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각사각] [일기] 그만 (BGM ♪ Soul Dive - 그림자 소녀)2013.09.10 AM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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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두더지를
너는 억지로 눈을 뜨게 하고선 세상을 마주케 했다.

너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햇병아리에게
나는 쓰다듬마저 학대라는 작위적 오해를 받았다.

나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어린 사슴에게
너는 순록이라 명명했고 있지도 않을 그 뿔이 무섭다고 했다.

너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고슴도치가 나를 마구 찔러댈 때
나는 그 고슴도치를 따스히 품어달라는 강요를 받곤 했다.

나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삵이 너를 할퀴었을 때
너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댔다.

너의 입에서 세상으로 나온 맹수가 내 목덜미를 물어도
나는 그 맹수의 목을 축여달라는 소리에 사무쳤다.

나의 비에 젖어 삐걱대는 어린 강아지가 안쓰럽다.





♪ 그림자처럼 다 칠해버렸어
새까맣게 태워버린 흔적들




댓글 : 4 개
잘자요 여왕님
전 새나라의 청년이므로 자러 갑니당
넋업샨과 아이들이군요
상대적입장은 무섭네요.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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