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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실화100%)] 원빈을 본 이야기(실화 100%)2010.11.30 PM 10:32
때는 내 군시절.
군대에서 원빈을 봤으니 아마 2006년 이었을 것이다.
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선거가 있었다.
군인의 신분이기에 당연히 부재자 투표를 해야했다.
우리 부대는 두돈반(2 2/1톤 카고차량(K-511))에 나눠 탑승해
춘천시 어딘가에 소재한 부재자 투표소로 갔다.
우리 부대가 가까워서인지는 몰라도 1착으로 도착했고
아직 투표를 시작하고 있지도 않았기에
부재자 투표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몇 명 정도 보였다.
나는'군인의 투표 참여상황을 취재하기 위해서 왔나보다'라고 생각했다.
한 20여 분을 기다렸을까?
아직 투표가 시작 되지도 않았는데
춘천병원 미니버스(콤비인지 카운티인지는 기억이 안남)가 와서는
환자들을 하차시켰고,
그 환자들은 우리를 보지도 않고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서 앉는 것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막판에 깡마르고 목발을 짚은 환자가 내렸고
그걸 본 취재진들은
별로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그 환자를 향해 돌진하여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짬은 당시 물병장이었고 우리는 20분이 넘게 기다리고 있다는 상황과
환자이긴 하지만 아무런 말도없이 그냥 들어가는 환자들,
그리고 갑작스레 우리를 밀치듯이 지나가 한 환자를 찍어대는 취재진.
이 상황들이 겹쳐 흥분해서 큰 소리로 막말을 해버렸다.
"뭐 여기까지 와서 병신새끼(그 환자) 하나 촬영 못한다고 안달이야.
별 좆같은 새끼들(기자들) 다 보겠네"
기자들은 전부 내 쪽을 봤고 그 사이 목발짚은 그 환자는 힐끔 보더니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난 후임에게 물었다.
나:"야 저 발병신 새끼는 뭔데 기자 나부랭이 새끼들이 찍질 못해서 안달이냐?"
후임:"저거 원빈이지 말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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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환자복 입고 머리는 박박깎고 깡마른채로 목발 짚고 있으니
그게 원빈인 줄 몰랐다...
에필로그
우리 횡포관(행보관이지만 횡포가 심해 이렇게 불렀음)이 무릎 때문에 후송가던 날
내가 책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재밌는 책 좀 빌려달래서 이외수 책을 몇 권 빌려줬었다.
내가 잠깐 외진 나갔던 날 담배 피우다 만났는데
원빈이랑 같은 병실을 썼다고 자랑을 하더니
퇴원하면서 이외수 책'벽오금학도' 속표지에 싸인을 받아왔다.
XXX님 군생활 잘 하시고 늘 행복하세요-김도진(그리고 싸인)
※김도진은 원빈 본명
전역하는 날 부대에 그냥 냅두고 왔다.
댓글 : 6 개
- 『우왕키굳키』
- 2010/11/30 PM 10:49
아무리그래도 면전에 대놓고 ㅎㅎ..
- 任天堂愛
- 2010/11/30 PM 10:50
원빈씨 TV에서 보는것과 다르게 참.. 까맣죠 ? ㅎㅎㅎ
- 긺쟁
- 2010/11/30 PM 10:51
까맣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몰랐던 걸지도요ㅋ
그래서 더 몰랐던 걸지도요ㅋ
- 라파엘 베니테스
- 2010/11/30 PM 10:59
근데 그 당시 원빈 군인 사진 봐도 얼굴은 혼자 빛나던데 ㅋㅋ
- 긺쟁
- 2010/11/30 PM 11:02
십자인대로 입원하고 좀 지나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ㅋ
- 스윗달콤지기
- 2011/02/24 PM 09:08
미스터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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