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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실화100%)] 나의 군 생활 간 트러블-3편(구타 관련)2011.07.08 AM 12:20
근무를 다녀오니 그 놈이 없었다.
"송장은 벌써 치웠냐? 어디냐? 쓰레기장?
어휴 왜 썩은 냄새가 안 나.
그런 쓰레기가 뒈졌으면
벌써 부패해서 냄새가 진동을 해야지."
알고 보니 후임들이 내 으름장에 쫄아 있어서
우리 분대장이 화장실에 데려가서
억지로 토하게 하고 살려놓은 후에 의무실에 던져놓고 왔단다.
어휴......사람 좋은 사람...
그런 걸 살려서 어디다 쓰려고 했는지
여튼 그 이후에는 그 놈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내 앞에서는 개기지도 않고 그냥 조용조용히 생활했다.
여담으로 그 놈은 그 사이에 6개월 간 금연을 하여 금연휴가도 다녀왔었는데
난 이미 10년 가까이 피운 담배를 차마 끊지는 못 하겠더라...
아무튼 얼마 뒤에 그 분대장이 전역하고 나서
나랑 9일차이나는 선임녀석이 분대장이 되고
(난 9월 9일 군번,걔는 8월 31일 군번)
난 부분대장이 되었다.
분대의 동기는 비흡연자고 이등병 때부터 둘이 담배 피운다고
맨날 붙어다니고 죽고 못 살던 사이인지라
매일 같이 담배를 피우면서
분대 돌아가는 얘기,자기 고민 같은 걸 털어 놓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녀석이 하는 얘기가 충격이었다.
"내가 그 놈한테 잘 해줘서 그 놈이 나를 의지를 많이 하잖아.
사실 그 때 그 놈이 약을 먹은 것 말이야.
지가 죽으려고 한 건 아니고
그 형 엿 먹여서 영창 한 번 보내려고 쇼 한 거래.
지가 그 사건 며칠 뒤에 나 한테만 얘기하더라.
이 걸 어떻게 하냐.그 놈을 어떻게 해버릴 수도 없고..."
그 당시에 녹색 레간자(헌병차)도 많이 들락 날락했었고
어떻게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 부대 분위기는 완전 뒤숭숭했었다.
일년 남짓한 동안 아웅다웅하며 혼도 많이 나긴 했지만
정이 많이 든 그런 형이었는데
지가 잘못했는데 혼났다고 영창을 보내려고 쇼를 했던 것이라니......
그래도 이미 지난 일.
지금 갑자기 과거의 일을 들춰내서 조져버리기는 조금 쫌스럽지 않은가...
그냥 마음 속에 담아만 놨다.
나중에 어떻게든 쌓인 것을 풀어주리라 다짐하며...
댓글 : 1 개
- 다나카레나
- 2011/07/08 AM 12:33
목숨걸고 쇼했네요;;; 진짜 죽었으면 누구 원망 했을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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