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나의 다단계 경험담-13편(완)2010.11.06 PM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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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때로는 윽박 지르고
때로는 이 곳에는 엄청난 비전이 있다고 제시하며
나를 쥐었다 폈다 했다.

그래도 나는 마냥 형님 형님 할 뿐이었다.

얼추 세시간이 지났을까?
이 놈 빡쳤는지 나보고 하는 말이

"너 여기서 나랑 계속 이러고 앉아있을거냐?
니가 온지가 지금 일곱시간이 넘었다.
내가 다단계를 12년을 했는데 너같은 놈은 살다 살다 처음본다.
너 그냥 여기서 밥도 못먹고 이렇게 계속 말싸움 하고 싶으면 알아서 해
우리는 밥도 알아서 먹을거고 사람도 많아서 돌아가면서 말싸움 할 수 있어."

"아이고 그 것도 좋네요. 형님.
제가 전에 체해서 삼일 내내 굶어 본 적이 있는데
이 번 기회에 기록 갱신 한 번 해보죠.
안 그래도 상병 꺾인 이 후부터 살이 안빠져서 고민이었는데 고맙네요.
아! 이럴게 아니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번 일 끝나고 나면
언제 한 번 형님이랑 저랑 술 한 잔 할까요?"

놈 벙쪘다...
순간 말을 잇지 못하더니
"내가 너랑 술을 왜 먹어!"이러면서 버럭한다.

"아니 뭐 살다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런 것도 인연아니겠습니까.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혹시 살다보면 서로 뭔가 필요할 일이 생길지 누가 압니까?"

그 놈 뭔가 한 동안 멍하니 있더라.

내가 그 놈이었어도
'거 새끼 심하게 낙천적이네...'이러고 있었겠지.

아무튼 잠시 말을 잊고 있던 놈은
나보고 다시 담배 한 대 피우러 가자고 했다.

아까 복도에 즐비하던 놈들은 강의를 들으러 갔는지
아니면 너무 늦어서 그랬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흡연실에 들어가서 담배를 한 모금 빠는데
놈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야. 니가 계속 형님 형님 하니까 동생같은 마음이 들어서 얘기하는데
나도 이 짓해서 먹고 살기 참 힘들다. 나이는 있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계속 이 짓이나 해서 먹고 살아야지 어쩌겠냐."

효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주변에 자기 이야기를 들을만한 사람도 없겠다
이제 놈은 자기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놈 말에 동조도 해주고 그러면서 차분히 신세한탄을 들었다.

그리고 담배를 몇 가치 피웠을 무렵
놈이 얘기했다.

"야 진짜 니가 동생같아서 그러는데 너 집에 갈래? 여기 있을래?'

"집에 갈래요."



그리고 우리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놈은 전화기를 들고 내 짐과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놈은 인상 삭막한 놈에게 골목길로 들어와서 길을 잘 모를테니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라고 했다.

(명목상은 그렇지만 이건 사실 경찰서로 달려가 꼰지를까봐이다)

놈은 자기네 회사 문앞에 서서 내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난 손을 흔들며 "형님 다음에 술 한 잔 콜~!?"

"안 먹어 이 새끼야!"



나와서 보니 이미 여덟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그리고 나는 전철역에서 바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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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 개
저는 강남에 두리하나넷인가...
광주사는 군대 동기가 지방시 물류 회사라고 속여서 갔음..
딱 간날 눈치채고 그다음날 정신교육 하루 듣고 밤에 그자식 귓방맹이 한대 날리고 와씀.. 진짜 그때 생각하면 열불나네요.. 아...
아 좋은 마무리다 술 한잔 하실때 저도 불러주셈
-_-;;저도 두리하나넷 갔었는데...갔다온지 벌써 3년 됐네요..

고등학교 동창이 서울에 인테리어 알바 해준다고 해서 갔드만..

에휴..-_-
이게 4년 전 일이에요ㅋㅋㅋ
당연히 그 이후 술 한잔 이런건 없ㅋ음ㅋ
님 꼬신 그 친구한테 아무 말 안 하셨나요, 뭔가 한마디 안 하고는 직성이 안 풀리실 거 같은데.
재밌게 놀다 왔으니 걍 무시했어요ㅋㅋㅋ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에휴...
다단계에 빠질수가 없다고 설명한다는데 그것중에 하나가
협박이 있구나....
아 재밌게 봤습니다 ㅋ
아!! 재밌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다단계에 뼈아픈지라 이런 글 보면 예전생각이 ㅠㅠ 다단계 덕분에 고딩친구 많이 잃었네요 ㅠㅠ
"야 진짜 니가 동생같아서 그러는데 너 집에 갈래? 여기 있을래?'

"집에 갈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편만 읽었다가 정주행했습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기술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꼭 대성 하실겁니다!!
많은 칭찬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특이한 경험이 별로 많지 않아
이런 경험담이 다시 나올지 모르겠네요^^;
와 재미있네요 ㅋㅋ 만약 내가 저상황이면
빠져나올수나 있으려나..
결말 훈훈하닼ㅋㅋ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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