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내일이 수능이군요...(나의 수능 경험담)2010.11.17 PM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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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능은......


때는 2002년 수능 날(2002 월드컵 때 고3, 2006월드컵 때 군인...ㅠㅠ)
아침에 어머니께서 곰국을 차려주셨는데
평소에 아침을 먹는게 습관이 되어 있는지라
당연히 다 비웠음.

그리고 수능을 치러 감.

그리고 대망의 1교시 언어영역...
듣기 평가 2번 지문이 나오는 도중에 소변이 마려워 짐.

일단 듣기 평가는 마쳐야 하겠기에 참고 또 참음.

그리고 듣기 평가가 끝나자 마자 손을 번쩍 들고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라고 외침

감독관은 절대 안 된다고 함.

참고 또 참으며 문제를 풀려고 해도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음.

심지어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
책상에 엎드려서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나가기 시작 함.

그러나 글자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음.

책상에 엎드려 신음하니 감독관이 어디가 안 좋냐고 물어보기에
화장실이 진정으로 급하다고 말했지만
재차 절대 안 된다고 함.

다행히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결국 그 상태로 언어영역을 마침.

말 그대로 대망(大亡)의 언어영역이었음.

심지어는 정신이 없어 수험표 뒤에 적어오는 답조차도 다르게 적어와
언어영역의 가채점 점수와 실제 점수가 40점 차이가 났었고
평소에는 항상 120점 만점에 112~116점을 받아서
밥줄이었던 언어영역이 80점도 못받는 처절한 결과가 나왔음.

결국 그 여파로 다른 과목까지 줄줄이 점수가 떨어져 수능은 완전히 망침.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에 350점 가까이 나오던 점수가 282점......


참고로 그 이후 다른 과목의 감독관들은 화장실을 보내줬었고
언어영역 시간의 다른 교실 감독관들도 화장실을 보내줬다고 함.

내가 정신이 없어 그 인간들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는게
그 인간들에게는 행운일지도...




아무튼 수능 보는 분들은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국물 조심하세요.
댓글 : 6 개
저는 수시로 합격해서 친구들이랑 도시락 까먹는게 목적이었던 수능.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보면 그 감독관을 수십년간 집요하게 추적해 마침내 알아내....
곤 하죠.
전 수능볼때 모의고사 삘나서 졸다가 깨워서 일어났는데 -_-;;
제 동생이 2002년도 수능을 쳤는데....
엄청 힘든 수능이었죠...;;;
지금도 가끔 구설수에 오르는 난이도 실패 수능 ㅎㅎ
저 재수 때, 영어 듣기하는데 스피커가 엠프가 나가버리는 바람에 웅웅거리는 상태의
영듣을 들으면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죠...
감독관님께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결국 그상태로 영듣 끝.. 다행히
많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정말 소름돋았었어요.. 아... 삼수구나.... 하면서-_-
전 그냥 쳤어요...
수시합격이라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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