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장] 신부님의 말씀2012.04.10 PM 09:39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간만에 고해성사를 드리며

신부님에게 하소연을 좀 했네요....

현재 동네 성당에서 청년성가대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는데요

얼마전 들어온 신입단원이 참 뭐랄까....

걸핏하면 미사에 사전연락없이 나오질 않았다가

얌체같이 뒷풀이 할때에만 나타나고....

자꾸 여자단원들에게 엉겨붙고...여튼 굉장히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음;;

거기다가 그 사람이 같은 베이스 파트사람....

베이스 파트장인 저로서는...뭐라 갈궈주고 싶은데...

저보다 나이도 많고....왕고참(ㅋㅋ) 형, 누나들 있는데 화내기도 좀 뭐해서

잠자코 지켜보기만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버렸네요

그래서 신부님한테 고해성사를 하면서

이 얘기를 했더니

신부님 왈

"짜식아 ㅋㅋ사람이 어딘가 부족하고 모자라기 때문에 여기에 오는거야.
하느님이나 부처님처럼 대인배 성격에 뭐든지 잘하면 성당이나 절에 올 필요가 없지 않냐? 안그래?
너도 그사람도 그리고 나도 우리 모두가 다 모자르기 때문에 그걸 서로가 채워주기 위해서 오는거야.
그러니 그 사람이 단체생활에 모난 행동을 해도 너희가 이해해주고 같이 살아봐 임마 ㅋㅋ"

이래 말씀하시더군요...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집에오면서 곰곰히 되새김질 해보니...

생각하면 생각할 수로 신부님 말씀이 백번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뭐.....그렇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그 사람 싫어하는 맘이 쉽게 바뀌진 않겠습니다마는....

요번주말에 혹시라도 미사에 나오게 된다면 먼저 웃는얼굴로 인사를 건네봐야겠습니다.
댓글 : 9 개
옆집형같지만 진리를 말씀하셨네요 멋지당 ㅋ
우왕 신부님 멋지시다. 그런데 딱 저렇게 말씀하셨나요. 말씀이 친근하게 들리고 좋네요.
신부님과 스님들은 정말 배울점이 많으신 정말 종교인이시죠 ㅎ 스님과 신부님 한분씩만 알아도 정말 행복할듯
맙소사...

신부님 멘토로 삼고 싶네요
가장 생각하기 쉬운것이 선을 긋고 좋은사람 나쁜사람 나눠서 욕하고 선입견 갖는
행동입니다. 별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머리속에서 꼬리표를 붙여 버리니까요
편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의하다보면 결국 내자신을 망치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유
장 단점을 파악해야합니다.
사실 대인관계라는게 내입맛에 맞는사람, 맞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균형이라는것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해 흑이 있다면
백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지요..
걱정마세요.. 신부님 말씀중에 사람이 어딘가 모자라기때문에 여기 온다...
정말 가슴을 울리네요.
친구, 연인, 부부와 같이 자의적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부족한부분을 서로 감싸주고
채워주는것이 버릴것이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 어떤 나쁜점도 속이지 않는
솔직함과 정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장 탄탄한 사이일 수 있는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예요
억지로는 하지 마세요.. 억지로 친한척하고 억지로 싫지만 받아들여주지 마세요
마음에 들지 않아 한마디 할 수도 있는 용기와 속마음이 결국 사람을 움직일 수
있을테니까요..
노력하고, 웃으세요~
고해성사 하기 진짜 힘든데 가서 말하면 신부님들 착하게 잘말해주심 ㅜㅜ
  • 2012/04/10 PM 10:15
제가 이런것들때문에 천주교는 안깝니다...
저 자신은 무교이지만.. 만약 종교를 믿어야만 한다면 천주교를 갈것이고..
주변 사람중에 종교를 믿어야 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천주교를 추천하는 이유중 하나죠..
신,신부님 쩌시네요
피엠졸 / 이번에 새로오신 보좌신부님이신데 센스가 아주 굿임 ㅋㅋ
쥬신어사박문수 / 아무래도 동네이다보니 아버지 친구분 같은 느낌의 신부님이 되버리셨음 ㅋㅋ
플랫진 / 성당에 막 다닐즈음엔 전혀 그런걸 못느꼈는데 요근래 그런점을 서서히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양심의불꽃이여 / 안그래도 저번주에 어떤 아주머님이 우리아들도 신부님처럼 키워야 겠어요~ 했더니 [큰일납니다....애 결혼못하게 미리 막으시려구요?ㅋㅋ]이러시더군요 ㅋㅋㅋㅋ
역습의4 / 참으로 마음한구석이 정화된 하루였음 ㅋㅋ 하지만 님 말씀대로 역시 억지로 하는건 안되겠지요...ㅎㅎ 노력해봐야죠!!
박규리강지영 / 그러게요ㅠㅠ 이제부터 절 사랑해주는 핸드폰안내원보단 신부님을 더 사랑할래요...ㅋ
룰 / 뭐...사람마다 이유가 저마다 틀리겠지만 제가 천주교를 좋아하는이유는...되게 조용조용하고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 보여서 랄까요..?ㅎㅎ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