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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텍스트] 행복했다2018.12.28 AM 03:04
며칠 전 다니던 회사의 본부장님 생신이라는 카톡알림이 떠서 전화를 드렸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냐시기에
요즘처럼 행복하다 느끼면서 산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하니 흡족히 웃으셨다
그 와중에 '행복하다'라는 말을 꺼내는 내 입이 왜이리 어색하던지
그리 느끼기에 충분한 감상이기는 하나 입밖으로 내뱉기 여간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신랑은 '굳이 그런 얘기까지?' 싶을 정도로 표현을 잘하고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
오늘만해도 갑자기 쳐다보면서 난 왜이렇게 여보가 좋지?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리고 행복하다는, 미안하다는, 고맙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어려움 없이 건네주는 사람
그런 신랑에게 많이 느끼고 배운 게 있어 말로써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그 무형의 '행복'이라는 것을 입에 담기 어렵다
실제로 행복하다 느끼고 감복해 마지않는 결혼생활이지만
그저 드러내지 않음으로 버거운 인생사를 이겨내었던 습관 탓인지
아니 또한 그저 배부른 투정인 건지
이런 나라서 신랑을 만나게 되었는지 어울리게 되었는지 서로가 필요했는지
덕분에 행복한 한 해였다고, 내년도 더 행복하자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이다
댓글 : 1 개
- 도들리
- 2018/12/28 AM 04:08
저도 솔직하게 감정표현 하는건 좀 어색하고 부끄럽더라구요.
그래도 표현 잘 해 주시는 좋은 남편분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ㅎㅎ 남은 한해도 평안하시길..
그래도 표현 잘 해 주시는 좋은 남편분 만나셔서
부럽습니다 ㅎㅎ 남은 한해도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