하면 

 

합의를 안하는게 좋겠다 하길래.. 그자리에서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적은 돈이 아니기에 .. 본전만 찾을 수 있다면 전 합의를 할 생각이었지요.

 

 

 

 

 

그러고 이후에도 몇 번 더 모리 검사랑 검사실에서 면담하고 점심도 한번 같이 먹었는데,

 

점심 먹을 때 처음으로 모리 검사가 늘 앉아있던 책상에서 내려와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키가 작더라구요 ㅋㅋㅋ

 

160초반 정도?? 아니.. 늘 의자에 앉아있어서 몰랐을 뿐더러 덩치는 좀 있는 편이라서 저보다 큰 줄 알았습니다.

 

제가 물끄럼히 처다보니 모리 검사가 "왜? 작아서 놀랐어요?" 이러더군요 ㅋㅋㅋㅋ 

 

 

 

 

 

이제 제가 할 일은 모두 끝냈습니다.

 

검찰청 업무도 모두 끝내고 두어달 지났을까? 상대방 변호사에게 연락이 처음으로 왔습니다.

 

두 범인 중에 한 명은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죄값을 치루겠다고하고있는데, 나머지 한 명이 합의를 하려고 한다더군요.

 

그리고 그 나머지 한 명이 쓴 편지를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읽어보니 뭐 구구절절 반성하네 어쩌네....

 

결국은 합의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돈이 전부 한국에 있어서 줄 방법이 없다.

 

엔화는 얼마 없고 최대로 줄 수 있는게 30만 엔이다. 이거 일단 받고 합의하고 죄가 경감되어

 

징역이 아닌 집행유예+강제송환되면 한국가서 한화로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소리죠. 그냥 30만 엔 받고 떨어지라는 소리였습니다.

 

당시 저는 나이도 어렸고 막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었기에 30만 엔도 큰 돈이었습니다.

 

그 사기당한 돈 매꾼다고 고생도 많이해서 그거라도 받을까 정말 고민 많이했지만 결국 합의를 안했습니다.

 

 

 

 

 

그 결과.. 나머지 다른 피해자들과는 모두 합의를 했지만,

 

피해금액이 가장 큰 제가 합의를 안해서 결국 두놈 모두 실형을 받았습니다.

 

근데 재밌는 건, 합의 하려고 발버둥친 놈은 3년 6개월. 처음부터 모든 죄를 인정한 놈은 2년 6개월을 받았더군요 ㅋㅋㅋ

 

하지만 재판한다고 유치소에 거의 1년 넘게 있었기 때문에.. 일본 감옥에서 2년 정도 있다가 강제송환 되는 것이었지요.

 

 

 

 

 

허무했습니다.

 

전 보상도 못받고.. 형도 생각보다 짧다고 느껴졌거든요 ㅜㅜ 

 

하지만 모리 검사의 말로는 나 아니었으면 저새끼들 한국으로 그냥 송환되고 끝났을 거라고.

 

 

 

 

 

 

결국 저는 1엔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사업이 그럭저럭 잘되어서 계속 일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지금 생각해보면 외국인으로써 정말 신박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새끼들 일본에서 형이 끝날 때까지 일본 법무부에서 진행상황을 알려주더라구요?

 

1년 정도 도쿄 근방 감옥에 있다가 이후에는 시코쿠에 있는 도쿄에서 600키로 이상 떨어진 섬에 있는

 

감옥으로 이송되었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 집행 끝나서 강제송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범인들에게 받은 친필 편지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니까 꽤 많이 편지를 썼더라구요 ㅋㅋㅋㅋ A4용지로 20장이 넘습니다. 

 

이 글 쓴다고 한번 쭉 읽어봤는데 옛 생각 참 많이 나네요~ 지금은 뭐 억울하다던가 이런 생각은 1도 안들어요.

 

그냥 좋은 경험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예고 : 

 

나중에 기회되면 일본에서 중고 자동차 사기 문제로 일본에서 재판에 참여했던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 18 개
잘 읽었습니다. ㅎㅎ 형사판결난 자료가지고 민사로 소송해서 받는 방법은 없을까요?
5만원 때문에 신용불량자 만든 후기가 있어서 주소 남겨 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48492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민사소송 가능한데 이미 오래전 일이고.. 귀찮아서 안했네요~
해외에선 같은나라 사람이 제일 위험한 것 같군요...
좋은 사람들도 엄청 많지만,
사기치는 사람은 같은 한국인이 대부분이더라구요 ㅋㅋ
되게 실감나게 쓰셨네요.
우리나라였으면 잡범에 대부분 합의했다고 집유 때릴 텐데 자비없이 2~3년 6개월이나 때려버리는 패기에 부럽기도 하네요.

꼭 다음 편 올려주세요
히히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글 올릴게요. 그 에피소드도 재밌어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사기 라는게 한국이건 일본이건 그냥 '잡아서 사건 해결했다' 라는 데에나 신경쓰지
피해자 쪽 피해 복구하는 거엔 별 관심이 없긴 하더군요.
맞습니다.
검사 입장에선 기소해서 형 때릴려면 합의 안하는게 좋으니까요 ㅋㅋㅋ
돈을 못 돌려 받으신게 슬프네요ㅠ
지금은 괜찮습니다. 이미 오래전 일이라.
하지만 당시엔 정말 큰 돈이었죠! 140만 엔이면 차도 사는데 ㅋㅋ
결국 못받으셨네요 ㅜ
일본에살고있어서 잘봤습니다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일본에 계시는군요~
요즘 일본 너무 그립습니다 ㅜㅜ
한국놈들 한테 이것저것 당해보고
일본어 전공하던 군대동기랑 같이 유학하다 내 보증금 들고 튀고어이가없어서
엔고로 몸팔러온 언냐들도 많이보고 공사판도가보고 카부키쵸에서 일도하고
술배달도 하고 일본인친구라고 몇만엔 빌려가서 연락 끊기도 하고 ㅋㅋ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이런거 저런것 저런일 이런일도 많이해서 본것도 많고 심각하게 한국인 혐같은게 생긴적이잇엇네요 ㅋㅋ
내가 너무 깝치고 다닌것도 잇나..일단 신오오쿠보 쪽은 쯧쯧 ㅋㅋㅋ
아직 일본이세요?
아뇨 지금은 한국입니다
뭐 대학4년제 졸업하고 일본어는 써먹고잇네요 ㅎㅎ
아 제일 어처구니 없었던 일이 ㅋㅋ
신오오쿠보랑 카부키쵸 사이에 살았을때
아니 맞은쪽 싸구려 아파트에 캄보디아쪽인가 애들 몰려살앗는데
어느날인가 아키하바라에서 친구 만나기로해서 나갈려고 준비하는데
겁나 시끄럽더라구요
그러고 나갓는데 이새끼들이 밖에서 진짜 파이프랑 칼들고 무리지어 싸우고 있더라구요
헐 씹 뭐지 하고 피해갈려는데 멀리서 경찰 호루라기 소리들리니
다 도망가더라구요
허뮈 씨펄 뭐냐 하고 있는데
경찰이 외국인들 싸운다고 신고받앗다고 왓더라구요
신분증 달라는데 당연 전 외국인이고 코방에 끌려갓는데 ㅋㅋ
아키바에서 만나려고했던 친구는 싱가폴놈이고 ㅋㅋ
신분증명위해 보호자나 누구 부르라고 해서 대학 세미나 교수님 불렀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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