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권(taichi)] 참장2019.07.04 AM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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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을 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이 참장이다. 기본자세가 있지만 참장의 핵심은 호흡의 관찰이다.

관절을 잠그지 않고 자연스레 굽혀 물리적으로 근육과 힘줄이 이완할수 있는 여지가 있도록 고안된 기본자세를 시작으로 호흡을 관찰하는것이다.

제일 첫 반응은 호흡을 평소완 달리 더 깊게 마시고 더 많이 내쉬면서 자연스러운 호흡이 아닌 쉼호흡처럼 온몸이 들썩이게 하는 나를 보게 된다. 즉 호흡을 관찰하려고 하니 호흡에 힘을주고 그 호흡을 바라보는 마음도 힘이 들어간것이다. 호흡을 잘 관찰하는 방법은 없다.

호흡은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하는 생명활동이다. 즉 내가 자고 있을때도 알아서 하는것이다.

하지만 수련한답시고 그걸 관찰할때 잘 하려고하고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어 잘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내 잡생각이 떠오른다.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은 자면서 하는 새근새근한 얕은 호흡이다. 100을 마시고 내쉰다면 30정도만 마시고 내쉬는 마치 공기가 그냥 내 안으로 흘러들어오듯 담기고

내쉴때는 흩어지는 느낌의 호흡.

처음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관찰하게 됐을때

내 생각이 이완된걸 느꼈다. 호흡의 드나듦만 생각하니 늘 번쩍거리며 이 생각 저 생각 넘나들던 머릿속이 슬로우모션처럼 되더니 멍해지면서 내 몸이 알아서 호흡하는걸 창밖으로 보는것처럼 제3자입장에서 호흡을 느끼는것처럼 보고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느리게 떠오른 생각들의 잔상이 떠다니는걸 보는것처럼 내가 늘 내 생각이라고 여기던것들이 천천히 느려져 있었다. 겨우 남은 생각이 호흡을 멍하니 보고 있을뿐이다. 그러던 찰나 또 호흡에 내 스스로 간섭하면서 내쉴때 흩어지는 느낌이 아닌 뱉어내는 느낌과 동시에 내장에 힘이 들어가 생각으로 공기를 뱉어내고있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다음 들이 마시는 호흡은 흘러들어오지 못하고 내가 빨아들이게 된다.

이것을 계속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되는 느낌을 찾아

가는게 참장이다.

잡생각과 호흡에 너무 집중하는 경직과

잘되던 느낌을 바라면 호흡을 하는 집착과

온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이 수시로 내

생각을 점령하고 휘두르지만

그 가운데 차분히 그저 호흡은 드나드는것을 바라볼뿐

다른 길은 없다.

이렇게하다보면 스스로 느낄수 있는 확실한 어떤 것을

느낄수있게 된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 깨달음일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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