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져온 괴담] 링의 고리 ~ 完 ~2010.06.21 PM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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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7월 24일.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나무들이 울창히 솟아나있었고, 여기가 학교였음을 눈치챘다.


난 어제 본 일들을 생생히 기억했다.


반 밖에 없는 얼굴의 의사.


수술 소리와 비명소리들...


그런데 이 곳은 바깥, 즉 운동장이었다.


난 분명 복도 쯤에서 쓰러진 듯 했는데, 누군가 날 끌고 나왔단 말인가...


순간, 누군가 날 보고 있다는 생각에 3층을 노려보았다.


창문 너머로 여러 명의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날 노려보며 비웃었다.


그건 실제 있었던 일인 것이다.


난 눈을 비비며 다시 보았다.


아침이지만 소름이 쫙 끼치며 어제 있었던 일이 연관되었다.


난 얼른 학교를 벗어났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 뭔가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뭔가가 남아있는 거야.


난 집에 도착 하였고, 뉴스를 봤다.


7월 24일 히로시마현에서 엽기적 살인사건 또 한 번 일어나... 산카이고교 3년 세이토...... 눈알이 빠진채 손발이 잘려 피범벅으로 살인.


세이토가 죽은 것이었다.


그 세이토가... 어떻게 된 일인가?!


세이토는 676 부대와 전혀 상관이 없는 아이다.


그럼 무언가... 무언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죽은 건가?


아님, 이 사실을 아는 자는 모두 죽는다는 건가?!!


난 소름이 안 끼칠 수가 없었다.


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이치와가 복사해둔 플로피디스크에 이 글을 작성해둔다.


20일부터 24일까지 있었던 미스테리한 사건들, 실화들.


난 언제 죽을지 모르며, 이 사건은 미궁에 빠질 지 모르기에 이 글을 남긴다.


5시간에 걸쳐 정리하여 타이핑했다.


[계속되는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난 계속하여 글을 작성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 죽을 지 나도 모른다.


사건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된다.


1984년 7월 25일.


꿈을 꾸었다.


난 의사들에 의해 두 손이 묶이고, 그들이 나를 눕혀 주사를 놓으며 웃어대는 것이다.


그 곳은 병실이었다.


두 손은 묶여 꼼짝할 수 없었고, 두 다리 역시 묶여있었다.


의사들의 눈은 모두 뽑혀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들은 곧이어 칼을 가지고 와 나의 몸을 풀어헤쳤다.


그리고 꽂히는 칼에 나는 피를 뿌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이었다... 땀을 흘리며, 난 이제껏 있었던 일을 되뇌어보았다.


세이토는 왜 죽은 것일까?


한번쯤 멀리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단 글을 읽거나 정보를 안 사람들은 모두 저주에 걸리는 것일까?


그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면 사는 것인가?


세이토는 나에게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죽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을 잘못 알려주었다면??


혹시 그것으로 오차라도 생긴다면...


그래...!! 여러가지 키워드 중 한 가지를 알아내었다.


잘못된 정보, 그러니깐 왜곡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면, 그 사람은 하루만에 죽고마는 것이다.


이치로, 가이치와, 세이토 이들은 모두 잘못된 정보를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래. 이치로 할아버지 역시 왜곡된 정보로 인해 사망하였고, 교장 역시 나에게 왜곡된 정보를 알려주었기에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를 안 알려 주면 되지 않은가?? 그러면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이들은 뭔가에 의해 필사적으로 남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내가 어제 본 망령들? 그런 것들 때문일까? 그렇다면 나도... 나도 누군가에게 이 글을 알려주어야 된다는 말이 된다.


물론, 확실한 사실로 말이다.


무엇일까, 진실의 키워드는?


그래, 누군가? 나에겐 든든한 가타로라는 친구가 있다.


지금 그 녀석을 이 곳에 불러야 겠다.


그 녀석이라면 뭔가 알려줄 것이다.


1984년 7월 26일.


난 가타로라고 한다.


