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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텍스트] 산후조리원하니까 생각이 났는데2018.08.09 PM 02:49
11월 초쯤 둘째 예정일인데, 산후조리원 얘기하니까 첫째때 울엄마가 해주셨던 것들이 생각이 나는 게
응급수술로 첫째 낳고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조리원에 일주일 있는 동안 젖몸살로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주룩주룩 울고
수술부위가 너무 아파서 또 소리 못내고 주룩주룩 울다가 결국 병원갔더니 염증생겼다고 해서 또 급하게 입원을 했었다
웬만하면 아픈 거 너무 잘참아서 엄마가 그게 걱정이라고 할 정도였는데 이땐 너무 아파서 맨날 울었음 ㅋㅋㅋㅋ 암튼.
애는 아직 조리원에 있고 나는 입원해있고 신랑은 출근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엄마가 부랴부랴 부산에서 올라오셨다
그러면서 일주일동안 우리집-조리원-병원 매일 운전해서 왔다갔다하시면서 내 병수발 들어주시고
첫째도 조리원 선생님들께 양해구해서 엄마가 몇 시간동안 봐주시고 다시 집에 가서 월동준비해주시고 그랬다
퇴원 후에도 첫 애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며칠동안 엄마가 씻겨주시고 ㅋㅋ
새벽에 내가 못재우고 있으니까 몇 시간동안 서서 애기 재우시고 삼시세끼 내 밥 챙겨주시고 집안일까지 다 해주심
그러고나서 며칠 전 문득 생각이 났음 '엄마 내려가실 때 내가 용돈이라도 좀 챙겨드렸던가..?'
아무래도 안 드린 거 같아서 여쭤봤더니 10만원 드렸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름값하시라고 드렸었나봄 ㅋㅋㅋ 돈이 없던 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 듣자마자 "와..엄마 나 완전 별로네;;"했더니 애 낳느라 고생하고 돈도 많이 썼을 건데 다 이해하면서 사는 거지하시는데
눙물날뻔함 ㅜㅜ 그러면서 숙모가 엄마한테 "샛별이가 용돈 좀 주더냐"고 물어봤을 땐 두둑히 챙겨줬다고 했다고 하신다
나는 그걸 1년 반이상이 지나서야 인지하게 됐고.
갓난쟁이는 새벽에 1시간~2시간 텀으로 깨서 먹이고 재워야하는 게 진짜 피곤하고 죽을맛인데
그런 것부터 집안일에, 내 간병에,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다 쓰시고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시고선 그렇게 티를 안 내셨다
생각할 수록 나는 그때 왜 그리 생각이 없었을까 싶어서 너무 죄송해서 울뻔했다 진심
내가 진통으로 힘들어할 때 부산에서 급히 올라와 내 손잡고 기도하시면서 울어주시더니
애기보고 내려가셨다가 입원했단 말에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또 5시간을 운전해 바로 올려오셔서 그 고생을 하셨었는데..
아직도 계속해서 "엄마니까 괜찮다 엄마니까 이해한다"라는 말이 너무 사무치게 남아있다
몇 해 후면 우리 엄마도 환갑인 나이가 되시는데, 그전에도 계속 잘해야겠지만
그때는 진짜 섭섭하지 않게 잘 챙겨드려야지 ㅜㅜ
엄마는 역시 엄마임 ;ㅅ; 엄마보고 싶다ㅠㅠ
- 우타코
- 2018/08/09 PM 02:55
어릴 땐 막연히 출산할 때 얼매나 아플지 그거만 생각했는데 점점 임신출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그냥 애만들때부터 낳고나서까지 다 총체적난국이고만...현실을 알고 더 겁나고 막연해졌다능.. ; ㅂ ; 애기는 진짜 여러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로하는 존재같아야
- 여왕님★
- 2018/08/09 PM 03:02
키울 때마다 점점 더 우리 부모님과 또 엄마같았던 우리 언니 다들 너무 존경스럽게 봐지고 ;ㅂ; 예전엔 어떻게 그렇게 애들을 많이 낳아서 길렀을까 공동육아 문화덕분이었을까 온갖 게 신기하고 그래요 ㅎ
- GAME BOY™
- 2018/08/09 PM 02:59
수고하셨습니다.
둘째도 무사 순산하십쇼.
- 여왕님★
- 2018/08/09 PM 03:02
- 김꼴통
- 2018/08/09 PM 03:06
수술하고 편한 환경에서 많이 쉴수록 당연히 더 좋음.
나도 중환자실에서 1인실 가니까 병이 다 낫는거 같았음 ㅎㅎ
- 여왕님★
- 2018/08/09 PM 03:07
그나마 조리원에 있었어서 염증이 덜 심해지고 바로 병원갈 수 있었던 거지 아니었으면 아찔해여 ㄷㄷ
- 루리순돌
- 2018/08/09 PM 03:15
- 여왕님★
- 2018/08/09 PM 03:22
- 후더러럴
- 2018/08/09 PM 03:26
- 여왕님★
- 2018/08/09 PM 03:29
- 포켓풀
- 2018/08/09 PM 03:28
반대로 도움 있으면 진짜 편함이 이루말할 수가 없죠
- 여왕님★
- 2018/08/09 PM 03:31
- 술잔에담긴별
- 2018/08/09 PM 03:28
- 여왕님★
- 2018/08/09 PM 03:31
- 레이스삥
- 2018/08/09 PM 03:47
- 여왕님★
- 2018/08/09 PM 03:52
- 장사자
- 2018/08/09 PM 05:42
- 여왕님★
- 2018/08/10 PM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