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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완의 인생질] 문득 책이 사고 싶어졌다. 2018.11.04 PM 05:50
돈 없는 거지라서 중고서점 알라딘에서 버리기엔 아까운 책 코너에서 300원 주고 마계마인전을 구매했다.
마계마인전, 로도스도 전기라면 알 사람은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한때, 책수집에 미쳐 있을 때, 전권 다 모았다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팔고 나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다시 보니, 옛날에 판타지 자료를 수집하는 나에게 판타지에 대한 좋은 느낌을 들게 해준 것이 기억난다.
반지의 제왕을 제대로 접하기 전에는 TRPG의 기본적인 상상력을 할 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었고,
여의치 않은 주머니사정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지인을 통해서 화보집이나 만화책도 수집 할 정도로 좋아했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일본 사람이 썼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국뽕에 빠진 친구들이 바람의 검심과 함께 로도스도 전기를 가지고
있던 나를 쪽바리라는 둥, 비난을 일삼았는데, 정작 지들이 그렇게 찬양하는 한국만화는 일본만화 표절이라는 걸
알고나서는 그냥 흐지부지하게 넘어 간 것이 기억난다.
어찌보면 한심한 과거의 일부분이지만, 어린 나이에도 세상의 분위기와 유행에 맞춰서 살아가는 그 친구들을
항상 뒤늦게 따라가고 있지만, 가끔씩 십년 넘게 지난 책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으로 읽게 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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