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각사각] [일기] 값싼 (BGM ♪ 바닐라어쿠스틱 - 헤픈 남자)2013.08.26 AM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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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불신하는 부류는 두 유형이다
헤프게 지나친 매너와 친절을 베푸는 부류와
외모만 보고 쉽게 다가와 넌지시 얘기를 건네는 부류.

배려와 친절, 매너는 내 사람들 챙길 때 충분하면 되었다.
필요 이상으로 뭇 여자들에게까지 지나친 배려를 베풀기 위해
자기 사람들 못 챙길 요량이라면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다.
그런 쓸데없는 감정소모들로 인해 오해가 불거지고 의심이 돋아난다는 것쯤,
그리고 타인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쯤 모르진 않을텐데도
천성이 그렇다든지 여타 이유들을 갖다붙여 그런 행동을 이해시키진 않았음한다.
그건 그냥 이기적인것이고, 헤픈 것일 뿐이다.

그와 동급으로 내가 불신하는 부류는 두번째인데
흔히들 헌팅이라고 하는 것.

요즘은 혼자임이 도드라지는 적막한 집안의 공기가 싫어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3분이면 들어갈 길을
굳이 느적느적 배회하며 20여분을 걷다가 들어가곤 한다.
오늘도 역시 지하철역에서 나와 걷기 시작한지 3분즈음 되었을까.
그 익숙한 분위기로 다가와 "저기,"라는 말을 던지며 내 갈 길을 막아선다.
그리고 뻔하게 "번호 좀"이라며 내 시간을 앗아간다.

불쾌하다.

우스갯소리로 외모는 예선이고 인성이 본선이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도 치를 수 없다라는 얘길한다.
딱 그짝인거다.
대충 훑어보고 자기 취향에 맞다 싶으니 예선통과,
번호얻어서 본선으로 얘기 좀 나눠보고 음 그래 이정도면 됐어 싶으면 대쉬하는거고
아니다 싶으면 마는거고 ?

그러다 더 취향에 맞는 외모의 여자가 나타나면 또 예선 통과 시키고
본선에 진출시켜 다른 후보들을 저울질 해대겠지
그래서 애초에 헌팅이라는 그 자체가 매우 불쾌하다.

남자든 여자든,
마음을 주고 받는 행위에 대해 헤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값싸디 값싼 그런 헤픈 감정따위 누구라도 갖고 싶진 않을거다.




♪ 웃음이 웃음이 헤픈 가벼운 가벼운 그대
사랑이 사랑이 쉬운 차가운 사람인가요



댓글 : 7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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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부류는 뭐랄까...
다른 사람과 외모 저울질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변론의 여지가 없긴 한데 정말 호감을 가지고 물어보는 사람들이라면 다 싸잡아서 말하긴 그래서리...

그나저나 누가 여앙님을 귀찮게 하는거야?!?!
저를 아는 것도 아니고 처음 본 사람이 대뜸 다가와 전하는 '호감'도 역시 자기 취향에 맞는 외모가 가치척도의 전부니까요.
흠... 뭐 내면도 외모처럼 바로 어필이 되는 거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니니까요.... 예선과 본선이란 말에는 반박을 못하겠습니다만 바로바로 들어오는 정보는 외모고 대부분의 남자는 그 외모를 매우 좋아하니까요.
아 어렵다. 여앙님은 내외면 다 출중하셔서 고민도 두배인가!?!?
그래서 더 외모만보고 먼저 다가오는 그 행동자체가 굉장히 건방지게 느껴지더라구요.
분명 내 외모가 마음에 들었다는 그 이성적인 판단자체는 기쁜 일이고 기분 좋은 일이죠.
하지만 나를 얼마나 안다고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 내 이성관계의 후보로 만들겠다는 그 태도에 화가 납니다. 그렇게 헌팅이 쉬운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도 쉬운 법이니 신뢰가 안 생기는 건 자명하고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네요... 그리고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항상 @_@
어어; 과찬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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