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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버추어 파이터 2의 익스퍼트 모드2013.12.13 PM 01:29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버추어 파이터2
이 버파2에는 숨겨진 요소가 두가지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지나서 가동된 버파2.1에는 특정 조건으로 듀랄을 선택할 수 있었죠
가정용에서는 DURAL의 알파벳 철자를 이용해서 캐릭터 선택창에서 다운, 업, 라이트, A+레프트 라는 커맨드로 선택이 가능했는데
아케이드 판에서는 일본 2.1 본체의 화면 위쪽에 연승표시 램프가 있는데 이 두자리 숫자가 같은 숫자가 나올때 선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냥 선택될리는 없고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할텐데, gpk를 한번에 눌러야 했던가. 아무튼 이런 조건이 있었지요
그리고 2 오리지널 때부터 아케이드에 탑재되는 모드로
Expert mode 라는것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숙련자용 모드인데,
버파2는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패턴을 수집해서 사람이 자주사용하는 패턴을 이 익스퍼트 모드의 cpu들이 사용하게끔 하는 일종의 ai 학습 모드입니다.
그렇게 대단한건 아닐테고, 아마 특정 상황 유불리 상태에 대해 사람들이 자주 하는 행동을 cpu가 자주 사용하게 끔 설정하는 일종의 확률을 이용한 ai 패턴 설정일 가능성이 높겠죠
버파2에서는 대전시에 캐릭터 이름 폰트가 하얗게 깜빡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cpu가 학습했다 라는 표시입니다.
cpu대전중이나 플레이어 대전중에도 지속적으로 이름이 깜빡이죠.
가정용은 따로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럼 아케이드판은 어떻게 발동될까요?
바로 캐릭터 선택창에서 특정 커맨드를 넣으면 파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것으로 모드가 활성화 됩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엑박으로 북미계정을 처음 만들었는데요,
한국에는 발매가 안된 버파2가 아케이드로 올라와있어서 체험판을 받아봤는데
저 익스퍼트 모드 발동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기억을 더듬더듬 거리다보니 15년도 더 지난 예전 그 커맨드가 결국 생각이 나더군요
아케이드 판에서만 통용되는 커맨드라서 그 이후에는 쓸일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그리 많이 해본것도 아니고
커맨드는 캐릭터 선택창에서 아래아래 위위 좌좌 우우 이렇게만 방향을 입력해주면 파이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을 발동하면 어떤 변화가 있느냐면
일단 첫번째 스테이지인 라우부터 난이도 차이에 의한 공격의 공백 시간이 없어집니다.
후반 스테이지 처럼 바로바로 공격을 하지요
보통은 난이도의 차이로 첫 스테이지 정도는 가만히 서있어 준다거나 플레이어가 공격을 하면 일부러 늦게 공격을 해서 카운터를 당해준다거나 하는데 이런게 없지요
특히 플레이어간 대전이 매우 활발히 진행된 오래된 아케이드 기기에서의 익스퍼트 모드는 정말 무섭습니다
결국 ai일 뿐이라 판단력이 사람같지는 않다고는 하나 상황마다 들어오는 패턴이 사람이 사용하던것이기 때문에 콤보라던가 공격 선택이 매우 좋은 상태가 되죠
특히 첫판이 하필 라우다보니 익스퍼트 모드의 압박감은 상당하지요. 저도 처음 아케이드에서 이 모드를 했을때 사상장 콤포 풀세트로 얻어맞았지요. 23pppppk가 아니라 23pp 3ppp2k......
다만 이것이 학습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정용의 경우 플레이어가 뻘짓을 많이해서 잘못된 행동이 학습될 경우에는 위의 영상처럼 점프공격이나 해대는 경우가 많고
아케이드에서도 가동된지 얼마안된 기기에서는 cpu가 그냥 멀뚱히 서있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 분은 저 커맨드가 일종의 트레이닝모드를 발동하는 비기로 알고 있던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제대로 숙성된 아케이드 기기에서는 살벌하다는거. 저도 버파2를 접하고 저 모드를 사용해본게 버파2 말기라서 라우 콤보 맞아보고 정말 쇼킹 했지요
제가 받아본 엑박 라이브 아케이드판 버파2에서는 미리 학습되어진 행동이 있는건지 적당히 반응해주더군요.
아무튼 버파2 이후 시리즈에서는 기본 모드에서도 적당히 학습한 패턴을 쓰도록 적용된걸로 알고 있고
또 버파4와 버파5FS 이식작에서의 ai모드도 갑자기 생긴것이 아닌 이 익스퍼트모드가 기반이 되어진 결과물인것입니다.
아마 당시에 격겜을 처음 만들어본 세가의 am2연은 격투게임의 cpu의 패턴에 대해서도 상당한 연구가 있었고 그것이표출된것이 이 익스퍼트 모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ai가 가장 뛰어난 격투게임은 버추어 파이터였고 이렇게 될 수 있던것은 저런 노력의 산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버파의 ai 패턴은 사람을 흉내내기 위해 노력하는게 확실히 느껴지죠.
12월 26일이면 버추어 파이터 20주년이라고 합니다.
버파1 아케이드 첫 가동일이 26일이라더군요
세가 스태프중 한명이 어디선가 버파의 미래 라는 이름으로 강연을 한다던데
무슨 프로젝트라도 진행중일지
이미 입지를 거의 잃은 늙은 시리즈라 새로운걸 기대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간만에 추억에 빠져보는군요
오락실에서 구경만 하던 버파2를 처음 입문할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아키라로 심의파나 대전봉수 같은 잡기 기술 성공시키고 감상하는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ㅎㅎ
댓글 : 4 개
- 온고을 ™
- 2013/12/13 PM 01:35
23pp 3ppp2k
..
2때 데미지면, 원콤보 다이 데미지 겠는데요 ㅎㅎ
..
2때 데미지면, 원콤보 다이 데미지 겠는데요 ㅎㅎ
- 소행성B612호주민
- 2013/12/13 PM 01:43
버파하면 아키라꼬마!!!
- EvergreenPark
- 2013/12/13 PM 01:43
천발 킥캔슬 등 엄청난 난이도의 꼼수가 가능했던 버파2...
덕분에 꽤나 오래 즐겼죠'ㅁ'
덕분에 꽤나 오래 즐겼죠'ㅁ'
- 노라드림
- 2013/12/13 PM 02:27
요새 인터넷도 잘되고 하니 전체 플레이어들의 패턴을 수집해서 클라우드 식으로 ai의 다양화 같은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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