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안감] 인정

항상 특별히 하는 것이 없어도 뭐든 잘하는 머리 좋은 아이라는 평을 들었다
과외는 커녕 그 흔한 학원이나 학습지, 문제집을 살 형편도 아니었을 뿐인데
능력이 되니 굳이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로 굳혀진 터였고
천부적인 재능에 로망이 큰 사람이라 나쁘지 않은 이미지였기에 스스로 부정하진 않았다

평생을 그런 이미지로 살았고 나에겐 그것이 매우 당연했지만
끝없는 지청구에 자존감을 갉아먹은 후 타인이 건네는 혐오의 표시는 자기혐오로 발전했다
그럴 때면 물었다

"나 안 멍청하지 ?"라고

차마 나 똑똑하지 ? 라고 물을 수 없었던 것은
혐오감, 자신감의 부재, 좌절감 그따위의 부정적인 요소들로 하여금
나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가 기저에서 발목을 적실만큼 차올라
내가 인식한 것 이상으로 타인이 그리 느끼고 있으면 어쩌나,
'아니'라는 둔탁한 어조로 맞닿으면 어쩌나하는 조바심때문이었다

그저 "너 똑똑해" 단 한 마디의 칭찬이 필요했을 뿐이다
내 세상은 그 한 마디로 충족될만큼 좁아져있었으니까.

뭐, 이제는 됐다
나는 내가 인정하니까. 됐다.

[재방이]

멘사회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武道家]

여왕님이 멍청?!

아니죠. 여왕님은 육식하다가 맞는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

[민호☆]

:)

[농부소년]

똑똑해도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 자존감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계속 파괴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가리고 싶던건지 동정을 얻고 싶던건지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명하다는건 아마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고 자신의 그릇 크기를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에스페스]

님 똑똑해요

[폴리폴리오]

똑똑, 행복으로 가는 문에 잠깐의 노크 일뿐. 행복하세요. 파이팅!

[.잿빛늑대.]

자기를 인정하면 삶이 그렇게 윤택해진다는데 그게 안되서 힘드네요.

[티아티스]

전 자존심같은거 예전에 내다 버렸어요. 'ㅅ'

[여여한 별똥별]

여왕님은 매우 똑똑해요.
지혜롭죠.
지식의 방대함보다는
지혜의 깊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렇다고 여왕님의 지식이 적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