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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타트] 아무르타트 - ch2. 딸의 아버지 (15)2014.12.11 AM 01:47
“어머, 고마워요. 저 때문에 괜히 수고하신 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하핫.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헤벌쭉해진 남자의 안내를 받아 리타는 뒤에 난 문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아쉬움이 가득한 시선을 한가득 보내고 있는 남자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안내실에서 이어진 복도는 생각 이상으로 크고 화려했다. 투기장이 아니라 연극이나 음악공연을 보러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복도는 길었으나 걸어가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안내하던 남자는 리타가 넋을 놓고 복도를 구경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멋지지요?”
“네. 이렇게 멋진 복도는 처음 봐요.”
“이게 다 남작님이 직접 꾸미도록 지시하시고 수집한 것들입니다. 투기장에 구경 오는 손님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없다고 하셨죠.”
“어머, 그렇군요. 대단해요!”
남자는 목에 뻣뻣하게 힘을 주고 있었다. 마치 대단한 분을 모시는 자기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리타는 그에게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주었고, 신난 그는 이것저것 떠들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커다란 문 앞에 당도했다.
“여기가 바로 실리키안 남작님의 집무실입니다.”
문부터 사치스러운 기운이 풍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풍스럽다기 보다 지나치게 화려한 문양이 가득한 문은 집무실이 아니라 로비의 입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투기장이라는 곳을 상기시키듯 괴물과 싸우는 전사들이 조각되어 있고 그 위로 여러 신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그리고 그 문의 양 옆으로 무장을 한 경비병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와테르는 문을 감탄하며 쳐다보는 리타를 흐뭇하게 보다가 집무실의 문고리를 잡고 두들겼다.
“남작님. 데려 왔습니다.”
“들여보내.”
거대한 문은 사람이 여는 게 가능할지 의심될 정도로 컸다. 리타는 와테르가 과연 이 문을 어떻게 열까 지켜보았다.
리타의 기대와는 달리 와테르는 아무 문제없이 문을 쉽게 열었다. 큰 문 아래쪽에 교묘하게 열리도록 설치된 보통 크기의 문이 있었던 것이다. 리타는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이며 열린 문으로 들어섰다.
“아가씨, 이쪽으로 오시죠.”
와테르는 집무실 안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리타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고 집무실 안의 풍경을 감상했다.
투기장 복도와 집무실 문과 마찬가지로 집무실도 엄청나게 화려했다. 벽에는 한눈에 봐도 대단해 보이는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그 앞에는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동물의 박제들이 전시되어있다. 또 다른 벽 한 켠에는 보석으로 치장되어 과연 사용할 수 있을까 의심되는 갑옷과 무기가 놓여 있다. 그 밖에도 어디서 다 수집했는지도 모를 물건들이 사방으로 장식되어 집무실이 아닌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그런 가운데 거대한 창문 앞에 놓인 책상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공이 연상되는 체형의 남자로 엄청난 옷을 입고 있었다. 한 눈에 보더라도 딱 이곳 투기장과 집무실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풍긴다. 너무 화려하고 섬세해서 과연 더러워질까봐 식사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옆에는 하인이 과자가 든 쟁반을 무릎을 꿇은 채 받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소설에서 악덕 귀족이나 포주 같은 역할이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다.
그의 허영과 탐욕으로 범벅된 얼굴이 리타를 향했다. 리타는 단순히 그의 얼굴을 보기만 했음에도 어쩐지 그의 성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바로 이 모든 사태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고?”
“네, 제가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전에 있던 마을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게 기억나서……”
“지금은 특별히 일손이 부족한 데가 없는데.”
실리키안 남작은 리타의 모습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와테르는 자신도 모르게 나서고 말았다.
“남작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최근 투기장이 번성해 저와 기존에 있던 인원들만으로는 안내실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리키안 남작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누가 네놈보고 말하랬더냐! 네놈은 안내했으면 어서 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잘리고 싶으냐? 어서 썩 꺼져라.”
“히익, 죄, 죄송합니다.”
불호령에 와테르는 움찔하며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리타는 그 모습을 최대한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겁먹은 기색을 띄었다.
“얼굴을 들어봐라.”
“예? 옛.”
리타는 못이기는 척 고개를 살짝 들었으나 눈을 피했다. 남작은 그 시선까지 상관하지는 않는지 찬찬히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얼굴은 반반하군. 몸매도 쓸만하고. 남자 놈들이 많이 달라붙겠어.”
“……”
리타는 얼굴을 붉히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보기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보군. 아니면 내숭인가?”
“저, 저는 그저 말로만 듣던 위대하신 남작님 앞이라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흐흐, 촌구석에도 제대로 된 소문은 도나 보군.”
실리키안은 리타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지 낮은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며 탐탁치 않은 목소리를 냈다.
“사람들 상대하려면 그런 성격 가지고는 힘들 텐데? 제대로 접객이나 할 수 있겠나?”
“저, 뭐든 열심히 할게요.”
