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각사각] [일기] 취미2015.07.17 AM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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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시작한 이 시점에, 어쩌면 한심해 보일 수도 철없어 보일 수도 있다
흔히 키덜트라고 불리는 내 취미 생활은 그렇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우리 엄마와 아빠는 나의 취미 생활에 혀를 차거나
손가락질을 하거나 못마땅히 여기신 적이 없다
오히려 "예쁘네, 멋있네, 잘 해놨네"하시며 치켜세워주셨지

알고 있다 그것은 주박처럼 옭아매는 안심찮음의 발로 기제라는 것을
취미생활은 커녕 공부할 돈도 없었으니까.

그때 억제시킬 수 밖에 없었던 욕구를 이제 내가 내 돈 벌어서 한다는
단순한 매커니즘 하나로 모든 것이 충족된다
아마도 그래서 일 거다
부모님도 평생 마음쓰고 있으셨기 때문일 거다

요즘은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
당신께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그 취미생활에 보탬이 되어드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도 돈 벌러 갑니다 엄마, 아빠 !









♬ I'm a phoenix in the water
A fish that's learnt to fly
And I've always been a daughter?
But feathers are meant for the sky?




댓글 : 6 개
낳으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
효녀시네요.
루리웹 유저 중에 가장 유명하신 분이신 치명타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들었어요.
이런 글에는 항상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전 아직까지는 취미욕구가 제대로 발현된 적이 없는 것 같지만,
여왕님 취미보면, 저도 막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덤으로 하루에 한번씩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묻는 것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추천해요.
아. 여왕님이 막 이것저것 아무거나 취미생활을 하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오잉? 오늘은 엄청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닌가 설마 밤새신건가 ㄷㄷ
암튼 효녀는 그저 찬양~!
  • han_+
  • 2015/07/17 PM 02:37
생각깊은 효녀시네요. 취미생활은 커녕 공부할돈도없었다는게 와닿네요.저도 학생시절내내 집형편이 안좋아서 준비물같은거 챙기는날엔 그냥 몸으로 때웠죠 선생님들께 맞거나 벌서거나ㅎㅎ.. 대학도 고3막바지에 스스로포기했고.
아직도 생각나는게 고1때 그당시 핫하던 플2가 너무가지고싶어서 2년동안 버스비를 모았죠. 통학은 걸어서 40분씩하고 친구들이 근성대단하다고 혀를 차고ㅎㅎ 요즘도 가끔 술안주얘기가됬네요. 지금은 그냥 추억이죠 그땐 그랬지~ 좋은글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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