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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온 괴담
] 들러붙은 여자 ~ 1 ~
2010.06.24 PM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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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L : //mypi.ruliweb.com/m/mypi.htm?nid=1084161&num=948
2년전 여름. 나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투어링에 나섰다.
목적은 홋카이도 일주. 일정은 3일간. 마음내키는대로 떠난 나홀로 여행이다.
홋카이도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마을에서 마을까지 100km를 넘을 때도 있다.
그 사이, 편의점은 커녕, 자판기조차 없다.
마음 편하게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는게 좋지만,
정말로 장거리 투어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고생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가능한 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
때문에 여관이나 호텔에서는 일절 묵지 않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여행 도중의 걱정이라고는 주유소가 마을에만 있다는 것.
24시간 운영이라는건 논외.
대게의 주유소는 19:00시에는 문을 닫는다.
이른 곳은 17:00시에 닫는 곳도 있었다.
내 오토바이는 연비가 나빠서, 연료를 가득채우고도 160km밖에 달리지 못한다.
일정은 3일간. 밤에도 달리지 않으면 제때에 도착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나쁜건지, 가솔린 휴대캔의 준비를 잊고말았다.
더욱이 4일뒤에는 출근을 해야 돼서, 빠듯한 일정.
제 때에 도착할 리가 없다. 나는 그것을 일정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깨달았다.
나는 생각했다.
일주를 포기하고, 도오(道央自動車道(도오자동차도) : 홋카이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를 가로질러 하코타테에서 페리를 타고 육로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오기로 폭주해서, 오타루까지 돌아간다음에 일주를 끝낼 것인가.
고민한 결과, 나는 일주를 하기로 결정했다.
"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예요. 홋홋홋"
경애하는 *안 선생님의 속삭임이 들렸다는 거지. [*슬램덩크의 북산고교 감독님.]
이틀째 밤. 나는 달리고 있었다.
홋카이도의 밤은 조용하고 어둡다. 도쿄의 밤이 대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고 어둡다.
주위는 나무들이 드리워져, 마치 나를 덮어버리려는 듯이 우뚝 솟아있다.
긴장을 늦추면 나무들 속으로 삼켜질것만 같은 심원을 느끼게한다.
도중, 미터를 보니 가솔린 경고등이 들어와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길의 아무 역(버스정류장쯤으로 추측)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거기서 밤을 지새우기로했다.
내가 멈춰선 그 역은 임시로 세워놓는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 외로웠다.
주위에는 민가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다. 작은 가로등만이 나와 오토바이를 비추고 있었다.
휴대하고 있던 식량을 먹어치운 후, 나는 콘크리트 위에 몸을 뉘였다.
달이 무척 예뻤다. 이렇게 예쁜 달을 도쿄에서는 볼 수가 없다.
나는 홋카이도에 온 것을 약간 기쁘다고 생각했다.
변함없이 나무들에 둘러쌓인 심원의 어둠속에서 나는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을 때, 정적을 가르는 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2:00, 이런 한밤중에 달리는 사람이 홋카이도에도 있네,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떴다.
어떤 차가 이런 한밤중에 홋카이도를 달리고 있는걸까, 흥미를 가진 나는 도로가로 고개를 내밀었다.
이렇다 할 것도 없이, 그냥 트럭이었다.
나는 다시 자기위해 몸을 돌려 누웠다.
그 때, 살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간이 화장실의 문이 열려있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간이 화장실의 문은 닫혀있었다.
언제 열린건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있는 사이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화장실 안쪽까지 다 보이지는 않았다.
문은 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다.
조금 다가가니 하얀 옷자락같은게 보였다.
"누가 있는건가?"
나는 화장실 안을 들여다봤다.
순간,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온몸의 모공이 한 순간에 열려버린 듯 했다.
왠 여자가 목을 매고있었다.
나는 기겁했다. 24년동안 살면서 이렇게 놀란적은 없었다.
언제부터? 왜? 어째서?
이런말들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식은 땀이 온 몸을 기어다니듯이 흐르고 있었다.
어찌됐든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오토바이에 놔두었던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그 순간 크게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뒤 돌아보니 여자가 화장실 앞에 서서 나를 보고 있다.
여자는 떨고 있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오른팔을 올려 화장실을 쳤다.
여자의 힘으로 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큰 소리가 울렸다.
현실과 동 떨어진 광경에 나는 울고 싶었다.
여자의 목에는 로프가 감겨있었다.
더러워진 흰색의 원피스. 길고 거친느낌의 머리카락.
긴 머리카락 사이로 기분나쁜 눈빛이 보인다.
어떻게 봐도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여자는 무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화장실을 쳐서 소리를 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두운 살풍경속에 겁먹고 떨고있는 나와 화장실을 치는 여자.
여자는 목을 맨게 분명한데, 살아있어? 어떻게?
그 사이, 화장실을 치는 속도가 올라가고,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뭐야!? 뭐, 뭐냐고, 너!!"
나는 큰 소리로 물었다.
"장난치는거야!? 이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런 기분나쁜짓 하는거 아니야!!!!!!!!"
여자는 손을 멈추고, 그대로 천천히 손을 떨궜다.
"어째서?"
라고 중얼거린다.
피가 다시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어째서? 의미를 모르겠어? 묻고 싶은건 이쪽이라고!
"뭐라는거야, 이!!!! 멍청이가!!!!! 빨리 꺼져버려!!!!"
여자는 고개를 들고 나를 노려본다.
"싫어"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왼팔을 물어뜯었다.
"싫어. 싫어.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
중얼거리면서 여자는 자신의 왼팔을 물어 뜯는다.
피가 뿜어져나오는데도 물어뜯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살점이 뜯기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는 울고있었다. 울면서 자신의 팔을 뜯어 먹고 있었다.
여자의 입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팔은 하얀 뼈가 보이기 시작했다.
도망치라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 녀석은 내가 상대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정신이상자다. 변질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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