“열심히 한다는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 그 정도로 반반한 얼굴이면 미개한 놈들이나 상대하는 안내실이 아니라 귀빈 전용 접대원으로 쓰는 게 효율적이야. 그런데 그런 성격 가지고는 손님한테 오히려 실례지.”
“잘 할 수 있어요! 고향에서도 작지만 가게 일을 하면서 손님들 상대를 했어요.”
“그런 작은 마을에서 일한 걸 여기서 들먹이지 마라. 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들은 이제까지 네가 상대한 모든 사람들이 쓴 것보다 더 많은 돈을 한번에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실리키안 남작은 퍽 단호한 모습이었다. 리타는 듣던 것처럼 그가 경영자적인 측면에서는 대단한 수완이 있는 것 같이 느꼈다. 보통 남자라면 안내실에 있던 사람들처럼 외모에 혹해 이성적인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리키안 남작은 그녀를 이성이 아니라 그저 상품의 하나로 보고 있다.
결코 좋은 시선은 아니지만 철저하게 합리적인 시선이기에 리타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일단 이야기를 더 길게 끌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리타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
“저 그래도……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저희 어머니는 이대로…… 흑.”
실리키안 남작은 리타가 우는 시늉을 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하인이 든 쟁반에서 쿠키를 하나 집어 먹으면서 심드렁하게 말했다.
“우리가 자선 사업 하는 곳도 아니고 네 사정이 어떻든 알 바 아니지. 그래도 뭐 네 얼굴 정도면 어디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일단 고용은 해 주마. 일단 하는 걸 보고 나서 계속 쓸지 결정하겠다.”
“저,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 그래, 나 정도나 되니 그렇게 아가씨 사정 봐주는 거야. 그래도 하는 게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내쫓을 테다.”
리타는 연신 굽신거리면서 실리키안 남작에게 감사했다. 남작은 그만 해두라는 식으로 손을 휘휘 내저었다. 하지만 리타는 온갖 정성을 다해 감사를 표하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로 절이라도 하듯이 남작에게 인사했다.
“네,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듣던 대로 남작님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저 같은 것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다니요.”
“그래그래, 알았으니 이만 물러가거라. 내 다른 놈에게 일러서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겠다.”
실리키안 남작의 말에 리타는 몸을 살짝 굳혔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정말로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작의 정보다. 그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범주 안이었다. 무엇인가 더 큰 정보를 읽어내기 전에 물러서긴 아쉽다.
그러던 차에 리타는 남작의 책상 위에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침 남작이 먹던 과자가 부서지며 옷 위에 흘러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리타는 조심스럽게 남작에게 손을 뻗었다.
“남작님,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졌어요.”
“뭐? 이런.”
남작은 자신의 가슴 위에 떨어진 과자를 보았고 옆에 있던 하인이 그것을 털어내려 하였다. 그러나 리타가 하인의 손길을 막으며 먼저 나섰다.
“제가 털어드릴게요.”
리타는 몸을 일으키며 최대한 허리를 휘어서 남작의 가슴에 살며시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녀는 남작의 얼굴 바로 앞에 가슴이 오도록 신경 쓰며 느리고 끈적한 손놀림으로 남작의 옷 위를 털었다.
이 정도로 하면 역시 신경이 쓰이는지 남작이 헛기침을 뱉어냈다.
“으흠.”
리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척 천천히 행동했다. 그녀는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조심하는 척 연기하며 남작의 동향을 살폈다. 계속 헛기침을 하던 그는 슬쩍 눈을 돌렸다.
“이제 그만 됐다.”
“아직 조금 남았는걸요?”
“괜찮다. 크흠.”
리타는 조심스럽게 물러났고 남작은 리타가 만졌던 곳을 거세게 털어냈다. 리타는 그 장면을 살짝 눈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며 책상 옆으로 섰다. 지금 이야기를 꺼내도 될지 살짝 망설여졌지만 그녀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인척 말을 꺼냈다.
“그런데 남작님. 이 물건은 무엇인가요?”
“무엇 말이냐?”
“이것 말이에요.”
리타는 책상 위에 놓인 물건 하나를 가리켰다. 서류와 각종 필기구가 가득한 책상에서 홀로 이질적인 빛을 발하는 것이 있었다. 약간 색이 바래서 오래된 느낌이 드는 곰인형이다. 목에는 심플한 모양의 리본이 묶어져 있다.
실리키안 남작은 리타의 손이 향한 곰인형을 쳐다보더니 잠깐 애매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이내 원래의 심드렁하고 허영심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별 거 아니다. 내 딸년이 옛날에 선물해 준거지.”
“어머, 어째서 따님이 주신 건데 별 거 아니라고 하셔요? 따님이 들으면 섭섭해 하겠어요.”
“흥, 어차피 딸은 결혼하는 순간부터 우리 집안이 아니다. 아비 말도 안 듣고 멋대로 제 갈길 가는 년인데 뭐가 아쉽다고.”
“따님이 결혼하셨나 봐요?”
