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Review] [리뷰] 인천상륙작전... 생각보다 괜찮아서 의외2016.08.02 PM 07:47
개봉전서부터 감독에 대한 불신 + 국뽕영화 + 신파 로 범벅이 된 엉망진창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망작은 아니고 생각보다 볼만한 수준입니다.
일단은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하고 나빴던 점이 확연하게 구분되요.
첫째로 좋았던 점은 일단 영화템포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영화템포에 대해서 감독이 상당히 의식을 많이하고 조율을 많이 한 느낌입니다.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이정도면 괜찮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영화초반은 열차씬으로 구구절절한 침투임무를 과감히 생략한게 돋보이는데, 영화초반 첫 20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듯합니다.
전체적으로 긴박감과 서스펜스를 조성하려고 정성을 들인 티가 나고... 빠르게 상황이 전개가 되더라고요.
물론 badass 매력을 잘 살리는 할리웃 영화에 비해선 미흡하나, 일반적인 한국상업영화 치곤 영화템포가 상당히 빠르게 일관되게 전진하는 느낌과
막 와! 하는 인상적인 것은 없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확 깨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어서 문제기는 하지만요...
두번째로 좋았던건 작위적이지 않은 인물의 대화입니다.
6.25 다룬 영화들중 수작으로 꼽히는 [고지전]의 경우, 전우애를 드러내기 위한 인물간의 대화가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인천상륙작전]은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으로 보여주다 보니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안해서 그런걸지도 모르죠.
특히 박철민 씨가 주로 맡는 캐릭터가 코믹으로 가다 장렬히 전사하는 신파를 보여주기 딱 적합한 인물이라서 이런 작위적인 연출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캐릭터인데, 그 또한 작위적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인물들간의 대화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더군다나 당시 뿌리뽑히지 않은 신분제를 드러내거나 해방후 어지러운 한국인들의 삶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시대상황을 민초들의 삶에서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부를 했다는 거죠.
또 놀랐던 것은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un군 수뇌부와 북한군 수뇌부의 교차편집입니다.
연출의 뛰어남에 놀라기보다는 작전에 대한 설명을 쓸데없이 상세하게 해주기 때문에 '오~ 공부 좀 했는데?' 라는 티가 납니다.
사실 전쟁을 그리는 많은 한국영상물들이 전략전술은 아예 배제하고 개싸움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아보일 수도 있고요.
제작기간도 짧고 감독도 그다지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정말 좀 놀라긴 했습니다.
저는 할리웃 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영화들은 작위적 캐릭터나 시대묘사에 많이 취약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인천상륙작전]은 이런 부분에선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정말이지 이 부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사실 정말 냉정히 따지고 보면 인물들이 작위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못한 이유도 있죠.
그야말로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움을 덜 느껴집니다.
[고지전]이 전쟁의 상흔에 병들어가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내다가 캐릭터의 자연스러움을 잃은 것에 반해, [인천상륙작전]은 정반대로 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때려 부수는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진 명확한 선악구도가 더 좋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로 좋았던 것은 이정재의 호연이라고만 하죠.
사실 그렇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연기는 아니지만, 악역인 이범수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크게 튀지않고 무난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정체가 발각되는 장면에선 묘하게 [신세계]의 그 명장면이 오버랩되긴 하더군요.
뭐 이런 방면의 연기는 이정재씨가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듯 하긴합니다.
다들 튀지않고 무난하게 연기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부분은 장점으로 안꼽아도 그만인 부분인데 세번째까지 왠지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제 [인천상륙작전]의 단점을 말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진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리암 니슨이 연기한 맥아더 입니다.
앞서 제가 극중 인물들이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했는데 유일한 예외는 맥아더입니다.
물론 맥아더도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맥아더!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집니다. 문제는 너무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져서 문제지;;;
더군다나 맥아더의 분량은 영화 전체적으로 꽤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과연 그게 필요한 씬인가 하는 점은 상당히 의문이에요.
맥아더의 상당수 씬은 없어도 그만인 장면인데, 맥아더가 꽤나 멋지고 현학적인 명언을 날리는 장면을 보고있노라면
진짜 저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에 참배하고 계시는 우익할배들이 딱 좋아할만한 그런 감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잘나가던 영화템포가 중간중간에 확죽어버리는 장면도 맥아더의 감상적인 회상장면이죠.
특히 아마 우리가 익히 들어봐서 알고있는 맥아더와 한국군인의 대화(맥아더의 한국전 참전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진 우화)장면은
너무나도 세련되지 못하고 우왁스러운 연출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입니다.
진짜 맥아더를 무슨 영웅으로 그려내지 못해 안달났구나... 그런게 느껴지실 겁니다.(리암 니슨에게는 죄송...)
