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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온 괴담
] 손 ~ 6 ~
2010.06.22 PM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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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L : //mypi.ruliweb.com/m/mypi.htm?nid=1084161&num=866
“대체 무슨 일이요?”
-끼익 철컥 철컥 철컥
“아니 어떻게 된 거냐고! 문이 안 열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미친 듯이 손잡이를 돌려 보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손잡이는 반쯤 돌아가다가 헛돌아 버리는 상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쾅쾅쾅
“빌어먹을!! 열려! 열리라고!!”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 보아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바깥에서 잠그는 문이 아니니 잠겨있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대체 왜 문이 열리지 않는 걸까.
그것보다,
언제 내가 문을 닫았었지?
“비켜봐 이 사람아!”
조장은 답답한 표정으로 거칠게 나를 밀치고 문손잡이를 잡는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제기랄!!!!!!”
열리지 않는다.
꼼짝없이 이곳에 갇히게 된 것이다.
바닥에는 이미 세 사람이 쓰러져 있고 그 중 두 명은 죽은 상태.
그리고,
변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손’이 있다.
-쾅쾅쾅쾅쾅쾅
조장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거의 부숴버릴 기세였다.
“나갈거야!!! 나갈거라고!! 열려라 이새끼야!!!!”
요란한 소리만이 가득할 뿐,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은 기운만 빠질 뿐이었다.
“이봐요 조장! 진정해요! 일단 진정하고 생각 해 보자고!”
조장은 마치 정신이 반 쯤 나간 것처럼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나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정신없이 휘두르는 팔 한 쪽을 붙잡았다.
씩씩 거리고 있는 조장의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눈까지 붉게 충혈 되어 영락없는 저승사자의 얼굴이었다.
“비켜 새끼야! 난 여기서 나가야 된다고!”
-퍼억!
번쩍하는 느낌이 들 더니 나는 변기 앞까지 내동댕이 쳐졌다.
조장이 붙잡히지 않은 다른 팔로 내 얼굴을 때린 것이다.
일반인인 내가 단련 된 대원에게 맞았으니 그 아픔이 여간한 게 아니었다.
“크으윽, 이 양반이 미쳤나. 이봐 당신!”
맞은 왼 쪽 볼을 감싸고,
나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조장은 아랑곳 않고 문만 두드리고 있었다.
워낙에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나는 방금 전의 한방으로도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내 바로 머리맡에는,
그 ‘손’이 출몰하는 변기가 있었는데도 그걸 깨닫기가 힘들 정도였다.
조장의 옆에서는 민혁이 쪼그려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민혁의 얼굴은 방금 전 ‘손’에게 당한 여파인지 서서히 붓기가 오르고 있었다.
그는 숨이 안정되기 시작하자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리고 크게 숨을 한 번 내 뱉더니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때, 민혁의 움직임을 눈치 챈 조장이 말한다.
“어? 정민혁이! 너도 이 문 두드려라! 우리 둘이서 부숴버리자.”
민혁은 표정 없는 얼굴로 조장에게 쓰윽 다가간다.
그리고는,
-퍼억
조장이 나를 때렸던 것처럼 이번엔 민혁이 조장의 얼굴을 때렸다.
덩치가 큰 민혁이 주먹을 날리자,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조장은 고꾸라지듯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너 이새끼!! 이게 무슨 짓이냐!”
이게 무슨 짓인지는 당신이 먼저 대답해야 할 텐데요.
“한 방 정도는 맞으셔야죠. 안 그래요 조장님?”
민혁은 조장을 바라보며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했다.
“이... 이새끼가!!”
민혁 덕분에 시끄럽게 쾅쾅 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나는 아직도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며 서서히 몸을 추슬러 본다.
“어, 어, 어, 어?”
나를 바라보고 있던 민혁이 알 수 없는 탄식을 뱉기 시작했다.
눈이 점점 커지고,
표정은 일그러진다.
“어, 어서 이쪽으로 와!”
민혁이 소리쳤다.
그 때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바로 뒤에 변기가 있다는 것을 비로써 깨달은 것이다.
급하게 몸을 앞으로 숙여 몸을 굴리려는 찰나,
-꽈악
무언가 내 뒷 머리채를 붙잡았다.
‘손’이었다.
강한 손아귀의 힘이 느껴졌다.
“흐, 흐으악 으악 으아아악!!”
