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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슴에 남는 구절 하나2014.09.15 PM 07:31
매일 나는 스티븐에게 배운 만트라를 외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말라'라는 만트라였다.
'너의 기분에 솔직하라. 지금 그 기분과 함께하면 나중에 그것들이 더 치명적인 모습으로 너를 공격해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건 내가 해야만 하는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오랫동안 슬픔과 분노를 내 안에 꾹꾹 담아두며 살았다. 그것들을 혼자 견디면서 두려움과 절망감으로부터 도망치며 살았다.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두려웠다. 억눌린 감정은 그러다가 건강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불쑥 불쑥 튀어나왔다. 그래서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심지어 욕을 하기도 했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내 감정으로부터 계속해서 도망가고 싶지도 않았다. 모험을 무릅쓰고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기분을 알게 하고 싶었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내 감정으로부터 도망가거나 곱씹거나 재연하고만 있으면 그로 인한 첫 번째 희생자는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브루어스는 카디널스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는 앤에게 말했다. 메이저리그로 다시 복귀하지 못해 화가 나지만, 또 이건 매우 부당한 처사라 생각하지만, 이 일로 누군가가 투수로서의 나의 능력을 규정짓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나를 그저 오른쪽 팔꿈치의 척골측부인대가 없는 투수로 한정짓게 하지 않을 거라고, 홈런 6개를 맞고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 R. A. 디키,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中
현역 메이저리거 중 유일한 너클볼 투수이자 2012년 사이 영 상 수상자인 R. A. 디키의 자서전을 읽다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 옮겨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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