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져온 괴담] 역사속의 괴담 ~ 17 ~2010.06.28 PM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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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총화( 慵齋叢話)에 기록된 얘기 입니다..


고려 시대 말기 우왕 [禑王)때의 일로 기씨성을 대대로 명 재상을 배출한 훌륭한 가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씨 문중은 기유라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무너지고 말았는데 바로 원귀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유는 기씨 문중의 17대 가주로 가문을 잘 다스리고 나라일을 잘 맡았습니다..

그런데 재상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죽고 난 다음부터 그 집에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어느날 기유의 손자가 밖에서 놀고 있다가 울면서 집안으로 뛰어 들어 오길래

집안 어른들이 자초 지정을 물었습니다.
.
손자가 말하기를 밖에서 놀고 있는데 누군가 내몸을 붙들고는

때리기 시작 하였다 라는 것이 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손자의 등엔 손바닥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인들을 시켜 그근방을 지나는 사람들을 조사했으나 손자를 해꼬지한 범인은 밝힐수 없었습니다..


또 기유의 며느리는 임신중이 었는데 어느닐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달게 자고 있던 며느리는 갑자기 배에 통증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웬 남자가 목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의 배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며느리는 그만 혼절을 했고 아이는 유산 됬습니다..


또 밤이 되면 지붕과 바닥이 울리고 사람들의 웃음 소리과 울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상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였습니다..

밥을 지어 놓으면 어느 사이에 그 밥이 뜰에 흩어져 있고,

또 밥을 지으면 솥뚜껑은 그대로 있는데

그 곳에 밥 대신 똥이 가득 들어 있곤 하는 것이 였습니다.


무언가 변괴를 부리는 귀신의 짓이라고 경계하면 어떤 때는

화분이나 책상이 공중으로 날아 다니기도 하고

또 큰 가마솥 뚜껑이 천정에 붙어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앞뜰에 있는 채소가 시들어 있어 조사를 해보니

모두 거꾸로 심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또 농안에 넣어둔 옷이 모두 나와 천정이나 대들보 위에 늘어져 있기도 했고

어떤때는 불이 없는 아궁이에서 불이 갑자기 일어나

그 불을 끄면 불이 문간방에 옮겨 붙어 다 태워 버리는것이 였습니다.


그리고 기유의 아들인 '기아우'는 관원 이었는데

어느날 밤에 업무를 마치고 오다가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보고는

걱정되서 그사람의 몸을 흔들며 정신을 차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그 사람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습니다..

결국 기유의 아들은 살인죄로 잡혀가고 말아습니다..


이렇겐 집안이 내,외로 변괴가 생기자 가문의 사람들은 뭔가 귀신이 붙은 거라고 생각하고

무당을 불러 굿을 했습니다..

무당이 한참 의식을 하며 영접을 시도 하자 무당의 몸이 떨리며 눈이 뒤집혀 지며 말하기를..


"망할 기씨 놈들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넌 누군데 이런 일를 저지른다는 말이냐.."


기유가 소리쳐 묻자 무당에 붙은 원귀가 소름이 끼치는 소리로 대답 했습니다..


"나는 유계량이다.."


"유계량"


유계량은 기유의 외사촌인데 2년전 우왕을 몰아내려는 역모를 일으키려 하다가

기유의 아버지에게 발각되서 사형 당했었습니다..


"이놈,,!네놈이 죽을 죄를 지어 넣고는 이 무슨 회괴한 짓이냐.."


"흥..닥쳐라..네놈의 아비가 날 배신 했거늘,두고봐라..내 네놈들의 피를 말려 줄테다"


이말을 끝으로 무당은 쓰러지더니 피를 토하며 그대로 절명 했습니다..


사람들이 집안을 떠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기유가 분연히 말하기를


"오랫동안 선조들이 살던 집을 빈집으로 만들어 황폐하게하는 것은 자손으로서는 할일이 아니다.

귀신 따위를 무서워해서야 어찌 대장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며 굳게 마음을 먹고 그 집에 남아 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괴이한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의의 얼굴에 똥과 오물이 떨어 지기도 하고, 가축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어린 손자와 여자들이 뭔가에 놀란듯 기절을 하거나 하인들이 자다가 죽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그리고 기유의 꿈에 유계량이 자신의 목을 들고 나타나서는 밤새 괴롭히곤 하였습니다..


기유가 화가 나서 도사나 무당을 불러 유계랑의 원귀를 내 쫒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공중에서 "그런게 나한테 통할것 같으냐? "라며 조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원귀를 퇴치시키려고 있었던 기유마저 처음에는 힘으로 버티어 나갔지만 결국 병을 얻어 죽고 말았습니다..


결국 남은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떠났고 사람들이 떠나고 난후 집은 폐허가 됬는데

그 집에선 밤마다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와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이 귀신 소동은 후에 조선을 건국하는 이성계(李成桂)가 역성혁명으로 우왕을 죽이자 사라 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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