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안감] 계기2016.04.21 AM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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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질에 관한 이야기
아마도 우리집 여자들이 가진 특질이 아닐까 싶은 거 하나,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록 더 큰 반작용을 일으킨다. 어련히 알아서 할 것을.
하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라도 배려가 스밀 수록 두 배, 세 배의 배려를 하는데 그게 참 잘 맞다.
잘한다 잘한다 할 수록 더 잘하고 싶어지는 거야 당연하고.
특히나 어제처럼 예기치 않은 야근에 흔히들하는 "까라면 까야지"라는 말보다
"우리 못 본지가 벌써 ~시간이 됐다, 그게 속상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괜찮으니까 일에 집중하라고 괜히 나때문에 일찍 마치려고 눈치보지말라고
식사부터 챙기고 일 확실히 마무리 지으라고 마음을 덜어주게 되더라.
나는 역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2. 여자 ?
남자친구가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 신입동기 여자애가 있나보더라
회사에서 사람마다 ~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부른다든지 혀짧은 소릴 낸다든지
이상한 애가 있다고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예비군을 간 날
그 여사원이 남자친구한테 장난스레 혼자있으니 그리워서 연락해봤다고 카톡을 보낸 적이 있었다.
워낙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애교부리는 사람이란 건 알고 있어도 기분이 상큼하진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단칼에 여자친구가 오해하는 거 싫으니 이런 거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여자가 원하는 나쁜 남자는 나쁜 새끼가 아니라 나 외에 다른 여자들에게 나쁜 남자인 거지.

3. 외모
내가 봐도 그렇고 남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도 그렇고 어디가서 빠질 외모가 아닐 뿐더러 옷도 잘 입는다.
근데 내 앞에선 기가 죽는다고 한다 나도 외모에 자신있는 사람이 아닌데 내 앞에서 왜 그래 ㅋㅋ
기본적으로 나한테는 한 수 접어주고 들어오는 사람이라 '질 수 없뜸ㅋ'을 시전하듯 서로 찬양해준다.
남들이 보면 죽창이 아니라 스틸창을 던져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게 사람이다보니 나도 못생긴 것 보단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좋다.
아니, 사실 나는 매우 외모라는 기준이 중요한 사람이지.
근데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팔불출 티내는 건 신기함

4. 감화
둘이 어딜가든 상점 사장님들이 서비스도 곧 잘 주시고 잘 웃어주신다.
우리 둘 다 워낙 인사성이 밝은 편인데다 꽁냥꽁냥거리고 다니니(ㅈㅅ) 그게 좋아보여서라고 생ㄱ...우겨본다.
나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물들고 싶어졌다고 나서서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고하는
그런 사람을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나.

5. 가족
나보다 더 우리 가족을 아껴주는 사람
나도 그렇게까지 잘하지는 못 해


대부분 여자들이 그렇지 않을까
결심하게 되는 계기라는 건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는.


댓글 : 3 개
비브라늄 구해드릴테니 창으로 주조해주실 대장장이분을 찾습니다
그아아아악
아무튼 천년만년 행복하세요! ㅠㅠ
루리웹에서, 나한테, 왜 이래요 ㅠ.ㅠ ~~~

부럽십니다. 췟. 축하드려요~
자신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상관없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행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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