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져온 괴담]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 完 ~2010.06.24 PM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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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 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 어떻습니까? 제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의 해석도

정정해 드리겠습니다 -


"............"




사쿠라가 뭐라고 말했으나 기원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이다.




- 들으셨습니까? 이제 인정하십시오, 진실을... -


"그..그럼 도대체 부처님은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거지?"




- 고타마 싯다르타는 겁쟁이였습니다, 겁쟁이가 자살을 권유 할 수 있을까요?

그는 자살 대신 불성을 택한 것입니다. 한명이라도 더 대오각성 하길 바라며

불교를 퍼트린 것이죠 -


"아..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기원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고, 사쿠라가 박차를 가했다.




- 결국 그는 실패했죠, 왜냐하면 수천년 동안 오직 성철 혼자 알았으니까요 -


"잠..잠깐 근데 넌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거지?"




기원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 제 전생을 보십시오 -


" 설마..."




기원이 사쿠라의 뒤를 훑었다.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에겐 전생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이 바로 진짜.... 존재였군"


사쿠라의 표정이 환하게 물들었다.

둘의 결에는 김중호가 수마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닫히려는 눈꺼풀을 핀셋으로 고정시켰다. 다시 한번 혀를 깨문 김중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둘의 설전이 시작되고 삼일 밤낮이 흘러갔다.

때로는 울고, 또 때로는 미친듯이 웃으면서 둘은 공방을 벌였다.

무슨 말인지 전혀 들리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얘기라는 것을 짐작할 순 있었다.

첫 날 구경하던 스님들이 모두 자살했다.

곧 끔찍한 냄새가 진동했지만 이틀이 지나자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둘을 다시 한번 바라보던 김중호가 깜짝 놀랐다. 그리곤 재빨리 시계의 타이머를 눌렀다.

기원이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분이군..."


시계가 3분이 지나자 김중호의 눈빛이 변했다.


"스윽"


손에 들린 신문지를 펼쳤다.

과도 하나가 드러났다.

김중호가 천천히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과도를 심장에 박았다.

두 번, 세번을 연거푸 찌르자 여자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그런 김중호의 모습을 기원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1년 뒤 강남경찰서로 한 통의 팩스가 도착했다.

팩스를 확인한 조한일 경사는 전화를 든 채 망설이기 시작했다.


'어쩌지, 꼭 말하라 그랬는데... '


잠시 생각하던 조경사는 팩스를 영민의 책상위에 올려 두었다.


'오랜만의 휴가인데, 방해하면 안되지...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말야'


다시 한번 팩스를 힐끔 바라보았다. 오래 전 붉은 사쿠라의 뒤를 따르던

창백한 꼬마가 떠올랐다.




성 명 : 송 영 주

나 이 : 24세

생년월일 : 1999년 7월

신 원 : 실 종




그 시각 김영민 경감은 가족과 함께 영국에 있었다.

2022년 영국 월드컵...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을 보러 영민이 온 것은 3일 전이었다.

우연히 결승전 티켓을 얻게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비행기에 올라탄 그 였다.


"아빠, 저기 붉은 유니폼이 우리 선수들 맞지?"


열살 난 딸이 영민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빨간게 우리나라구 하얀게 영국이야"


"와 재밌겠다, 재밌겠다"


딸의 모습을 영민과 아내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 시각 월드컵 상황실....

바짝 긴장한 영국인 피디의 눈이 화면에 집중됐다.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지금 화면은 위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그야말로 중요한 화면이었던 것이다.


'한경기 남았다, 이번만 무사히 넘기면 최소 국장자리는 보장 되겠지..'


그의 얼굴에 탐욕의 빛이 넘실 거렸다.

현장에 있는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전송해 주고 있었다.

그 때 였다. 누군가 상황실 문을 걷어 차고 들어온 것은


"무슨 일이야?"


안에 있던 6명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굿 바이"


눈 앞에 젊은 청년이 품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탕.탕.탕.탕탕탕!!!"


순식간에 여섯발의 총성이 울리고 그들이 모두 쓰러졌다.


"흐흐..."


청년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케이스를 열고 테잎을 꺼냈다.

그리곤 화면 출력기에 꽂아 넣었다.


"후아..후아.."


청년의 입에선 거친 호흡이 터졌고, 두 눈은 잔인함으로 물들었다.


"어라..."


그 시각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

대형 모니터의 화면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뭐야?"


"무슨일이지?"


영민을 포함한 수만의 관중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막 경기를 시작하려던 심판과 선수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 였다.

그 때 화면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화면을 보는 영민의 눈이 공포로 물듦과 동시에 스피커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 여러분 -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차례차례 번역되어 울려 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니터에 집중됐다.









-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












L'an mil neuf cent nonante neuf sept mois

Du ciel viendra un grand Roi d'effrayeur

Ressusciter le grand Roi d'Angolmois

Avant apres, Mars regner par bonheur.

-『Nostradamus』
댓글 : 8 개
으음... 아이디어 좋군요
저스티쓰님 짤 'ㅠ'
결론이 어떻게 된건가요?
괴담이 나올때마다 더 재미있어지네요...ㅎㅎ
잘봤습니다.
결론은 전세계인이 다 보고잇을테니 많은사람이 자살을 하겠죠..
누가 해석 같은거 좀 끼얹어 주세요
1999 일곱 번째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앙골무아의 대왕이 부활하리라.
화성을 전후로 행복하게 지배하리라.


L'an mil neuf cent nonante neuf sept mois
Du ciel viendra un grand Eoi d'effrayeur:
Ressusciter le grand Roi d'Angolmois,
Avant apres, Mars regner par boncheur.(10:72)

성 명 : 송 영 주

나 이 : 24세

생년월일 : 1999년 7월

신 원 : 실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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