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텍스트] 그놈이 그놈이다.2017.11.14 PM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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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0대에 들어서기까지 수 없이 들어온 얘기

 

'그놈이 그놈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연애횟수인지라 표본오차를 상정할 수도 없이

반박을 하기도 동의를 하기도 뭐했었다

 

결혼을 할 지금,

연애란 것이 '더 나은 사람'을 찾아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놈이 그놈이다. 음..

참 많은 것을 생각케 만드는 말인데,

비교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비교를 해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

 

그놈이 그놈이라기보다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대가 다르지 않을까

내가 행동하고 배려하기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아내는 것은 또 다르니까

 

그래서인지 더욱 더 비교라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인, '남자(or여자)는 다 똑같은 놈'이라서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과 성향이 또 다른 누군가와 맞물려 돌아갈 때

그것이 소음을 유발하거나 예쁜 오르골을 돌리게 되거나 상대가 연인이든 친구든 혈육이든 늘상 결과물이 달랐다


나는 어..뭐랄까

어떤 다른 누군가와 '비교'해서 더 낫다 못하다라는 판단이 불필요할 만큼

그냥 이 사람임에 고맙고 감사하다

 

아기 씻기는 걸 부탁했을 때,

"일하고 왔는데 집에선 좀 쉬자"와 같은 귀찮다는 뉘앙스를 풍길 수도 있는데

"여보 하루종일 온이 보느라 수고했으니까 좀 쉬어. 내가 이런 건 전문이지!"하고선

바로 훌훌 벗고 아들과 둘이 깔깔 거리며 목욕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상황을 가능케하는 것은 아이를 씻겨줄 때, 설거지를 대신 해줄 때, 청소기를 밀어줄 때 등등

사소한 당신의 배려에 고맙다고 얘기하는 내 행동때문일 것이고

그 행동에 충분히 당연히 사랑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당신의 행동때문일 것이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대.

그래서 지금은 충분히 확고하게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다

 


 

댓글 : 11 개
당연하죠.ㅋ

사람은 다 틀립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하고 돈벌고 노력합니다.

보다 시간을 아끼고 인연에 대해 신중해지기위해 노력하죠.

남편님도 부럽고. 여왕님도 부럽습니다.
취미맞고 서로 잘 받아주는 사이로 부부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살다보니 알게되더라구요
살면서 비슷한 유형은 있을 수 있어도,
같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더군요.

...많이 차여보니 알게 되...

아흑....
서로 다른환경에 산 사람 각각 만나서 결혼해서 사는게 쉬운건 아니죠........

그래서 저는 결혼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엉???)
사람이라는게 서로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만 알아도 좋겠지만...
뭐... 그게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 관계라는게 어려운거고... 복잡하지만...
뭔가 매력이라는게 있다면 그게 더욱더 쉬워지죠.
취미가 맞는다면 정말 금방 서로를 알게 되구요.
근데요 한가지 확실한건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인생은 다 고기서 고기다
센스 ㅎㅎ
저 말의 의미는 다른 뜻도 있지요

사람 거기서 거기라는 것은 자신까지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뭐 특출난 무언가.... 라고 생각지 말고 자기를 맞춰 줄 수 있는 사람 또한 너무 특별히 여기지 말고 둥글게 인간 관계를 꾸려보자는 의미도 되요.


  • kiri
  • 2017/11/14 PM 05:32
그런과정에 본인을 배려해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겠죠 후훗
1번 배려를 해줬을때 그런 배려를 확실히 이해하는 사람을 찾아다니는 과정..
절대적인 상대방의 가치가 중요하다기보다
상대적인 나와 맞는사람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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