나는 혼비백산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픔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도, 도와줘! 도와줘! 도와,,,으아아악”
머리채를 움켜잡은 ‘손’의 힘이 더 강해졌다.
나는 변기 안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머리는 점점 젖혀지고 있었다.
“니퍼! 니퍼를 써!”
민혁의 소리가 들려왔다.
니퍼라니.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니퍼를 그대로 꼽고 변기 안으로 들어갔었지.
나는 오른손을 뻗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더듬기 시작했다.
-찌지지직
머리에서 마치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습게도 이런 상황에,
부부싸움 할 때 아내한테 머리채 잡힌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손을 더듬던 중 드디어 니퍼가 만져졌다.
손잡이를 잡고 ‘손’에 꼽힌 니퍼를 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뒷머리로 니퍼를 갖다 댄다.
급한 만큼 빠른 움직임이었다.
-우득 우득 싹둑
니퍼로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한다.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잘리고는 있었다.
그러자,
‘손’의 움켜쥐는 힘이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으윽!”
나는 급한 마음으로 손을 움직이다 결국 머리를 찌르고 말았다.
손끝에 축축함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움직임을 늦출 수 없었다.
더욱 빨리 손잡이를 누르고 머리카락을 잘라내야 했다.
정신없이 니퍼를 움직이는 중,
머리에 전해지던 아귀 힘이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이 났다.
붙잡힌 머리카락을 많이 잘라낸 모양이었다.
‘손’도 그것을 느꼈는지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다른 잡을 곳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시간이 없다.
-찌지지직 우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악!!!!”
이보다 더 한 고통이 내 생애에 있었을까?
나는 억지로 머리를 앞으로 당겨 움켜잡힌 머리카락이 뽑히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머리카락을 잘랐는데도 이렇게 아프다니.
보이진 않아도 내 뒷머리는 아마 만신창이가 되었으리라.
“'손'이 움직여요! 굴러요 어서!”
민혁이 외쳤다.
순간,
머리를 잡던 힘이 사라졌다.
다른 곳을 잡기 위해 ‘손’을 놓은 것이다.
이번에 잡히면 끝장이다.
-데구르르르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는 가까스로 ‘손’을 피해 앞으로 구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허억, 허억, 허억”
나는 숨을 고르고 조장을 바라보았다.
물론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말이다.
“살아났으면 된 거지. 뭘 그렇게 쏘아보나.”
정말 얄미운 사람이었다.
생각 같아선 너죽고 나죽자 덤비고 싶었지만 일단은 진정하는 것이 옳다.
“당신 우리가 여기서 무사히 나간다면, 정말 제대로 나한테 사과해야 할 거요.”
나는 조장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변기 쪽을 바라보았다.
다시 나온 ‘손’.
그 손아귀에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 들려 있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걸로 보아 내 뒷머리의 상태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민혁이 말했다.
아까보다 얼굴이 더 부은 모습이었다.
“지금 상황으론 우린 여기서 갇힌게 틀림 없군요. 그나마 저 ‘손’이 여기까지는 올 수 없다는 게 다행이네요. 여기 있으면 ‘손’에게 당할 염려는 없으니까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고요”
방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치곤 놀랍도록 진정 된 어조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감탄했다.
“그럼 이젠 굶어 죽지 않을 방법을 생각 해야겠군 하하”
이제 조장은 무슨 말을 해도 밉상이었다.
변기에는 ‘손’이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우두커니 솟아 있다.
“일단 여기서 구조가 오길 기다려야겠군요. 전화 한번만 더 해 보세요. 상황을 쉽게 믿어주지 않을테니, 적당히 둘러 데는 게 좋겠어요.”
민혁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말없이 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핸드폰을 건낸다.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좋겠군요. 말 지어내는 재능은 별로라.”
-뚜우우우, 뚜우우우 딸칵
신호가 울리고 이내 전화 받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침착하게 여보세요를 말 하는 나.
그런데 상대방의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전히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불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귀에서 핸드폰을 떼고 핸드폰 액정을 바라본다.
“어? 이거 뭐야!?”
핸드폰 안테나 표시가 한 칸도 없었다.
댓글 : 3 개
최종병기김씨
2010/06/22 PM 01:09
7편이 필요해 헉헉
내머리속의돈
2010/06/22 PM 01:10
저도 필요합니다 헉헉헉~
오늘부터하자
2010/06/22 PM 01:11
저도~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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