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리뷰] 스칼렛 스트링스 클리어 후기[네타포함]2021.09.24 AM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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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평가가 좋았던걸로 알고 있는 걸로 알아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인데 플스5로 하는게 좋다고 해서 


추석전에 플스5를 구해서 이번 기회에 플스5 첫번째 게임으로 선택해서 해보았습니다.

 

사전에 다른사람의 평가라던가 리뷰는 전혀 접하지 않은 채로 진행했고, 클리어한 지금도 남들의 평가는 딱히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고로 매우 주관적인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일단 별5개를 만점으로 제 맘대로 정한 분야별 평가를 마이피에 기록하고자 남깁니다.

 


○ 시스템(★★☆☆☆)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평범하네요.

 지도를 보는건 아주 약간 불편했던거 같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길을 찾는데 엄청 복잡한 퍼즐은 전혀 없어서.

 호감도 시스템의 경우 코드 베인과 동일한 엔진을 쓴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캐릭터 별 호감도나 선물별 반응을 볼 수 있거나 

 좋아하는 선물이 캐릭터별로 따로 있는 등 이점은 그냥 동일했습니다.

 이 란에 기재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게임진행도중 프레임 드랍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별로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 점도 좋았습니다.  

 

○ 그래픽(★★★☆)

 일본 애니메이션풍 RPG로서는 합격점이었습니다. 플스5로서는 대단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캐릭터 모델링도 크게 어색함 없이 작화좋은 애니메이션

 처럼 잘 표현되어 있고, 배경. 효과 등도 세계관과 설정에 맞게 잘 표현되었던 점은 좋았습니다. 

 

○ 세계관(★★★☆)

 초능력을 치환한 단어인 초뇌능력이란 특수능력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투도 이를 기초로 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세계에 괴이라는 이름의 괴물들이 출몰하고 있고, 주인공들이 속한 집단은 이를 토벌하는 괴이토벌군이라는 곳에 속해있으며

 게임 도중 간간히 이런 세계에 대한 부가설명을 종종 해줍니다.

 세계관 자체는 잘 쓰면 대단히 흥미로웠을 텐데, 그렇게 자세히 묘사되지 못한점은 아쉽습니다. 

 

○ 캐릭터(★★★☆)

 일단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모델링들은 제 개인적으론 대단히 좋았습니다. 다만 특출난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는 없는 대신 다들 무난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어딘가에서 다들 써먹어본듯한 캐릭들이 대부분입니다. 단 되게 이상한 곳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평범하지 않은데 그 부분은 

 스토리 평에서 말하려고 합니다. 

 

○ 음악(★★★☆)

 꽤 괜찮습니다. 다만 이런 게임은 주된 테마 하나를 잡고 여러 바리에이션을 줘서 게임을 관통하는 메인테마를 하나 남기는 편이 요즘은 많은데

 이 게임에선 그런건 없어서, 분명히 음악은 다 괜찮았던걸로 기억하는데 하나도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 없네요. 다만 세계관에는 다 어울리게 곡 

 구성이 잘 짜여져있던건 맞는거 같습니다.


○ 전투(★★★★☆)

 대단히 좋습니다. 이 게임의 모든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일거 같아요. 얼핏 단순할 수 있는 전투인데, 초반부엔 매우 단조롭다가 후반부에 동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고 SAS라는 능력이 개방되기 시작하면, 컨트롤이 매우 바뻐지고 전투가 지루할 틈이 없게 됩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의 초뇌능력마다

 각각 필요한 쓰임새가 있고, 그 능력들이 조합되서 싸우는 전투는 적어도 게임이 끝날 때 까지 지루한적이 없었습니다. 이점은 대단히 플러스입니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이 부분은 전투에 포함해야할 지는 모르겠는데 후반부 맵들이 쓸데없이 길었다는 점 정도인거 같습니다. 

 

○ 스토리 (★☆☆☆)

 대단히 안좋았습니다. 완벽에 가까웠던 전투파트에 대한 평가는 스토리에서 다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이상합니다 전부다. 

 상식에 어긋났다고 밖엔 표현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요. 대단히 태클걸 점이 많지만 생각나는 점을 몇개 나열해보면

 

1. 카사네

 본작의 여주인공.

 거의 초반 내내 자기 삶의 모든것같이 묘사되던 언니 나오미가 초반부에 자기 대신 괴물로 변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봤는데, 아주 잠깐만 충격을 먹고 

 (정말로 아주 잠깐. 하루도 안지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합니다. 

 결국 중후반부에 이 언니는 결국 괴이에서 원래대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어버리는데, 이때도 잠깐 충격받고 끝. 다른 작품이면 거의 동료 D정도가 

 죽었을 때 나오는 반응수준인데 이럴거면 대체 왜 그렇게 자꾸 작중 내내 소중하다는 강조를 해대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또 잠깐 50년 후의 미래에 갔을 때 미래의 남주인공에게 과거의 자기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그냥 다짜고짜 남주인공을 초반부 내내 계속

 설명도 없이 죽이려고 달려드는 꼴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만나기만 하면 넌 알거 없고 죽어라 하는 원패턴을 견디기가 꽤 힘들었네요.