25일까지 작성한 녀석은 이와모토며, 내 친구녀석이다.


녀석은 27일 경 사망했다.


이 글을 나에게 보여주었기에 사망한 것이다.


난 이 녀석의 글을 이어쓰도록 하겠다.


나도 저주가 걸렸으니...


난 일식집을 운영한다.


25일 저녁 경 이와모토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급히 히로시마로 와달라고 하길래, 왠만하면 혼자 해결하는 놈이 무슨 일인지... 난 오사카를 떠나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이와모토가 숙박하는 호텔로 향했다.


녀석은 마치 10년 전 친구를 만나듯 나를 반겼다.


"이와모토,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냐?"


"아바 가타로, 내 말 잘 들어. 난 지금 저주에 걸렸어. 그것도 아주 끔찍한 저주에 말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가타로. 이 저주로 인해 5명이 사망했어. 그 중 3명이 끔찍한 의문살인을 당했고, 2명은 자살사로 죽었어!!"


"아직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


"이와모토!! 내가 자네에게 말을 하면 나 역시 하루 안에 죽을 거야! 알겠는가? 지금부터 하는 말, 보는 글들은 흘리지 말고 잘 새겨두게. 자네밖에 없어! 이걸 해결하는 건!!"


"아...알았다구."


나는 이와모토가 그동안 작성해온 글들을 읽었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겁이 났지만, 이와모토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봤지? 이건 모두 사실이야. 난 지금부터 24시간 이내에 죽을 거야. 진실을 찾아야해!!"


"그럼 빨리 떠나자!! 학교로."


우린 산카이 학교로 향했다.


글에서 읽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난 엄청난 일에 휘말리고 만 것이다.


난 차 안에서 이와모토의 글을 곰곰히 생각하며 해결점 하나를 발견했다.


"이봐, 이와모토. 만약에 1944년 실험실이 사실이라면 45년 원자폭격에 건물 외부는 박살이 났을 거라구... 그럼 마루타의 실험실인 지하실만 남았겠지?"


"그래, 그랬겠지. 그러니깐 그 지하실을 찾으러 가는 거잖아."


"아니, 지하실은 없어. 그 곳은 이미 사라졌을 걸."


"뭐야?? 무슨 말이야, 가타로!!"


"생각해봐. 원자폭격으로 인해 외부 건물이 모두 박살이 나고, 주위 건물은 물론, 지형까지 초토화 되었다구. 그러니까, 니가 생각한 건 건물의 폭격의 전제하이고, 실제는 지형까지 초토화됐던 거지."


"그러니까, 지금의 지하실은...?"


"그래. 바로 학교건물 그 자체가 지하실인 거야. 전쟁 후, 분명 지형은 변화되었고, 그 지하실 자체에 병원을 새로이 만든 거지.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거 같아. 히로시마병원에서 환자들이 의사들을 묶고 살인을 했다던가... 그러고보니, 그건 새로 병원을 건립하고 그 사건 이후로 폐쇄되었다고 하더군. 자네가 적은 글에도 있는 듯 한데..."


"그랬군. 그 폭동이란 게... 그것이었어..."


"그럼 학교에서 뭘 찾아야 진실이 될지, 그게 문젠가? 그런데 그 진실을 어떻게 알려야 하지? 누구한테?"


"일단 진실부터 찾아보자구, 가타로!"


우린 학교에 도착을 했다. 열쇠로 정문을 열어 학교 내부를 꼼꼼히 살폈다.


"이와모토. 뭐 짚히는데 없는가?"


"3층. 그래, 예전에 3층에서 망령들을 본 것 같애!"


"빨리 가보자구. 이제 몇 시간 없다!"


우린 3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이곳은?!"


"너도 보이는거냐, 이와모토?!"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우린 마치 몇십 년 전의 상황을 재현하는 듯 했다.


눈 앞에는 의사들이 살아 발버둥치는 사람을 잡아 묶기 시작한다.


