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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온 괴담
] 의대생과 채팅녀 ~ 1 ~
2010.06.23 PM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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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L : //mypi.ruliweb.com/m/mypi.htm?nid=1084161&num=924
이건 정말 큰일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끼던 200만 원 짜리 도자기를 깼을 때보다 더 혼이 날 것 같다.
물론, 그 도자기보다 비싼 건 아니지만, 욕실에 나뒹굴고 있는 이 육체는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어쩐지 너무 쉽게 모텔까지 데리고 오나 했는데, 사람일이란 새옹지마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져 버린 것이다.
엄마의 화난 얼굴과 이제 한 달 후면 결혼하게 될 나의 피앙세 (fiance), 정화의 실망한 얼굴이 오버랩 되기 시작한다.
두 시간 전, 채팅에서 만난 가출소녀와 20만원으로 밤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자동차의 히터를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키 정도 되 보이는 훤칠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여자애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그것이 더욱 그 애를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차에 여자애가 타자마자, 요즘 성업중인 신도시 주변의 모텔들을 찾았지만, 룸이 없어 한참이나 헤맨 후, 허름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모텔 203호로 들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먼저 샤워한다며 욕실로 들어간 애가 한 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봤더니,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인공호흡도 10분이나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의학도인 내가 보았을 때, 완전한 사망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는... 사인은 후두골(後頭骨) 함몰로 인한 뇌진탕으로 보였다. 바닥에 미끄러져 세면대에 부딪친 것 같았다.
뭔가 소리가 났겠지만, 난 그 때 방에서 한창 에로비디오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이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의 시체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애는 미성년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원조교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큰 종합병원 원장의 아들인 의대생이 그랬다는 게 언론에라도 나오게 된다면, 내 앞날은 끝장이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들이 이런 쓰레기와 밤을 보내려고 했다는 걸 아신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정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결혼 준비가 착착 진행중인데, 신랑 될 사람인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에 들어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혼사는 그걸로 끝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생각을... 명석한 두뇌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내가 아닌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욕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30분쯤 고민하니,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해 보자.
우선, 이 파라다이스란 모텔의 위치는 신도시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초저녁이었지만, 인적도 드물었고,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나와 이 여자애가 모텔로 들어서는 걸 본 사람이 있다.
모텔 프런트에 혼자 앉아있던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빨간 머리의 20대 초반의 청년.
그 녀석도 잠시동안 나를 본 걸로 내 얼굴을 완전히 기억하지는 못할것이다.
그래, 달아나자.
댓글 : 2 개
_ㅡkara
2010/06/23 PM 02:16
이거 유명하죠....
알페온CL240
2010/06/23 PM 03:45
어?이게 내가 힛겔 보낸건데 ㅎㅎ
의대생 무섭다라기 보다 완전 서스펜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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