두번째는 영화템포를 확 죽여버리는 신파 연출.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죠. 인물들의 죽음을 쿨하게 연출하지 못하고 온갖 비장미+슬로모션+감정과잉으로 떡칠한 신파연출.
그런데 이 부분은 생각보다 큰 문제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예상보다 덜했다고 해야할까?
분명 [인천상륙작전]의 신파 연출은 세련되지 못하고 잘나가던 자동차에 급브레이크를 거는 것처럼 갑작스럽지만
여타 한국영화의 연출보다는 덜한 느낌입니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빠르게 이내 본래 속도를 회복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 가장 심각한 취약점으로 생각해왔고 이 부분에서 대해서 신랄하게 깔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나쁘게 된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나쁜건 나쁜거지만 데미지가 덜했다고요.
세번째는 겁나게 어색한 CG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전쟁영화치고 짧은 후반작업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던 장면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미함대나 사령본부 묘사나 북한군 사령본부 묘사가 CG로 그려지는데 진짜 시간부족이라고 느껴질 만큼 어색하기 짝이 없더라고요.
그래픽툴에 문외한인 저도 몽타주와 레이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만큼 엄청나게 어색하였고,
딱 느낌이 콜옵:월드앳워 의 미션브리핑 장면이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그 정도로 어색합니다.
말그대로 서프라이즈 느낌이 확 왔어요. 차라리 TV 드라마였다면 좋았을 겁니다.
네번째 단점은 기억도 안나는 조연급들입니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전우들의 모습을 보자면 뭔가 전우애를 묘사하고자 한것 같긴한데... 문제는 이놈이 정말 어디서 갑툭튀했는지 모를정도로
조연급에 대한 묘사는 정말 없습니다. 주로 이정재-이범수-맥아더 이 3축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감독판 이야기가 돌고 있는 걸로 봐선 극장판에는 전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편집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제가 첫번째 장점으로 꼽았던 영화템포 때문에 그렇겠죠.
그렇다고 한다면 전 실보다 득이 많은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구질구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화끈하게 액션만 보여주는게 좋죠.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지만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안될거라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철저히 반공영화 공식에 따른 입체적이지 못한 인물묘사인데요.
전 [인천상륙작전]의 지향점이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진짜 아.무.생.각 없이 볼만한 전쟁영화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입체적인 인물묘사보다는 뚜렷한 선악구도가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6.25의 성격과 그 무게감을 따지시는 분들은 우리 민족의 비극을 단순히 그런식으로 그려내면 안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그냥 영화는 영화로만 보는 입장이라서 개인적으로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연출의 세련됨을 따지는 편이지요.
[인천상륙작전] 은 그냥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려는 액션영화에 가깝고 그런 영화에서 굳이 입체적인 인물묘사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평을 요약하면
[인천상륙작전]은 생각보다 볼만한 액션영화입니다.
기대감을 현저히 낮추고 보면 괜찮게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은 그냥 불편하시겠죠.
그리고 전쟁영화의 기준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 급에 맞추신 분들에게는... 정말이지 깔 거리가 무궁무진한 영화일 겁니다.
그러나 나는 정치 그런거에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나는 가볍게 영화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 분들이라면 괜찮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 사실은 [인천상륙작전] 깔려고 일부러 영화보고 왔는데 이런 리뷰를 쓸 줄 몰랐네요.
- 꽈로빠로
- 2016/08/02 PM 08:00
- 충견뻑돌이
- 2016/08/02 PM 08:43
제 개인적인 기준 - 액션위주 영화볼때 템포를 가장 중요시 합니다 - 에는 만족할만해서 그냥 좋게 봤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죠.
- D.에이스
- 2016/08/02 PM 08:01
pv 보면 무슨 쌍팔년도 국뽕영화 같은데
올해 본영화중 제일 괘안았네요. 특히 이범수씨 연기는 ㅎㄷㄷ함
최악은 부산행.
- 충견뻑돌이
- 2016/08/02 PM 08:45
기대를 많이 하면 안되려나요?
- D.에이스
- 2016/08/02 PM 08:58
- 꼼빠이세군도
- 2016/08/02 PM 08:07
햄버거힐 이나 라이언일병 구하기 처럼 잔혹한 현실을 리얼로 그려내거나
아니면 아예 플래툰이나 메탈자켓 처럼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통해
반전 메세지 를 담던지 .... 쓰다보니 아이구 의미 없내요
- 충견뻑돌이
- 2016/08/02 PM 08:40
개인적으로 딱 21세기판 한국형 [코만도] 라고 생각하면 될 듯
- Dragonic
- 2016/08/02 PM 08:53
전쟁영화인터라 전쟁에 대해서 좀 잘보여줘야하는데 그 전쟁이 볼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 충견뻑돌이
- 2016/08/02 PM 08:58
- D.에이스
- 2016/08/02 PM 08:58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