 초반부 내내 이 짓을 계속하는데 중반부에는 그냥 또 별다른 개연성 없이 그냥 남주인공에게 죽이려고 했던 이유를 설명해줘버리는데 그냥 ㅇㅇ ㅇㅋ

 하고 지나가버리고,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파티가 합쳐져 버립니다. 이럴거면 그냥 첨부터 설명을 하지 그랬냐..


2. 유이토

 본작의 남주인공.

 그냥 평범한 용사물에 나올 용자의 성격. 그냥 평탄하고 누구에게나 착하고 친절하고 정의로운 성격이라 흠잡을만한 곳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동료중에 자기 아버지를 찔러죽인 애도 그냥 용서해주는 점은 주인공의 아량을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곤 할 수 있어도 좀 어이없긴 했네요.

 그리고 50년 후 미래의 유이토가 과거의 자기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와서 여주인공이 초반부 계속 자기자신을 노리는 계기를 

 만드는데, 전 이 미래의 유이토가 이후에 또 뭔가 할줄 알았습니다. 성우도 완전 따로 배정이 되어 있고, 모델링도 완전 다르고 되게 뭔가 있을거 같이

 생겼는데 이 이후에 단 한번도 안나와서 이건 또 뭔가 싶었네요.


3. 배신자들

 전 RPG 주인공 파티에서 이렇게 배신자가 많은 게임은 처음 보는거 같습니다.

 간접적이나마 반란에 가담해서 세토 나루카미라는 캐릭터를 죽게만드는 원인에 하나가 되었던 겜마.

 애당초 토게츠의 스파이로 잠입해서 토게츠교에서 주인공들을 배신하는 쿄카. 

 남주인공의 아버지를 암살하고 여주인공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카게로.

 더 놀라운건 이런 배신캐릭터들은 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지언정 플래그상 어떠한 응당한 대가(보통은 주인공들에게 사죄한 후 죽음)를 

 치루기 마련인데, 전부 다 큰 트러블 없이 말 몇마디에 용서받고 주인공 파티에 잔류합니다. 

 역시나 이상한 부분에서 상식을 부숩니다.

 

4. 그외 캐릭터 이벤트

 위에도 설명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 파티가 찢어지고 여주인공 파티는 남주인공을 죽이고자 초반부 끊임없이 습격을 하는데

 이 와중에 서로간의 파티원들이 각 주인공들한테 연락을 해서 따로 만나고 하는데 이게 진짜 전 머리로 너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심지어 어떤놈은 이번에 남주인공을 죽이려던 전투에서 자기한테 없는 점을 여주인공에게 배우고자 싸우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캐릭터까지 있을 수준. 아니 상식적으로 지금 서로 죽자고 싸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류를 하는 애들이 어디에 있나;

 심지어 여주인공은 이렇게 상대 진영 캐릭터를 만나면 너 남주인공 배신하고 우리쪽으로 오라고 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파티원들이 자기는 배신은 할 수 없다면서 화를내면 지는 무슨 잘못을 한지도 몰라요;

 개인적으론 가장 어이털리던게 이런 부분이었네요.

 

5. 코다마

 되게 뭔가 수수께끼의 존재로 뭔가를 할 거 같이 나오는데 마지막 까지 수수께끼인채로 끝납니다.

 도데체 왜 나온걸까요? 한게 없습니다.

 

6. 메인스토리

 메인스토리는 그냥 무난했던거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잘못되어버린 역사를 바로잡고자 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이 와중에서 남주인공은 친구인 나기를,

 여주인공은 언니인 나오미를 잃게되나 작중 본인들에게 어떻게든 과거로 돌아가 그들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죽은 사람들이 나름의 삶을 살아온 의미를 흐리지 않기 위해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계속 나옵니다. 물론 이게 다 맞는 말이기도 한데

 마지막에 카렌이 결국 쿠나도 게이트에 홀로 들어가 자기를 희생해서 세계에서 자기 존재를 지우고 괴이가 된 앨리스를 살리는게 나왔을 때

 또 한번 어이가 털렸었네요. 

 이 장면 때문에 결국 대체 이 작품은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이거 말고도 이상한 점 투성이인데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 총평(★★★☆☆)

 스토리는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분명 더 훌륭한 스토리가 되었을 수 있을 좋은 소재였는데, 시나리오라이터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대충 쓸수밖에 없었던 건지, 아니면 게임상 구현할 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이 짤린건지.. 

 결국 그래서 전투가 많이 재미있고 음악이 좋고 스토리 완성도가 엉망인 게임이 나오고 만거 같습니다.

 스토리로 욕은 많이 했는데, 전투는 정말 잘 만들었어서 후속작이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엔딩도 후속작을 많이 염두해둔 거 같이 끝났고, 나름 흥행도 했으나 이런점들이 차기작에는 고쳐져서 나오길 바랍니다. 


다음작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나 로스트 저지먼트를 하게 될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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