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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창고] 숨2014.07.18 AM 05:40
찌이직- 찌직- 찌이이이익-
고막을 날카로이 찌르는 소음이 적막한 공기를 깨웠다.
틈새 사이사이 꼼꼼히 발린 테이프의 흡착력을 거세게 밀어내자 굳게 닫힌 문이 열렸다.
귀를 찌르던 소음대신 후각망울을 자극하는 매캐한 연기가 스몄고
동시에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눈을 뜰 수가 없다.
애써 가늘게 눈을 뜨고 공간을 휘저어본다.
오래지않아 믿지못할 광경이 꽂힐듯이 시야에 자리잡았다.
하얀 넝마위, 녹아내릴 것만 같이 얹혀진 덩어리, 덩어리, 덩어리…잿빛의 덩어리.
머리가 핑-하고 돈다.
"…"
어떤 탄식도 뱉지못할 중압감이었으리라.
나뒹구는 초록병의 비영거림처럼 거뭇한 안색의, 덩어리진 그 무언가가 늘어졌다.
마지막 숨을 모두 뱉아낼 것만같이 끊어진 가닥가닥들이 잡초처럼 흩어지고 엉겨붙었다.
차갑다, 차갑다.
차갑고 차가워서 차갑다.
마르고 가늘게 뿜어져 나오는 무채색의 그 숨만이 한 쥠 손에 남아있었다.
손금에 숨이 패들었다. 깊이 깊이 주박이라는 이름으로.
댓글 : 4 개
- 충전완료
- 2014/07/18 AM 05:43
모닝 천둥!
- 배고픈건담
- 2014/07/18 AM 05:48
여기도 밤 새 비가 내렸지요.
- 니나가라군대
- 2014/07/18 AM 05:50
내가 알고 있던 그 보아노래가 아니군요.?
- 엘사아렌델
- 2014/07/18 AM 06:02
thunder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