감옥 같은 곳에서는 마루타들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의사들이 마루타의 배를 가르기 시작하자 비명을 지른다.


마루타들은 철창을 부수며 의사들을 덮쳐 눈알을 뽑아버리고 의사를 묶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대로 의사들을 고문하고 있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 애원한다.


그리고 이내 마루타들이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다.


"젠장, 이와모토. 이젠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


"이제 진실은 풀리지 않았는가? 그럼 도망가야지!!"


"빨리 가자구!!"


마루타들이 따라오자, 우리들은 전력을 다해 학교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3층 건물이 무너져 한 쪽으로 찌그러져내렸다.


우리들은 땀에 젖은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984년 7월 27일.


"이제 진실이 풀린 건가?"


"그래. 진실을 다시 정리하자면, 44년 반인륜적으로 실행되던 마루타 실험이 원자폭격으로 인해 사라지고, 또 다시 그 자리에 마루타 실험이 계속 이어졌던 거지... 병원이란 이름으로, 밤에는 죄 없는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던 거야."


"그런 거였군. 망령들은 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들의 존재를 꿈으로 알린 거야."


"그러게. 그럼 난 이 글을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되겠군."


"하하. 난 자네에게 이미 보여줬으니 산 거네. 그나저나, 그러면 끝이 없이 계속 돌겠는 걸?"


"링의 법칙. 처음 시작도, 끝도 없어. 죄 없는 사람들의 원한이 저주를 만든 거야. 진실되지 못한 걸 누설했을 시, 자신들이 당했던 만큼 되돌려주지."


"그럼 가타로, 수고했어. 잠을 못 잤더니 피곤하군. 나중에 내가 오사카로 가서 연락하도록 하지."


"이와모토. 내 걱정은 말게나. 몸조심 잘 하게. 아참, 이 플로피디스크 복사 좀 해가도 될까? 나도 진실을 알려야 하니 말일세."


"그러게. 거기 있으니, 난 이만 잘라네."


이와모토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의 집이었다.


내가 오사카에 도착할 때, 이미 이와모토는 산 사람이 아니었고, 역시나 무참하게 죽어있었던 것이다.


'왜... 무엇 때문인가. 진실은 풀렸다. 아니... 아직 안 풀린 것일까?! 왜지? 왜일까? 진실이 풀렸다는 가정하에 뭔가 착오가 생긴 것일까?? 무엇이 더 모자른단 말인가?!'


난 플로피디스크에 적힌 이와모토의 글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래... 이거야... 뭐가 틀렸지 알겠어.. 모두... 모두 복사를 한 번씩 한 거야!! 그래, 복사. 남에게 보여주면 그건 복사가 되는 거야. 이와모토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그의 복사본을 내가 본 거야...


입으로 말해도, 봐도, 들어도 모두 복사가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걸 여러차례 한다면 그럼 난 살 수 있는 것인가?


그럼, 이 글을 어디에 퍼트려야 하지?


사람들에게 퍼트릴 수 있는 곳, 처음부터 끝까지 PC통신이었던 거야!!'


그리고 이것은 해답이었다.


그로부터 24시간 후인 7월 28일. 난 산 것이다.


정확한 횟수는 모르겠다. 난 이 글을 살기 위해 수십 번을 퍼트렸다는 것 밖에 없다.





고리다.


이 글은 결코 끊기지 않을 것이다. 고통의 망령들이 만든 저주의 고리이기에...
댓글 : 4 개
이런.. 난 분명 귀찮으니까 퍼트리지 않을테니
24시간후에 죽는건가
아~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몇년전에 봤던 글이군요.
저는 한번도 퍼트린적이 없는데 아직도 살아있네요...ㅡ,.ㅡ
근데 내가 영어 잼병이라 묻는건디
링=고리 같은뜻 아닌감?
죽음의 데스
전설의 레전드
이거랑 같은 맥락인가?
이글 여러번 봤지만 보면서 정말 궁금한건데

83년에 PC통신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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