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텍스트] 신랑이랑 처음 연애 시작할 때2016.10.19 AM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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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랑은 외모도 출중하지만 사이좋은 여동생이 있던 덕에

여자사람들과 어울림에 있어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라

자신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서면

항상 두 번째 만남에 사귀자해서 사귀었다고 했다.

잘되면 좋고, 아님 말고 였는데 차여본 적이 없단다.

그렇다고 막 난봉꾼 스타일은 아니고 사귀면 그대로 올인하더라

여자사람친구는 커녕 ㅂㄹ친구도 안 만나 ㄷㄷ

 

2. 그런 전적을 친구사이였을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나한테는 몇 번을 만나도 고백을 안했다 나도 특별히 의식 안했고.

그러다 어느 날 국전에 갔다가 집이 서로 5분 거리라 같이 버스타고 돌아오는데

한 겨울에 땀을 엄청나게 흘리더라

집앞에 도착하자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니 여자 한 번 안 사귀어 본 사람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을 했다 손은 악수한 채 어색하게 흔들면서 ㅋㅋ

 

3. 근데 내가 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고백받을 당시에는 전혀 이성으로 생각해보지도 않아서

간단히 대답할 일은 아닌듯싶어 생각해보고 답하겠다 했는데

본인도 아 이건 안됐구나..싶었다고 했다

이틀이 지나고 너무 답을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일하는 도중에

카톡을 보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이 오더라

마치 대답하지 말란 듯이 키우던 강아지 사진도 보내고 ㅋㅋ

 

5. 아무튼 그는 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내가 너무 자신이 없었다 

사람에 너무 데였고, 나 자신도 미성숙해서 귀찮게 할 거 같았고.

너는 나를 외롭게 할 것이고 너는 지칠 거라고 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고.

그랬더니 몇 시간동안 끈질기게 설득하고 다짐하더라 

여태껏 보여준 모습들도 그런 다짐들을 믿게끔해줬던 것도 사실이고.

 

7. 그래서 장 담그자고 했다.

 

8. 연애 초반에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줄 때 단골 질문이 어떻게 사귀게 되었냐였는데

항상 두 가지를 얘기했다.

존경하는 여자였다, 장 담그자는 말로 시작한 커플봤냐 멋있지 않냐

 

9. 왜 나한테는 두 번째에 고백 안 했냐니까 그렇게 가볍게 다가갈 사람이 아니었단다.

물론 그렇게 고백했으면 차고 번호 삭제했음 ^^^^^^^

긴장된 얼굴, 가쁜 호흡, 어색한 악수, 떨리는 목소리가 좋았다.

 

10. 신랑은 자고 나는 왜 잠이 안 오지. 

전에 어떤 분이 연애 얘기 책으로 써보라셨는데

그럴만큼 거창한 스토리는 없고 해서 그냥 끄적여 봄

 

댓글 : 23 개
멋지네요 ㅎㅎㅎ 응원합니다.
부부간에 서로 존경할 수 있는 사이 너무나 좋은 것 같아요
신랑은 저에 비해 스스로가 비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되려 여러모로 배우고 있어요 ㅎ 응원 감사합니다 :D
흐뭇하게 읽다 갑니다ㅎㅎ
흐뭇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ㅎ
저도 마누라를 존경하는데 ㅋ
이야기로 쓰면 단편소설 하나는 나올듯하네요 ㅋ
친구였던 18살때 어쩌다보니 제가 고래잡으러 병원갈때
같이 갔으니 ㅎㅎ 한 20년전부터 거슬러 가야하는 ㅋ
엌ㅋㅋㅋ 이 분이야말로 책으로 쓰셔얄 듯 ㅋㅋ
부부는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었는데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친구같은 부부라도 맘속에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지 끝까지 해선 안될 말, 행동을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존경할만한 것들을 직접 찾아보려는 태도도 상대에 대한 애정을 더욱 크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ㅎ 그저 머리로만 생각하거나 보여주는 것만 보고 판단하기보담은요 ㅎ
저도 고딩때 별명이
청일점 이었죠 ㅎㅎ
남자 중에 키가 184 정도로 큰 편이다 보니
그 뒤에 여자 1,2,3,4 이런 식으로 순번이 와서
과학시간에 나 혼자 남 나머지 여자5 이렇게 됬더군요 ㅎㅎ
이런말 하기 부끄럽지만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좀 있었습니당 ^^b
심지어 다른 반에서 놀러오는 여자애들 한테도..
아 죄송합니당 ㅠㅠ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줄때문에 새벽에 잉? 하면서 터졌네요 ㅋㅋㅋㅋ
쓰다보니 저의 이야기네요 ㅎㅎ
여왕 마마
러브스토리도
한편의 드라마 보는 느낌이군요
살짝 긴장감이 도는.. 보기 좋습니다


전 여친에게 영향을 받아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는 좋지만

그게 컴플렉스가 돼버린건지

항상 나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또 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과연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많아진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되는 최근입니다

언제쯤이면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런지.....는
응? 쓰다보니 하소연 하고있네 ㅋㅋㅋ

아무튼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오히려 나라는 존재에게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반추해볼 수 있는 자세를 가진 것부터가 존경할 만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ㅎ 컴플렉스나 강박보다는 어떤 행동을 취함에 있어 최소한 인간다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있는 거라 여기면 좀 더 편하실까요 ㅎ 충분히 자신감 가지셔도 되겠는데요 ^^
이콩까지는아직안깐콩깍지요까지않을콩깍지요까지못할콩까지요
박화요비 노래가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 행복하세요~~
헤헤 감사합니다 !!! 행복하겠습니다 XD
여왕님과 신랑분의 꽁냥 꽁냥함이 참 좋아~~~ㅋㅋㅋㅋ 좋은 하루 되십쇼~~!!!
예쁘게 봐주셔서 더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요 ? ㅎ 감사합니다 :)
뭐여 ㅋ.ㅋ.
뭐요?
확실히 여동생이나 누나있는 분들이
좀 편하게 해주는게 은연중에 있는듯
이젠 어떻게 만났어요? 안 물어도 되겠네요ㅎㅎ
정말 보기드문 훈훈한 커플♡
훈훈한 사람이 다른 사람도 훈훈하게 봐주는 거랬어요 /ㅅ/
저 3번5번7번보고 흠뻑함....와.......했음 차는데 장담그자그말에 왈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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