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각사각] 철쭉2015.05.05 PM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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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시진 - 흐리고 비 (feat. 정기고))





청량하게 맑았다
짧은 토요일 수업이 채 마치기도 전에 담을 넘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은
약속하지 않아도 익숙히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바람이 스치우는 녹음 사이에 찢긴 햇볕아래로
5월이 되자마자 바지런히 피어오른 바알간 철쭉은 딱 너처럼 곱디 고왔다
그늘 너머에 앉아 재재거리던 네 볼만큼 붉었기에
나는 아주 정확히도 그 색을 기억해낼 수 있다

녹음 사이에 찢기던 햇볕처럼
네 코를 타고 손가락 사이로 찢겨 흐르다
하얀 블라우스 위를 수놓던 흔적들까지 말이다

그 해는 네가 철쭉 위에 누웠고
다음 해는 네 위에 철쭉이 누워있었다









댓글 : 4 개
딱 너처럼 곱디 고왔다

가 굉장히 와 닿네요. 근데 마지막은 설마...ㄷㄷ
목졸라 죽이고 땅속에 뭍었다는건가...;;
글 좋네요..
글이 좋다고 생각하고 스크롤내리는데, 애쉬님 댓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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