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Review] (스포주의) 영화 '곡성'이 무서웠던 세가지 점2016.05.12 PM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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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이 무서웠던 세가지 점을 개인적으로 꼽아봤습니다.



1. 어린 아역의 귀신들린 연기

영화는 처음 살인사건의 현장을 천천히 훝으며 보여준다.
영화 조명을 최대한 자제한체 자연광만 사용한 이 영화는 난장판이 된 집안을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처럼 다큐같은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데 거기서 분명 눈에 띄는 것은 "음식물이 피칠갑과 함께 마구잡이로 흩어져있다" 는 것이다.

그냥 '사건현장의 구성을 제법 잘 연출해놨네?'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살인사건의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음식물이 피칠갑과 뒤섞여 엉망이 되있는 현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마침내 보여주게 된다. 뭔가에 홀린 종구의 딸은 미친듯이 밥을 게걸스럽게 먹어대고 집안은 음식물로 난장판이 되어 간다. 전에 보여졌던 미친 살인현장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걸 보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은 그저 귀신들린 딸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뿐이다.




2.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물의 행동이 곱씹고 보니...

혹은 이해가 안갔던 인물의 행동이나 장면이 곱씹고 보니 이런 의미였던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곡성] 은 그러한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고 있고, 그래서 진짜 사람들을 무섭게 할 줄 아는 그런 영화다. 아마 [블레어윗치]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한 느낌의 공포일 것이다.
이는 가끔씩 긴장 고조시키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관객을 놀라게 하거나 잔인한 장면으로 공포를 일으키려는 호러영화들은 모조리 싸구려로 만들어버렸다.




3. 진짜 귀기가 서려있는 듯한 비주얼

영화 시작하자마자 보여지는 사건현장에선 약간 충격적 느낌을 받았다. 수갑에 묶인채 숨을 헐떡이는 살인용의자의 모습이 완전 좀비같은 몰골로서, 눈을 회까닥 뒤집어져 있는 모습은 진짜 이세상 것이 아닌 듯한 귀신들린 자의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조명이 아닌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한 장면들은 인위적인 느낌이 안들고, 더욱 사실적인 느낌이 든다. 이런 사실적인 비주얼 효과는 [곡성]의 라스트신에서 더욱 돋보이는데, 그 장면은 아마 스탠릭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쌍둥이 자매 장면을 뛰어넘는 가장 무섭고 귀기어린 비주얼인 것 같다.
댓글 : 10 개
정말 갑툭튀같은것이 아닌 분위기로만 음산하고 소름끼치게 만들었다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계속 긴장하게 만들고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치고 나갈땐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이더라구요. 구성이 정말 좋았던 영화 였습니다. 분위기 때문에 다시 보라고 하라면 선뜻 오케이 하기 망설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바로 제가 원하던 진짜 공포영화였습니다. 아직도 ㅎㄷㄷ거려서 잠을 못이루겠네요.
다 봣을때에는 ???의문이 잔득있었는데 와서 찾아보고 하니 진짜 소름이 쫙...
올해본 영화중 최고 였습니다.아니 최근 몇년동안 한국 영화중 최고였네요.
저도 이런 충격과 전율은 [올드보이] 이후 처음으로 느껴봅니다.
아역 연기는 말그대로
개.쩌.네! 입니다!!
진짜 너무 소름끼쳤음
아역의 그 분노장면부터 영화끝날때까지 계속 긴장과 소오름
특히 지 딸 귀신들렸는지 알아보려고 치마걷어올렸을때 개ㅅㄲ ㅆㅂㄴ아 할 때 진짜 소름돋았음. 저건 진짜 귀신이구나
진심으로 김환희 배우 걱정되더군요.
영화 보는 내내 그 생각이 들었음...
보통 배우들이 감정쏟아놓고 연기하고 나면 그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한동안 유지된다고 합니다.
진짜 얘는 정신과 치료 케어해줘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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