“좀 됐지. 어쨌든 이 이야기는 그만해. 너는 네가 할 일이나 신경 쓰면 되는 거야.”
실리키안 남작의 말에는 차가움이 묻어났다. 그 정도가 필요 이상으로 느껴져서 리타는 건드려 보기로 하였다.
그녀는 부루퉁한 얼굴이 되어 곰인형에 손을 뻗었다.
“그래도 따님이 선물해 주셨다고 놔두신 걸 보면 남작님께서도……”
“손대지 마!”
리타가 곰인형에 손을 데려고 하자 남작이 매섭게 소리쳤다. 리타는 놀라며 가만히 몸을 굳혔고 남작은 화난 기색으로 리타의 손을 쳐냈다.
“나, 남작님?”
리타는 그가 쳐낸 힘 때문에 밀려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손을 감싸며 흔들리는 눈으로 남작을 쳐다보았다. 충분히 동정심이 일어날 모습이었지만 남작은 화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어디서 그 미천한 손을 대는 거냐!”
“죄송합니다. 전 그저 곰인형이 너무나 예뻐……”
“닥쳐랏! 에잇. 경비병! 이 여자를 당장 끌어내라!”
실리키안 남작은 크게 경비병을 불렀다. 리타는 허둥지둥 그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땅에 닿을 듯 숙였다.
“남작님! 미천한 소녀가 아는 게 없어서 남작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
“듣기 싫다! 경비병!”
“나, 남작님! 제발……”
리타는 실리키안 남작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려고 했으나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경비병들에게 끌려 일어나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경비병들에게 일으켜진 채로 리타는 계속 용서를 빌었지만 실리키안 남작의 화는 풀릴 기색이 없었다. 그는 몹시 노기를 띈 눈으로 리타를 노려보며 길길이 화를 내었고 경비병들은 그 기세에 쫓기듯이 리타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
“제가 이대로 일을 못 구하면 어머니가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미천한 소녀가 감히 남작님을 화나게 만든 점 백 번이라도 사과드릴 테니, 제발 불쌍히 여기셔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리타는 경비병의 강한 힘에 저항하는 척 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실리키안 남작은 조금도 화를 누그러트리지 않았다.
“당장 끌고 나가!”
“옛! 가만있어.”
경비병들은 바등거리는 리타를 윽박지르며 그녀를 끌고 나갔다. 리타는 눈물이라도 흘릴 것처럼 서럽게 실리키안 남작을 불렀지만, 경비병들의 억센 힘에 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문 밖으로 끌려 나왔다.
리타는 경비병들에 의해 닫히는 문 사이로 화난 실리키안 남작의 모습과 곰인형을 눈에 담았다.
이윽고 문은 완전히 닫혔고 경비병들은 체념한 것처럼 힘이 풀린 리타를 내동댕이치듯이 놓았다.
“남작님이 화나신 이상 그냥 나가는 게 제일 몸에 이로울 거다. 몸 성히 나가고 싶다면 이대로 돌아가라. 혹시 걷는 게 힘들다면 부축해 줄 수 있다.”
경비병들은 최대한 근엄한 척 하려고 하였지만 리타의 미모에 약해지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만약 그들이 바로 앞을 지키는 일만 하지 않았더라도 바로 리타에게 수작을 걸었을 것이다.
그들은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어떻게든 해볼까 하는 마음을 담아 리타를 보았다. 그때 리타는 언제 흐느꼈냐는 것처럼 무표정하게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그러죠. 부축은 필요 없습니다.”
“어?”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경비병들은 멍하니 반문했지만 리타는 무시했다. 그녀는 더 이상 미련은 없는지 몸을 돌려 복도를 걸어갔다. 들어올 때와 달리 당당하고 성큼성큼 내딛는 발걸음의 그녀를 경비병들은 말없이 눈으로 좇았다.
리타는 금방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남겨진 경비병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 연약한 모습이 다 연기였나?”
“세상에 예쁜 여자만큼 믿을 수 없는 게 없다더니.”
“그러니까 말이야. 무서운 세상이야. 쯧. 자고로 여자란 적당히 앙칼진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 누구더라? 네가 요즘 노리는 하녀 말하는 거 아냐?”
“낄낄, 오늘 밤에 술이나 마시자.”
“또 밤에 깨워서 점수 까일라. 그리고 언제 우리가 안 마신 적 있었냐?”
“그것도 그러네. 킥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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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과 병행하다 보니 문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1인칭에다 가벼운 어투와 3인칭 진중한 문체를 번갈아 쓰려니 적응이 잘 되지 않네요.
거기다 많은걸 포기하고 쓰는 신작인데도 반응이 약해 씁슬합니다.
흑, 어서 아무르타트라도 후치일행과 조우해서 다시 글쓰는 재미가 살아나면 좋겠네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댓글 : 2 개
- 그라우쉐라
- 2014/12/11 AM 02:38
잘 보고 있습니다
추천버튼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
추천버튼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
- Defiance
- 2014/12/11 AM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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