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담(실화100%)] 전철역 노숙 경험담-3편2011.04.09 AM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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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취중에 미쿡인 두 마리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술 냄새 폴폴나고 비틀거리는 놈이 앞장선다며 따라오라니
그 둘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밤중에 남대문에 안내해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그 둘은 뻘쭘해하면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거리도 한산하고 미쿡인들은 말도 없고
나까지 뻘쭘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좋은게 있을까하고 생각하다 보니 주머니 속에 있는 담배가 떠올랐다.

담배를 꺼내서 외쳤다.

"헤이~디스 이즈 말보로 레드. 유어 컨츄리즈 시가렛. 셸 위 스모킹?"

둘 다 비흡연자란다.
젠장...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되는대로 뱉기 시작했다.

기억도 안난다.

아마도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다. 잘왔다.'
(어줍잖은 기억에 의하면 매년 한국 방문의 해라고 하긴 하지만...)
'니들 '씨발'아냐? 욕이다. 누가 씨발이라 그러면 때려줘라.'
이런 되도 않는 소리를 씨부린 것같은 기억이 얼핏 난다.

아무튼 광대처럼 헛소리만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남대문이었다.

그랬더니 그 둘 사진 한 방 찍고 택시를 잡는다.

나는 택시타려는 그 두 놈에게
좋은 여행이 되길 빈다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둘은 격하게 좋아하며 인사를 하다가
손 흔드는 내 사진을 찍더니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다시 어두운 거리에 나 홀로 남겨졌다......





※아부지와 술 한잔 하고 오느라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내일도 출근인지라 안 올릴 수는 없고 한편만 올립니다.

4편은 토요일 저녁 혹은 일요일 저녁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댓글 : 2 개
긺쟁

나 이거 들었었던거 같아
당연하지 술자리에서 자주 얘기했었어
너네 집에 갔을 때도 얘기 했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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